
구스타프 말러 / 교향곡 제1번 D장조(거인)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1 in D major (Titan)

Giovanni Battista Tiepolo (1696 - 1770)
Allegory of Merit Accompanied by Nobility and Virtue

“구스타프 말러는 진정한 현대의 작곡가이나
이 시대의 작곡가는 아니다.
그의 음악은 이 시대의 유행이나 취향에
어떤 타협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시대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보다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그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게오르크 괼러(라이프치히 지휘자)-
“R. Strauss는 이 시대를 지배하지만 미래는 말러에게 속한다.”
-에른스 오토 노트나젤-
자아가 중심이 된 시대를 살아가며
말러의 음악이 각광을 받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다.
말러의 음악은 언제나 자기중심에 자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의 인생관, 나의 음악관, 나의 세계관,
나의 생사관, 나의 사랑, 나의 슬픔과 고통, 나의 감정 등
이러한 것들이 충돌하며 괴리를 느낄 때
이를 이해 해 주지 못하는
세상에 분노하며 패배에 괴로워한다.
세상 사 어렵고 곤고하여 실의와 좌절에
한없이 추락되어가던 상실의 위기에서 방황할 때
말러의 음악은 우리의 감정에 이입되어
용기와 희망과 소망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렇게 우리에게 말러의 음악은
매우 선율적이며, 감미로우며,
폭발적이며, 어느 때는 환희에 찬 웅변으로,
한 낮의 몰아치는 천둥소리로,
보무당당한 행진곡으로, 구슬픈 장송곡으로,
또한 엄청난 스케일과 그 장대함으로 우리를 매료한다.
말러와 동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도
말러와 그의 음악은 미래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통한 미래를 앞서 살았던 말러는 오래지 않아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심취하는 열광적인 추종자들을 만들었다.
그의 음악이 녹음되고 연주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이 시대를 말러의 르네상스라 부른다.
초연 때 마다 혹평으로 상처 받았던
그의 음악은 그가 타계한 후 그의 위대함이 인정되고
진정한 미래를 연 작곡가로서 환대를 받기 시작했다.
유명한 지휘자와 굴지의 오케스트라들은
경쟁하듯 말러를 연주하였고
이미 출반된 말러의 전집물만 해도 엄청난 양에 이르며
말러의 중흥기가 시작되었다.

구스타프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인 제1번 D장조는
1884년부터(24-29세)에 작곡되어
1889년에 2부로 된 교향시라는 제목으로
부다페스트에서 말러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장 폴 리히터(1763-1825)의 소설 제목인
<거인Titan>이란 부제로 1893년 함부르크에서 연주되었고
다시 몇 번을 수정하여
교향곡 제1번으로 1896년에 베를린에서 연주되었다.
그러나 교향곡 제 1번은 초연 당시 이해도 인정도 받지 못했다.
말러는 자신의 도덕적 음악적 정당성을 확신하였으나
비사교적이었며 자신에게도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의 부인 알마는
“남편은 언제나 신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5개의 악장으로 작곡되었던 이 교향시에서
2번 째 악장(안단테 꽃의 채집)을 삭제하고
타이틀과 표제도 없애고 나서 교향곡 D장조로 발표했다.
말러의 작품에는 새의 노래,
봄과 천국에의 동경 좌절과 공포의 그늘이 얽혀있고
그의 주조적인 정서가 담겨 있는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가 반복하여 연주된다.
전 작품은 서사시의 성격을 내재한 긴 서정시와 같다.
다른 교향곡에 비하면 짧은 편이며 연주시간은 약 57여분에 달한다.
민요적 성격의 소박한 선율성과는
정 반대의 다채롭고 섬세한 화성, 풍성한 음향등
모순되는 대립적인 성격의 독특한 결합으로 말러의 음악은 성립된다.
그의 가곡은 본질적으로 교향 적 음악으로
순 기악곡의 형식을 따른 교향곡에 육성으로
관현악 전개에 알 맞는 자리를 정해주며
모든 표정을 묘사한다.
이 교향곡에서 말러는 1악장과 4악장에서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주제를 사용하며
첫 악장은 봄의 설렘을 그리는
긴 서주로 시작하여 젊은 시절의 꿈을 연주한다.
랜틀러의 리듬을 변형, 스케르초풍의
2악장은 1악장과 밀접하게 연계되고
오스티나토의 베이스를 연주하는 활달한 주제는
Hans und Grete라는 가곡을 차용,
어린 시절의 목가적인 꿈을 연주하며
3악장 장송곡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어린이들에게 알려진
사냥꾼의 행렬이라는 그림에서 착상된 것이다.
<프레르 자크>라는 프랑스 동요를 변형시킨
이 장송곡은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와 비정한 사냥의
세계 천국과 지옥의 갈등을 묘사한다.
천국과 지옥의 묘사는 4악장에서도 계속된다.
심벌즈의 거친 파열음이 광란하듯
소용돌이치며 주제의 단편들이 등장하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전환하며 이 교향곡의 첫머리로 회귀한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같이
다감한 청춘과 낭만적인 환상의 자화상
교향곡 제1번 제1악장의 제1주제는
가곡집의 제2곡 <아침 들판을 건너가네.>
젊음으로 넘치는 명랑한 멜로디가 그 주제를 이룬다.
또한 제 4곡 연인의 푸른 눈 마지막 부분 보리수의 선율,
실연의 아픈 가슴을 안고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영혼의 안식을 찾아내는 고요한 평화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선율이 3악장 트리오 부분에서 묘사된다.
제1, 3악장이 가장 아름답다.
구스타프 말러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 것처럼 불행을 많이 겪었다.
동생들의 죽음, 딸의 죽음, 자신의 질병등,
그보다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혹평과 비난이 더욱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고통 속에 말러는 꿈속의 낙원을 상상하며
그러한 환상 속에 그의 음악은 작곡되었고,
낙원, 고통, 죽음, 소망 등이 승화 된 불후의 명작으로 탄생되었다.
이렇게 말러는 가혹한 인생을 살며
염세주의자로 변했고 이것은 다시 종교로 승화되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희망과 절망의 양면이 존재하게 된다.
“그는 즐거운 삶에 대한 열정과 불타는 듯 죽음에의 향수
이 두 가지가 번갈아가며 나의 마음을 지배한다.“라고 말했다.

제 1악장 봄은 끝나지 않고
(Introduction and Allegro comodo)
Langsam. Schleppend. Wie ein Naturlaut
- Im Anfang sehr gemachlich
<오늘 아침 들판을 건너가네.> 가곡의 선율로
긴 서주가 연주되며 간간히 울리는
클라리넷과 뒤의 트럼펫 팡파르는 긴 겨울잠으로 부터
자연을 깨우며 전원의 새벽을 묘사하며
발전부도 서주로 시작, 이어서 호른의 멜로디는
<마탄의 사수>중 <사냥꾼의 합창>을 연상시킨다.
아침의 새로운 기분과 청명함으로 해가 떠오르고
뻐꾸기가 울며 오스트리아의 전원풍경이 묘사된다.
곡은 차츰 고조되고 정점에 이른다.
제 2악장 Blumine (Andante)
Kraftig bewegt, doch nicht zu schenell
- Trio. Recht gemachlich
스케르초와 부드러운 왈츠 형식 렌틀러,
시골 주점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초기 가곡
<헨델과 그레텔>에서 가져 왔다.
농부들의 흥겨운 춤을 묘사하며 트리오는 아름답다.
제 3악장 Full Sail (Scherzo)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chleppen
보리수의 선율이 고요하고 아름답게 연주되며
장송행진곡 풍의 악장으로 팀파니의 리듬과
저음 현이 어두운 민요풍의 주제를 연주한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마지막 곡 그녀의 푸른 눈동자이다.
이별을 고하는 약음기를 끼운 바이올린이 연주한다.
이어 오보에의 대 선율과 얽힌다.
두개의 멜로디가 인상이 깊고 참으로 아름답다.
제 4악장 좌초 (A funeral march in the style Callot)
Sturmisch bewegt
말러의 괴로움이 전달되는 폭풍처럼 격렬하고 정열적인 부분이며
강요하는 듯 절규하는 요소가 강하다.
초연 당시 폭풍과 같이 연주되는 이 곡의 충격은 대단했고
“지옥으로 부터 천국으로”라는 곡의 초기 제목은 단테를 떠올리고
바로 폭풍처럼 연주되는 부분이 ‘지옥’의 주제이다.
말러는 이 주제의 동기를 리스트의 <단테 교향곡>에서 가져왔으며
또한 ‘천국’의 주제의 동기는
바그너의 <파르지팔> 중 성배의 주제로 부터 가져왔다.
극적으로 들리는 라장조의 피날레
그것은 환희에 찬 외침이며 한낮에 몰아치는 천둥소리였다.


Peter Paul Rube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