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Gustav Mahler (1860~1911)/Symphony No. 6 in A Minor Tragic// 구스타프 말러/교향곡 6번 A단조 (비극적)
09-05-17
글쓴이
정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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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교향곡 6번 A단조 (비극적)
Gustav Mahler (1860-1911)/Symphony No. 6 In A Minor (Tragic)
Peter Paul Rubens (St. Georgius and the dragon. 1607-1608) Oil on canvas. 304x256cm.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독일 음악의 절대음악 형식을 취한 말러의 주관적인 감정을 묘사한 말러 교향곡 제 6번 <비극적>이란 곡의 제목을 붙인 이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와 <가정 교향곡>처럼 교향곡 형식을 빌린 자전적 음악과 비교된다.
교향곡 제 6번은 프로그램을 가진 이곡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형적인 면에서 절대음악이다. 앞의 다른 교향곡처럼 성악은 사용하지 않았으나 대편성의 관현악을 필요로 하며 특히 관악기와 타악기의 연주를 중시한다.
고전음악의 형식미의 구조를 보여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전통의 룰을 적용하여 작곡된 교향곡이며. 자유스러우면서도 각 악장 간 긴밀한 연계를 보이고 있다.
“예술은 물질과 정신에 형식을 부여한다. ”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와 같이 이렇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형식미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다. 인위적인 형식미가 작품에 부여될 때 아름다운 음악으로 평가 받는다.
교향곡 제6번의 부제는 <비극적>이며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 4번의 부제도 <비극적>이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의 부제도 <비극적>이었는데 <비창>이라고 바꾸어 졌다. 이렇게 서양 음악사에는 비극적인 어두운 주제의 음악이 많이 작곡되어졌다.
말러가 <비극적>이라고 부제를 붙인 곡이지만 이 곡에는 극적인 테마들이 교차되고 아름다운 패시지가 있으며 대단한 구조와 형식미를 가지고 있다. 품위와 고상한 느낌마저 든다.
1악장의 2주제가 빛의 테마를 가진 부분으로 말러의 아내인 알마 말러를 묘사한 곡이다. 비극적인 어둠에서 말러가 의식한 인생의 빛은 말러가 사랑하는 아내이었으며 거침없이 몰아치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움 속에서 비극적으로 마치게 된다.
교향곡 제 6번 4악장은 처절한 투쟁과 패배를 묘사한 이 곡의 성격으로 많은 말러리안들은 가장 말러적인 음악으로 이를 평가하며 비극적인 요소가 가장 두드러진 악장으로 보고 있다.
말러의 일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아주 어두운 비극적이라는 교향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아내 말러도 행복한 시기에 비극적 음악을 작곡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는 부제는 말러의 현실과 무관하게 고뇌하던 삶에 대한 고통과 죽음으로 부터의 갈등을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Orchestra Filamonica Della Scala Conductor Myung-Whun Choung
교향곡 제 6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한 곡이며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곡의 4악장을 콘스탄틴 플로로스가 레퀴엠이라고 이해 할 정도로 어둡고 침울하며 곡의 구조는 아주 정교하다. 말러가 이 곡을 완성하고 부인 알마에게 들려주었을 때 부부가 함께 울었다고 알마는 회상한다.
같은 시기에 말러는 이아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책상에 앉아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와 같은 침통한 노래를 작곡 했다.
이 비극적 교향곡은 어떤 슬픈 사건이 작곡의 동기가 된 것이 아니고 말러의 죽음의 고통과 고뇌하는 삶의 본능적 욕구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곡의 작곡은 1903년 마이에르니티의 여름 별장에서 시작 되었다. 말러는 아내 알마 말러와 어린 딸 마리아 안나 말러와 행복한 여름휴가를 지내고 있었다. 두 악장이 이 해의 여름에 작곡되었고 다음 해 여름까지 작곡은 계속되었다.
휴가가 끝날 무렵 이 곡은 완성되었고 같은 해 9월 아르놀트 베틀리너, 발터,등의 친구들에게 곡의 완성을 알렸다,
부제가 비극적이지만 곡 전체가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며 3악장에서 호른은 1악장의 코랄 주제를 인용한다.
1,2,4악장에 등장하는 장 단조 리듬이라 불리는 이 리듬은 곡의 기본 리듬을 형성한다.
이를 평론가 파울 베터와 리하르트 슈페흐트는 ‘운명의 판결’로 이 동기를 말한다. 이렇게 각 악장은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연결된다. 또한 1악장의 2주제와 느린 악장에서 말러는 자기 부인 알마 말러를 묘사한다.
“제대로 당신의 모습을 그렸는지 모르겠고 서투른 작곡 솜씨를 당신이 이해해야 할 것“ 이라고 말러는 알마에게 말 했다.
이 곡의 초연은 말러의 지휘로 1906년 5월 27일 에센에서 열린 독일의 알케마이너 도이치 무지크페라인 페스티벌 기간 중에 연주되었으나 평가는 호의적이지 못했다.
말러의 음악은 가곡과 교향곡으로 대표되며 교향곡은 스스로의 가곡에서 발전했고 또한 멘델스존이나 베토벤의 작품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말러의 교향곡 10곡 중 <대지의 노래>를 포함하여 5곡에 성악을 채택하고 있음은 가곡의 선율이 교향곡 작곡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어느 평론가가 말러를 일컬어 “베토벤은 진짜 영웅이고 말러는 베토벤을 능가하는 영웅 역할을 잘 하는 배우다.“ 라고 좋지 않은 평을 했음은 정형화 된 고전 작곡가들의 교향곡에 비하면 말러의 교향곡은 스케일이 크고 자유분방하며 룰에서 가끔 벗어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었겠다.
1897년 이후 말러는 빈 궁정극장 지휘자로 빈 오케스트라 사상 황금시대가 시작되었다. 1898년 빈 필하모닉도 지휘하게 되었다. 연주활동으로 바쁜 말러는 여름휴가에 시간을 내어 작곡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름휴가 작곡가”라고 스스로를 이야기 했다.
말러와 사제지간이며 친구였던 브르노 발터의 회고록 <사랑과 죽음의 교향곡. 역자:김병화>에서 발터는 말러를 이렇게 회고한다.
“말러는 몸집이 작고 창백하며 여윈 사람이었다. 길쭉한 얼굴에 고상한 이마는 검은 머리칼로 덮여있고 안경 뒤의 눈은 아름다웠다. 외모나 몸짓은 천재이며 악마 같기도 했다. 그의 개성이 주는 충격이 얼마나 강했는지 삶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바뀌어 졌다.“
“빈에서 말러가 절정기를 구가하던 시절, 연주자와 청중과의 카리스마는 대단 할 정도였다. 그가 확실한 걸음으로 지휘대에 다가가면 연주회장은 찬물을 끼얹는 듯 고요해 지고, 연주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그의 마법에 걸려든다. “
또한 말러는 인간미가 없고 인생의 비탄과 공포를 폭포처럼 쏟아 내는 예측 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었지만 발터는 그러한 말러를 “따뜻한 마음씨, 친구들에 대한 애정, 마음을 터놓는 동정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라고 회고한다.
San Francisco Symphony Orchestra Conductor Michael Tilson Thomas Davies Symphony Hall, San Francisco Total Time 82.49
제 1 악장 Allegro energico. ma non troppo 연주 시간 : 23.18
교향 적 소나타 구조의 교과서라 불리는 소나타 형식을 지니고 있다. 악장은 제시 부와 발전 부 재현 부로 구분하며 제시 부는 반복된다. “알마의 주제”라고도 하며 운명처럼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처럼 연주된다.
제1주제는 돌격하는 듯 강렬한 화음과 함께 어두운 행진곡으로 연주되며 알마의 주제라 불리는 F장조의 제2주제는 열정적으로 라고 지시된다.
제1주제와 제2주제 사이에 목관 악기를 중심한 코랄이 연주되며 발전 부에서는 전투가 전개되는 듯 연주에 이어 카우 벨의 메아리가 울리는 평화가 도래한다.
재현 부는 거의 제시 부의 순서에 따르며 코다에서도 제시 부의 순서는 디시 반복한다.
제 2 악장 Scherzo. Wuchtig 연주 시간 : 13.
제2악장에서 스케르초 주제와 트리오 주제가 반복된다. 스케르초-트리오-스케르초1-트리오1 -스케르초-2-코다의 순서로 전개된다. 각 주제는 많은 변형을 겪는다.
스케르초 주제와 트리오 주제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스케르초는 공포가 엄습하며 트리오는 장난스럽다.
세 박자 두 박자 사이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트리오를 통하여 두 딸의 장난을 묘사하며 점차 폭력의 세계를 묘사하는 곡의 마지막에 공포를 느낀다.
제 3 악장 Andante Moderato 연주 시간 : 17.38
4번 교향곡의 느린 악장처럼 두 주제가 번갈아 등장하는 구조다. 호른의 목가적인 선율로 말러 특유의 연주가 이어진다.
4번 교향곡과 다른 점은 두 주제가 대조되는 것이 아니라 B의 주제가 A 주제에서 파생된 점이다. 파트B를 A의 발전 부라 할 수 있다.
잔잔한 아름다움의 멜로디는 소 방울을 배경으로 클라이맥스를 연주한다. 아름다우며 서정적인 말러의 느린 악장 중의 하나다. 말러의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참으로 아름다운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