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음반추천]봄에 꼭 맞는 바이올린, Fabio Biondi   0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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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Op.8 '조화에의 영감'입니다.
OPUS111 에서의 비발디 사계 연주로 이 무지치의 오랜 아성을 깨뜨리고
원전 바이올린의 위력을 과시한 여세를 몰아 1998년에 취입한 음반입니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파비오 비온디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킨 음반이지요.
저도 이음반 사려고 신나라레코드에 수입 주문 넣어서 몇 달을 기다린 기억이 있습니다.

창을 열고 조금은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시나브로 가벼워져 가는 봄 하늘을 올려다보며
듣기에 딱 적격이 아닌가 싶군요.
가을에 시게티가 연주하는 바흐나 쉐링이 연주하는 베토벤, 코간이나 오이스트라흐의 브람스가
어울린다면 이른 봄에는 단연 파비오 비온디죠.

비온디의 연주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립니다.
그의 현란한 기교와 엄청난 다이내믹, 속도감에 대해서는 누구나 그 놀라운 기교를 인정해 마지 않지만
느린 패시지에서의 차분한 정서 전달에 미숙하다는 혹평과 표현력 부족이라는비난도 늘 따라 다니지요.

늘 앤드류 맨츠와 비교되기도 하고... 그의 바이올린과 그가 창단한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가 바흐보다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이나 비발디의 연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시게티일 수 없듯, 저는 비발디와 이탈리안 바이올린을
이만큼 화려하고 경쾌하게 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미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음반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신서버에 올릴까 고민중입니다.
2 장짜리라서 시간도 오래 걸리겠지만 이 판은 수입하기만 하면 금새 동이나는 음반이라서 음반회사들에 미안하군요.
폴리니 신반을 수입해도 5,000 장도 안팔릴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던데...


=== 오디오인드림 '나의 애청음반" 이문기님의 추천음반입니다.

금강전자에 글을 퍼다 나르는 걸 기꺼이 수락하셨습니다.^^
문기선배님 고맙습니다. 꾸벅^^


 


심플맨 04-02-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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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디의 연주는 녹음의 다이나믹과 물리적 특성에서는 가히 최고의 연주라고 생각합니다만, \'조화와 영감\'의 보편적인 정서를 기억하고 있는 애호가들에게는 아직은 특이한 해석(비욘디와 아르농쿠르의 모든 연주가 다 그렇지만...) 정도로 느껴집니다. \'사계\'의 해석과는 달리(사계는 이무지치와 맞짱뜰만 합니다.) 일단 템포의 변화가 고전적인 해석에 비해서 완전히 틀자체를 달리한다는 점은 5년째 듣고 있는 제게는 아직도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냥 테크니션의 연주를 듣는다는 느낌 정도? 취향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으나 저는 테스트용으로 잠깐씩 듣는 용도이외에는 손이 잘 안가는군요.
그런면에서 2등하고 차이가 많이 나는 1등은 역시 이 무지치의 필립스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2등은 녹음은 좀 낡았지만 매리너가 지휘한 AOSMITF 의 연주입니다. 비욘디를 듣다가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연주입니다.

제가 이곡을 영화 \'겨울나그네\'에서 처음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연대 종합관비탈길을 자전거로 내려오던 강석우가 이미숙과 빡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낙엽이 흩뿌리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깔리던 이 음악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한국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입니다.^^)
곡마다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그런 이유로 저는 이곡을 봄보다는 가을의 정서로 기억합니다. 봄엔 \'크로이처\' 하구 \'송어\' 들어야죠 ^^.
이문기 04-02-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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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비욘디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군요. 송어는...안드라스 쉬프와 하겐 콰르텟이 연주한 송어가 있습니다. 내일 쯤 한 번 들어 봐야겠네요.

아침에 바바라 보니가 부르는 솔베이그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이 곡에서는 메라 연주에 비해 역시 조금 뻣뻣하게 다가오는군요. 아무래도 처연한 탄식의 느낌이 덜한 것 같습니다. 저는 보니가 안드레아스 숄과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불렀을 때 짙은 호소력에 감동했더랬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무지치으 OP.3 는 제게 없군요. 한 번 사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저는 늘 바이올린 보다는 피아노가  봄에 더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안스네스가 연주하는 그리이그의 서정 소품집이면 딱이죠. 얼음이 녹아 고드름에서 물방울이라도 돋듯... 청명한 피아노로 봄을 깨우는 느낌이거든요. 하스킬과 그뤼미오의 모차르트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봄 풍경일듯...
(위의 조화에의 영감은  비발디 OP.3 의 오타입니다. OP.8이면 사계죠? ^^; )
심플맨 04-02-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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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맞습니다. 호불호가 분명한 인물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도 \'사계\'이후의 연주들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다는 게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송어\'는 쉬프와 하겐의 연주 좋습니다. 함께 추천드리자면 브렌델과 클리브랜드 콰르텟입니다. 감정이입이 별로 없는 교과서같은 연주이긴 하지만 규모의 미학이 돋보여서 늘 애청음반입니다.

하스킬과 그뤼미오의 모차르트 소나타들도 아직까지 적수가 없을 정도로 여전히 최고의 연주라 생각합니다. 역시 봄에 잘 어울리는 연주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