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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지나
봄이 가고
또 봄이 가고...
그 여름날마저 가면
세월이 간다,
또 세월이 간다.
아아 ~ 그러나 그 때는
님이시여, 내 님이시여...
내 정성 다하여
늘 바라고 바라옵건대 아아 ~
가득한 은총 받으시오소서
가득한 은총 받으시오소서
오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내 님을 보호해 주시오소서.
쓸쓸히 홀로 고대하기 그 몇 해던가.
아아 나는 그리워
그대를 찾아 가리니,
그대를 찾아 가리니.
아아~ "
페르 귄트를 기다리는 솔베이그의 애절한 망부가입니다. 그리이그의 페르귄트 제2모음곡의 제 4곡이지요.
솔베이그의 노래는 극 중에서 세 번 나타나는데 우선 제3막 숲 속의 오두막집 장면에서
페르와 솔베이그가 대화를 나눌 때 관현악만으로 연주됩니다.
다음은 제4막에서 아니트라의 춤에 매혹되어 잠에 빠진 페르의 꿈속에서 솔베이그가 물레를
돌리며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노래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숲 속의 오두막집으로
돌아온 페르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솔베이그가 무반주로 노래하는데, 영원한 여인의 순정을 노래한 명곡입니다.
제가 들어 본 범위 안에서 쓸쓸하고 처연한 탄식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 절창으로는 (정서적으로 좀 느끼하지만)
카운터 테너인 요시카즈 메라(Yoshikazu Mera)의 노래가 으뜸이었습니다.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페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를 훌륭하게 표현해냅니다.
쉐일라 암스트롱의 노래는 지나친 비브라토가 부답스럽습니다.
꼭 시골 아낙이 딱분을 잔뜩 칠한 얼굴로 망부가를 부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개인적 취향이지만 같은 이유로 저는 비브라토로 화장 떡칠을 한 것 같은
콜로라투라 노래 기계, 조수미 노래를 무지 싫어합니다.)
아무래도 남성 카운터 테너가 부르는 망부가(望夫歌)가 정서적으로 부담스러워서
바바라 보니 음반을 들어 보았는데...암스트롱보다는 나았지만 전체적으로 노래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해석 나름이긴 하겠지만 분절적인 딕션도
이 곡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노래로 이 곡에 담긴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요시카즈 메라의 望婦歌를 추천합니다.
(메조 소프라노가 잔 기교를 부리지 않고 긴 호흡과 표정만으로
이 애절한 탄식을 제대로 소화한 노래가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오디오인드림 이문기님 추천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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