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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 원하지 않았던
어렵고 곤고한 기나긴 외출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여정(?)같았습니다.
산행을 좋아하다 보니
이제 겨울에 빙벽도 오를 것 같습니다.
많이 염려 해 주시고 걱정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모님께서도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음악 다방에
좋은 음악도 흐르고
훌륭한 고객님도 많이 오셨네요.
늦은 가을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별” 잘 들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청순함이었습니다.
저는 가을이 되면 율곡 선생이 8세에 쓴
화석정(花石亭)이라는 五言律詩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林亭秋已滿(임정추이만)
숲 속의 정자에 가을이 깊어지니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풍류를 아는 나그네의 뜻이 다함이 없도다.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멀리 물은 하늘과 잇닿아 푸르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하여 더욱 붉도다.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하여 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리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도다.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변방을 나는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가?
聲斷慕雲中(성단모운중)
기러기 나는 소리 저문 구름 가운데 끊어지도다.(직역)
요즈음 8 세이면 철부지이지요.
이렇게 어린 나이에 율곡 선생은
물과 하늘과,
서리 맞은 단풍과 해와,
산과 외로운 둥근 달과,
바람을 머금은 강과,
변방을 나는 기러기를
단풍 짙은 숲 속 정자에서
나그네의 풍류로 가을에 담아 노래했습니다.
여름에 무성했던
오곡백과는 풍성한 열매로
기다리는 사람에게 맛과 영양이 되겠지요.
이 가을의 풍요로움으로
시와 음악이 흐르는
다향 그윽한 음악 다방에
쌓아지는 큰 기쁨이 있으시기를 비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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