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번 올라간 식당 삼겹살 값은 내리질 않는 걸까요?
또 수입 고기와 국내산 고기의 차이는 값만큼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을 찾으며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는 걸 보면, 국내산 한돈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먹으면서도 찝집합니다.

제가 퇴근하며 내리는 곳 한 정거장 전은 동네 시장 입구입니다.
신창동 골목시장이라는 곳이지요. 입구의 정육점에서는 길가쪽 쇼케이스에
이 수입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진열해놓고 팝니다.
앞다리 고기는 비계가 적어 요즘은 이걸 찾는 사람이 많답니다.
물론 신선한 생고기는 맛과 질이 현저히 차이가 남을 초보자라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찌개거리로 먹거나 조리를 해서 먹는다면 지방이 적은 이 앞다리살이 괜찮습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해 반 근만 사기가 그래서 한 근 주세요 합니다.

돼지고기 한 근을 어찌 하루에 다 먹겠습니까?
안주겸 저녁밥 겸 반만 경장육사(유슬)를 떠올리며 간짜장 안주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우선 냉장고에서 눈에 띄는대로 들어갈 재료들을 도마 위에 준비하고.
전에 받아두었던 돼지기름을 프라이팬에 티스푼 하나 두른 뒤
마늘, 당근을 돼지고기와 함께 넣고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잘 익으면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지요.

보통은 짜장을 식용유 풀장에 넣고 볶아 미리 준비해서 넣는데
돼지 기름을 이용할 때는 이렇게 야채 볶을 때 함께 볶아도
고기에서 나온 기름과 미리 넣었던 티스푼 하나 정도의 기름만으로도
생 춘장의 비린 맛이 사라질 정도로 충분히 잘 볶아집니다.
식물성 식용유로 할 때는 안 그런데 이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잘 볶아졌으면 마지막으로 쉽게 익는 양배추나 양파들을 넣어 아삭함이
살아있도록 볶으며 소금과 설탕 조금으로 맛을 내는데, 우리 들 입맛이 워낙 MSG에
길들여져 있어 필요하다면 약간의 미원도 허용하겠습니다.

밥상 위에서 '괜히 나만 미워해'라고 불러 주기만 기대하고 있던 대추 토마토 한 방울도 함께.
자화자찬이기는 한데 맛 괜찮습니다.

나머지 3백그람으로 이틀 뒤 간짜장 덮밥을 만드는데...
저 노란 단무지는 치자와 설탕, 소금에 한 달 동안 절인 닥다리표 단무지입니다.

맛은 좋았으나 어째 뻑뻑해 보이지요?
역시 덮밥은 전분이 들어간 짜장 덮밥으로 만들어야 윤기있게 보여 비주얼도 좋고
목구멍으로 넘기는 식감이 부드러울 듯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야채까지 넣어 볶은 후 전분 풀은 물을 섞어가며
농도를 조절합니다.

역시 밥과 함께 비벼먹기는 이렇게 전분이 들어간 게 훨씬 낫지요?
이제 냉장고 속 먹다남은 적채(적양배추)와 파프리카도 다 떨어지기도 하고
더 먹으면 까만 얼굴 더 새까매질까봐 짜장류는 이것으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