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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맞는 토요일 아침의 편안함입니다.
이제 가을이고 하니 창고 속에 쌓아뒀던 소리통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정비해줘야 겨울나기에 좋을 것같다는 판단에
어젯밤, 아니 엄밀히 말해 새벽 1시 부터 창고 속에서 물건을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후우... 장난 아니군요...
파워앰프가 큰 덩어리 3개, 작은 거 3개, 프리앰프 2대,
딩공간 파워 2개, 인티 3대 그리고 턴테이블 3개,
스피커는 움직이기도 어려워 박스만 벗긴 게 3조....
가지가지 드라이버 세트 집어들고 케이스 열어서 칙칙이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종류별로 상태별로 뿌려주려니
꽤나 바빴습니다.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허허..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기름끼가 흘러나오는 데 키친타월
가져다가 닦느라 허겁지겁... 포도주에 재워둔 꽃등심처럼
속속들이 칙칙이 기름이 녹아들어가 세월에 따른 흔적들이
가려지길 기다려야겠습니다.
늘 효과는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좀 돈을 들였으니 소리도
뭔가 미끈하게 나올 것같은 예감입니다.
가을이군요... 빗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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