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놀토에는 공주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하루 새에 가을 날씨로 변해
폭염으로 걸을 생각도 못하던 모처럼만의 도보여행을 해보기로 한 것이지요.
공주 첫 방문지는 공산성입니다. 공산성으로 가려면 건너야 하는 금강철교.

금강철교는 1번 국도 상에 위치합니다. 아마 1번 국도를 서울 부산 간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1번 국도는 서울에서 목포간입니다. 1933년 준공되었다 합니다.

강 건너 보이는 공산성. 일반 건축물과 달리 성의 구조물은 흔히 볼 수 없는
흥미로운 구조물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산책을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서울과 가까운 곳은 수원 화성인데 규모와 성곽 구조물의 다양함은 압권이지요.

공주를 택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는데, 공산성에서도 만하루와 연지를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관광객들이 주로 입장하는 금서루(錦西樓).

입구에서는 새마을 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이 얼린 공주 수도물 <미미수>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연지는 사각의 커다란 연못으로 사방에 돌축대와 돌계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연지와 만하루를 접한 것은 2013년 신문기사였는데, 4대강 사업 중 하나로
금강 준설을 하였는데 그로 인해 성벽이 일부 붕괴되고 연지의 축대도 배부름 현상이
생기고 지반 침하로 커다란 <포트홀>이 여기저기 생긴다는 안타까운 뉴스였습니다.

공북루. 윗쪽에 강이 흐르니 성문의 기능보다는 앞의 공터에서 훈련을 총괄하기 위한
지휘소의 기능이 더 컸을 누각.

아까 들어온 금서루. 삭막한 도시의 풍경을 부드러운 성곽의 선으로 감싸안는 듯합니다.

석빙고. 얼음을 보관하기도 하고 한 때는 누에 알의 부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잠종저온 보관 창고 역할도 했다네요.

제가 말한 만하루와 연지입니다. 마치 남미의 성곽을 연상시킵니다.
금강 준설로 수위도 낮아지고 축대와 돌계단도 많이 허물어졌는데 보수를 해놓았습니다.
배부름이라 불리는 현상은 사진에 안보이는 누각 정면 연지 축대에 있습니다.
성벽 바깥으로부터 안쪽 연지로 들어오는 작은 암문이 있다는데 내눈엔 여엉~
저런 걸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저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모양입니다. ㅎ

이날따라 바람이 부는 날인지 원래 이곳이 바람이 많은 곳인지 가파르게 올라서도
시원한 바람이 땀을 날려보내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강 건너 보이는 신 시가지.

성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도 하고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인 임류각.
서기 5백년에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현 건물은 1993년에 만들어졌답니다.

신축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백제 고유의 하앙식 건축양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존하는 하앙식 건축물은 완주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림집 같은 절 완주 화암사 : http://blog.daum.net/fotomani/70324 )
하앙식이란 서까래와 같은 기울기로 목재를 내밀고 그 위에 가로질러 긴 목재(도리)를
걸쳐놓은 다음, 보다 긴 서까래를 올려놓는 것으로 긴 서까래의 처짐을 막는 역할을
하는 건축양식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후 마곡사에 들렀을 때 이곳에도 들러 일제 때 지어진 이름인
웅심각을 광복루라 바꾸었다 합니다. 현판 글씨도 김구 선생 것인지는?

지금의 성벽은 조선시대에 쌓은 것이고 원래 백제시대에는 몽촌토성처럼 토성이었다 합니다.
일부 남아있는 토성의 부드러운 곡선과 영동루.

영동루 문.

성내 돌다리

진남루.
공산성은 숲이 울창하고 크기는 작지만 능선를 따라 자리한 성곽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 새 한 바퀴 다 돌게 되는 아름답고 아깃자깃한 성입니다.
이제는 강바닥이 안정되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기를 바라고
공산성을 빼놓고 공주를 말하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