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만 돌아서 출근을 하다가
이젠 동네의 공원을 둘러보며 출근을 한다.
산길에는 참나무만 주중을 이루어 즐비하나
공원에는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가을을 맞아 고운 단풍으로 치장하고 반겨주기 때문이다.




마로니에 나무의 커다란 잎사귀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대학로와 용산에도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으나
대부분의 잎이 갈라지고 찢어져 보기 흉하나 이곳의 잎은 싱싱하고 곱다.
동네 공원에는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놓아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았고 대학로나 용산에는
거리를 충분히 띄어 심어 놓았으니 비바람에 찢겨진 것이다.




느티나무에도 노란 단풍이 들었고 아침 햇볕을 받으니 곱기도 하다.




동네의 단풍도 곱기만하다.
하지만 설악산이나 내장산의 단풍은
이곳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이뿔텐데 달려가지 못하니 안타깝기만하다.





땅바닥에 떨어진 단풍의 질감도 모두 틀린다.
버스 정류장에 떨어진 단풍을 사람들이 밟은 것이고
고이 떨어져 쌓여 있는 것과 환경미화원분이 쓸어 모아놓은 것의 질감이 다르다.



벚나무 단풍도 너무나 곱고....





많은 나무들이 가을을 맞아 유종의 미를 뽐내고 있는 듯하고
빛이 강열하고 좋으니 꽃보다 단풍이 더 멋지다는 걸 실감한다.


연인 사이인줄 알았더니
엄마와 아들이 아침에 단풍놀이 산책을 나왔다.
모자 사이가 다정하게 보여 좋은데
우리집의 놀부시키들도 함께 다니면 좋을텐데 항상 멀기만하다.



우리의 꿈나무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이 너무 싱그럽고 이뿌다.
이 학생들의 활기찬 걸음과 재잘거림과
어머니 여든 넘은 연세의 얼굴에 생긴 깊은 주름과
병석에 누워 계실때의 크나큰 통증을 참아내는 모습과
모든 걸 체념하고 고요히 눈을 내리 감고 있는 얼굴 모습은 판이하게 틀린다.
세상의 모든 꿈을 접은 노인의 절망적인 모습과
희망에 가득차서 부풀어 있는 팽팽한 젊은 얼굴의 차이일 것이다.
꿈이 있다는 건 젊었다는 것일 게고
자신이 노력하여 미래에 무언가를 이루어 내고 싶고
꿈이 없다는 것은 늙음이고 삶을 포기했는 것 같아 서글프게 느껴진다.
나의 꿈도 점점 사라지고
이젠 어떤 노후를 맞이할까 고심만 깊어진다.
꿈이라는 단어의 뜻도 나라마다 틀린다고 한다.
중국에서의 꿈[
夢 꿈 몽] 이란 것은?
말 그대로 지난 밤에 잠을 자면서 꾼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으며
희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부정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몽상가
[夢想家] 라 함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헛된 생각에
잠겨 있거나 이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다.
또 노생지몽
{盧生之夢}이란 말도 있다.
노생이란 사람이 한단지방의 여관에서 묵었고
여옹이란 도사를 만나 잠시 한담을 나누다가 도사가
배게를 빌려주어 깜박 잠을 들었는데 그 잠시 사이에
모든 인생여정의 화려한 꿈을 꾸었고 그 꿈을 깨고서
인생만사 모든 게 허망하다는 것을 깨우쳤다는 고사라 한다.
남가일몽(南柯一夢), 황량지몽(黃粱之夢),한단몽침(邯鄲夢枕),
일장춘몽이나 모두가 비슷한 부정적인 뜻이 담긴 꿈의 뜻이라 한다.
영어권에 사용하는 꿈인 드림은[a dream, a vision, an illusion]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비젼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중국의 꿈과 서양의 드림은 같은 말이나
한쪽은 절망의 뜻이 강하고 한쪽은 희망이란
뜻으로 쓰이며 완전히 반대어가 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우리나라의 꿈이란 뜻도
예전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뜻으로 쓰였을 것이고
점쟁이들이 미래에 나타날 현상을 예견하는 징조가 간밤의 꿈에
미리 나타났다는 해석을 하는 정도의 뜻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 개꿈이다.용꿈이다 하는 정도의 뜻이었을게다.
서양문명이 물밀듯이 들어오니
그들의 뜻을 쫒아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
꿈= 夢= 희망= [a dream, a vision, an illusion]이
모두 같은 뜻이나 좋은 게 좋은 것이며 희망의 뜻이 담긴 것으로...
젊은이 들이여....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가져라.
이 생기 넘치고 펼펄 날아다니는 학생들이
언제까지나 큰 희망을 안고 멋진 꿈을 이루어냈으면 좋겠다.
하바드의 공부벌레들이 즐겨하는 말이라 한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그 꿈을 이룰 수가 있다."
다소 쌀쌀하고 춥지만
할달한 학생들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이다.
나도 학생인 때가 있었다.
이젠 머리까지 히어져 염색을 하고
할아버지가 되어 맹하게 앉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