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나도 아기 낳아보고 싶은데...   13-11-25
글쓴이 고태환   2,187 hit
 
일요일이지만 일찍 출근해볼까 하고
두물머리를 뒤로하고 돌아설려니 아쉽다.

수종사 앞의 한강변은 잠시 둘러보아야 하니....






































강물에 예쁜 오리들 떼지어 있을까 하고
단풍이든 풀밭에 들어와서 한참동안 돌아 다녔더니
도깨비바늘 풀이 가득하고 그 씨앗이 아래 윗도리에
가득 달라붙어서 떼어내기가 옷을 버릴까 할 정도로 힘들게 되었다.

도깨비바늘은 씨앗을 멀리 퍼트릴 수 있으니 성공했지만
나는 출근해서 두어 시간 동안이나 떼어내야했으니 정말 징그러운 풀이다.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 은행나무의 색이 너무 곱고
시간이 여유로워 자장구 타고 달리는 젊은 사람들이 부럽다.















































어부의집 조사장은 은행나무 단풍이 이리도 좋은데
오늘은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았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연이 무성했는데 모두 캐내니
잔잔한 호수가 되었고 물가의 나무들이 투영되어 대칭을 이루었다.






































강 안쪽의 연은 모두 시들어 쓰러지고 말았지만
튼튼한 뿌리속에 영양분을 저장해 두었으니 내년에는
다시 푸르른 새싹이 무성하게 돋아나 아름다워지고 생명력이 넘칠 것이다. 
















































한여름에 그늘이 무척 좋아
여러번 이 의자에 앉아 강변을 보며 쉬었었다.

이젠 잎을 모두 떨구고 머지않아 나묵이 될게다.
































































































안개 자욱하고 아주 쌀쌀한 
어느 늦가을 조안면 강가의 풍경이
오늘 따라 왜 이리도 이뻐 보이는지 모르겠다.

모든 생명이 빨리 겨울채비에 들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신의 뜻이 아닌가 한다.

요즘 항상 잠을 설치는데
다시한번 고난도 극기 훈련을 해보면 숙면을 취할 수가 있을라나...

아주 고된 훈련을 마치고
몸이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 들고
피곤에 쩔어 잠자리에 눕는 즛시 저절로 단잠이 들고
숙면을 취하고 난후의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해지는 느낌이 그립다.

언제나 큰 고통의 끝은 개운한 법이니...

세상에서 젤로 힘들고 무서운 게 아기낳는 통증이라고 들었다.

얼마전에 읽은 고부순님의 수필집에 실린 내용이 떠오른다.

여자들의 수태본능에 대한 글이다.

아기를 갖는 건 여자 혼자일 수 없지만
임신후부터 아기를 낳을때 까지는 온전히 여자 혼자의 몫이다.

첫애를 낳을때의 그 공포감과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통증을 견뎌내고 
출산을 하면서 다시는 임신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빨간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 그 작은 녀석이 힘차게 빨아대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너무 예쁘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되고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대단한 행복감에 젖어들게 된단다.

내가 낳은 자식이 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산고의 고통은 금방 잊혀지며
손끝 살짝 베인 정도의 아주 작은 고통으로 인식하게 된단다.

그리고 두번째를 아기를 임신하게 되면
예전의 그 고통이 되살아나 몸서리가 처지지만 
예쁜 아기를 대할때의 희열에 비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고...

둘째 아기를 낳고 복강경 수술을 마치고
십년이 넘게 지났는데 배가 몹시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수술한 게 잘못 풀려서 사십이 가까운 나이에 자궁외 임신이 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의사가 요즘은 묶지 않고 인두로 지져 버려서
영원히 임신의 불안에서 해방되게 해준다고 했단다.

갑자기 여성성을 상실한 것 같고
다시 환장하게 아기를 갖고 싶어지고
지옥엘 가더라도 임신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용솟음치더란다.

다시 귀여운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르고 행복해지며
여자라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여 의사에게 잠시 기다리라 해놓고
난관을 아주 지져버리는 걸 그만두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단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냉정을 되찾고
아기 낳는 걸 포기하고 수술을 받았지만 몹시 슬퍼지더란다.

이 글을 재미나게 읽으며
나도 여자로 태어나 내 뱃속으로 아기를 낳아보고
정말로 그런 희열과 행복감을 느껴보고 싶었을 정도였다.

나는 두 놀부 녀석을 낳을때
남들도 모두 똑 같이 아기를 낳는데
별로 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무덤덤했고
단지 나도 아버지가 되어 내 아버지 같이 자식들을
무사히 건강하게 잘 키워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만이 있었다.

남자들도 아기 낳아보면 안될까.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기는 여자가 한번 남자가 한번 낳아 보아야 공평한 것 같다.

인생의 반은 남자가 밖에서 벌어와서 먹여 살리고
그 반은 여자가 책임을 지고... 남자도 집에서 살림을 해보고...

하지만 불편한 달거리도 하지말고
쉬야는 항상 서서 하는 게 편하고 좋은 것 같다.ㅋㅋㅋ

언제나 나는 이기적이다.



 


백두 13-11-25 18:47
 
기양 사러유...
     
고태환 13-11-25 22:23
 
뭐든 많은 경험을 해보면 좋다는 디요. 형님.

저같이 엉뚱한 사람도 두물끼구만요.ㅋㅋㅋ
bach 13-11-26 11:51
 
나무 밑에 끈을 묶어 의자가 도망가지 않도록 해 두었네요.

설마 저 큰 의자를 누가 가져 갈까 싶습니다만, 알 수 없겠지요.
     
고태환 13-11-26 13:42
 
의자에는 발이 있어서 
제 스스로 도망을 가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꼭 묶어 놓아야지요.

모든 사람은 착한데 의자가 맘이 나빠서 그렇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