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변을 걷거나 가만히 앉아서
동녁을 바라보며 온 사방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벽 소리를 듣는 것만큼 경이로운 것도 없다.
일요일을 맞아 그 새벽 소리를 들어러
팔당댐 아래의 덕소앞 고요한 강변으로 왔다.
소리없이 지나는 강바람은 조금 쌀쌀하고 서늘하여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고
이런 새벽을 즐기는 것도 중독이 되니 자주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늘과 땅과 물과 물속의 돌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정적에 휩싸여있고
고요한 강물은 소리도 없이 흐르지 않는 듯 흐르니
내 작은 숨소리가 오히려 크게 들리며 새벽을 깨우고
세상의 모든 만물이 나와 일체가 된 느낌이서 감동적인 새벽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어두운 길에 산책을 나왔고
멀리 강건너에 서있는 가로등은 물아래 투영되었고
서쪽에 보름달이 나를 반겨주며 물속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니
물속에서 물고기가 퍼득이는 작은 소리
풀벌레들이 사각거리며 기어 다니는 소리
멀리서 철새들 무리를 이루어 줄지어 날아가는 소리.
풀숲과 강변 모래위에 내딛는 내 발자욱의 사각거리는 소리
바람에 억새꽃과 버드나무잎이 닿아서 나는 서걱거리는 소리들은
세상의 모든 만물이 살아 있음에 생기를 복돋우는 합창으로 들린다.
아마 새벽소리를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새벽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사람의 마음을 감미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동녁이 붉어오기 시작하니 이에 동조해서
서서히 빛깔을 바꾸어 가는 초목과 강물빛과
농도가 다른 깨끗한 잿빛 하늘이 우찌 이리도 이뿐지 모르겠다.
태초에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의 말씀이 있었고 빛이 생겨난 게 맞는 것 같다.





새벽 여명은 강가에 흩어진 돌하나,
하늘의 구름 한조각, 가을색으로 물든 풀한포기도
모두가 살아서 움직이게 하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다.
새벽 강변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데 제일 좋은 시간이 아닌가 한다.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무리 내다 볼려고 해도 내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항상 아주 사소한 작은 일에 감정이 바꾸며
평상심을 잃고 허둥대는 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늘이 밝아졌고 구름색이 짙어졌으며
새벽 보름달도 내일을 기약하며 스러져갔다.
고요한 강가의 새벽을 혼자서 즐기고 있는 맛도 아주 그만이다.





강으로 흘러드는 도랑가
버드나무 한그루의 밑둥치가 돌에 받처서
만신창이가 되어 있고 윗가지도 부러져서 앙상하다.
다가오는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다시 봄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코스모스꽃은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이제 모든 초목들이 겨울준비에 들어가며 잎을 떨굴 것이다.




한시간여 동안 새벽소리를 들으며
강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모두다 새벽에 이런 강변에 나와 보시면
중독이 되며 이런 중독은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최고의 약이 되니 새벽 산책을 즐겨 보시면...
이런 대화가 있었다.
"여보... 누구누구네는.... 말이야.
가족들끼리 중국으로 여행을 갔데.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갈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려?"
"응... 잘 모르겠는데."
남같이 멀리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마음 저변에 잔뜩 깔려 있는 게 틀림없다.
"왜?... 몰라?..."
"............."
많은 시간이 흐르고...
"왜? 대답을 안해..."
"................"
"대답 좀 해봐?"
"....................."
아무 말도 없고 묵묵히 티비 다큐멘트리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나하고는 얘기도 하기 싫은가 보지?"
"................"
"말 좀 해봐라.. 엉?"
"중국 어디를 간다는데...?"
"모르겠는데... 그건 물어보지 않았는데...."
"중국이란 나라는 워낙 넓어서
중국내에서 여행을 해도 대여섯시간씩 뱅기를 타고 댕겨야 하는거야.
젤로 가까운 베이징을 갈려면 한 시간이면 되고 멀리 갈려면 여섯 시간도 넘게 걸려."
"아하... 그러니까 평균잡아 네 시간이면 되겠네."
착하고 순진무구한 어른도 다 있다.

이런 궁상도 있었네.
아침에 양말을 신으며
이번만 신고나면 뒷꿈치가 헤지겠구나 생각했었네.
하늘이 화창하게 맑고 높고 높은 가을 날의 점심시간이었네.
양복 정장에 넥타이까지 젊잔케 메고서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 양말의 뒷꿈치가 떨어져
햇감자가 멋지게[?} 나온 것도 모르고 쓰레빠 신고서
거리를 씩씩하게 할보하고 다녔더니 나를 보고 모르는
사람들도 미소짓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몹시 좋았다네.
아!!! 하늘이 맑고 기후가 좋으니
길가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다고 여기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발걸음도 가벼웠다네.
그런데... 아뿔싸!!!
이 뒷꿈치를 보고서 그 미소의 의미를 알았다네.
하지만 예전에는 몹시 창피했었겠지만
이젠 창피하지 않고 나의 어색한 차림에
모두를 미소짓게 만들으니 이도 선행을 했다고
여기게 되었으며 마음이 그리 껍껍하지 않았다네
예전에는 몹시 창피하던 일이
이젠 창피하지 않게 생각되고 나이가 든 것이라 여기며
남에게 페를 끼치지 않는 실수를 해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네.ㅋㅋㅋ
나의 떨어진 양말 뒷꿈치를 보며...
집에가서 마노라 보고
다시 꿰메서 신으면 되겠다고 말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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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