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나는 얌체.   13-11-01
글쓴이 고태환   1,851 hit
 
출발할때와 강변을 다닐때는 조금 쌀쌀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기온이 올라가고 멀리 나비까지 날아다니는 걸 보았다.

또 차를 몰고 강의 위쪽으로 오른다.
















































조금전에 찍었던 곳의 건너편에 와서
서 있던 곳을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내 살던 산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아주 작은 개울의 돌틈에 버들치 노는 곳에서만 살았으니
사람의 마음도 쪼잔하고 그릇도 작게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진작에 이런 넓은 호수가에 살았더라면
큰 포부를 가지고 큰 사람이 되었을 것 같다.ㅋㅋㅋ 





































수상 놀이기구 타는 곳이고
가을에 접어들었으니 이젠 쉬는 시기인 모양인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좋겠지만 물을 오염이 심할 것 같다.






































도리깨질로 팥을 타작하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우와!!! 나도 도리깨질을 잘 하는데...
사진 좀 찍겠습니다. 자자... 힘차게 두들겨 보실래요?

웬 처음보는 눔이 와서 다짜고짜
사진을 박아대니 이상한 모양인지 처다 보다가 힘차게 두들긴다.

"부인옆으로 가셔야 정답게 보입니다.
 멋있게 찍어 드릴께요. 더욱 힘차게 두들기세요?"

"이젠 제가 도리깨질을 할테니 저를 잘 찍어야 됩니다."

카메라를 건네주며 셔트 누르는 걸 가르처 드렸다.

















































처음에는 카메라가 신기한지 한참 살펴 보더니
이내 내 주위를 뱅뱅 돌며 마구 셔트를 눌러대는데
사진에 대한 끼가 넘치는지 아주 잘 찍어 주셨다.

카메라를 돌려줄 생각은 않고 계속 두들기라 하는데
약 20여 분을 두들기고 나니 허리도 아프고 허기까지 지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타작을 시켰던 것이다.

도리깨질 자세가 시원치는 않다만
타작해준 값을 내 놓으라고 하니 돈이 없다며 발뺌을 한다.

아프던 몸이 확 풀어졌고 땀에 흠벅 젖고 말았다.

통성명을 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비슷한 연배며 딸만 둘을 두었다하고
인터넷에 올릴테니 보라며 명함을 주고 왔다.

그냥 보면 쉬워 보이지만
이 도리깨질이 참으로 많은 요령을 필요로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도리깨의 땅이 부딪히는 부분에
두들겨 맞기 쉽상이며 손이나 눈을 다치기도 하고
뒤통수에라도 맞으면 머리가 깨질 듯한 아픔을 느껴야 하며 정이 뚝 떨어진다.

내가 도리깨질 하는 걸 보더니 처음 해보는 초보는 아니라 한다.

도리깨를 만드는 재료는 물푸레나무나
노간주 나무를 쓰는데 질겨서 잘 부러지지 않는다.




























남의 집앞에 심어진 국화가 너무 아름답다.

꽃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으니 온몸으로 가을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놓았는데
이 집 주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다.




























샛강의 가에 자라는 버드나무의 반영도 이뿌고...






































드디어 나미나라 가까이 왔다.

강건너편에 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 계절에 찾아와도 좋은 남이섬이다.
올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꼭 찾아 보아야겠다.

조금 이르게 온 것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봐야지...


























이곳 식당에서 본의 아니게 얌체 짓도 했다.

이곳 주차장은 오늘 만차라하며
주차를 할려니 다른 곳에다 주차를 하라고 한다.

빨리 차를 세워놓고 어디 편이점에 가서
김밥과 음료수라도 한병 사들고 가서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고 가볍게 다니면 될 것이라 여겼다.

어정쩡하게 차를 몰고 나올려니
다른 식당의 주차창에서 호객을 하며
이곳에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면 주차비를 환불해준다고 했다.

그러면 제대로 식사를 하고 들어갈까 하고
주차를 하고 주차증을 받아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막국수 위에다 닭갈비 한줌을
한그릇에 담아내 주는 것으로 식대가 9천원이란다.

양이 조금 적긴 했지만 시장이 반찬이니
맛나게 먹고 나오며 주차증과 돈 5천원을 내밀었더니
돈을 받는 주인장이 나의 아래위를 훑어 보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며 조금은 기분이 나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돈을 받았다.

내 기분이 조금 의아했고
주인장의 즐겁지 않은 표정이 영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많이 돌아볼 요량으로 표를 사서 나미나라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식사비 때문에? 왜 주인장이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자꾸만 머리속에 어른거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의 못된 이기심이 잘못된 것이란 걸 알았다.

가령 4~5명이 함께 승용차에 타고 가서
주차를 하고 5인분의 식사와 곡차까지 한잔 한다면
식대가 5~6만원은 족히 나올테고 그기에서 4천원을 환불 받는다면 
그 4천원은 별 게 아니며 깍아 주어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 가서 9천원 짜리 식사를 하고
4천원을 공제 받는다면 주인은 헛장사를 한 게 아닌가 한다.

나는 아주 꽤죄죄한 얌체가 되고 말았다.

다음에는 커다란 버스에 단체손님을
가득 싣고 가서 팔아주고 얌체를 모면해야겠다.

항상 역지사지를 따지면서
아무런 생각이 없이 남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나의 이기심에 주인의 마음이 섭섭했음은 당연할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본의 아니게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구!!! 나는 언제나 철이 들라나...

어디 가서든 얌체라는 말은 듣지 않고 살아가야 할텐데...





 


서시형 13-11-02 16:16
 
그 시골 까지도 주차때문에 문제가 되는군요.
     
고태환 13-11-02 16:28
 
남이섬 주변만 그렇지요.

잘 가꾸어져 있고 영화와 맞아 떨어지니
대단한 외화벌이가 아닐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