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깨 쏟아지는 소리를 아십니까?   13-11-03
글쓴이 고태환   3,818 hit
 
작년까지만해도 메고 다니는
가방이 무겁지 않았는데 이제는 가방이 무거워
어깨와 허리가 아푸고 신발도 대단히 무거운 것 같다.

하지만 내 평생에 이 남이섬에도
몇번이나 더 와 볼 것인가 하며 힘을 돋우고....


























버드나무의 실가지가 얼마나 많이 늘어졌는지
큰 창가에 햇볕막이 차양으로 사용해도 되겠다.




























벌써 잎을 모두 떨군 계수나무는 나목이 되었다.


























































은행나무 거리에 오니 마침 해가 구름을 벗어났고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빛을 발하니 모든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둘이서 타는 자장구를 한번 타 본적이 있다.

앞사람과 뒤에 탄 사람이 보조를
잘 맞추어야 같이 패달을 밟아야 쉽게 빨리 가는데
뒷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앞 사람의 다리 근육은 부서질 것 같이 힘들다.

뒷사람은 발을 쭉 뻣고 미소만 짓고 있으니
앞 사람이 몸을 비틀며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 보지만 자장구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늘 저녁에는 몸살이 나고 말 게 분명하다.














































숲이 좋으니 피톤치드가 많이 나올테고
이곳에 놀러온 사람들 모두의 얼굴이 밝고 환해 보인다.















































남자와 여자들의 차이는?

여자들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도
수다를 떨 주제가 많아 아무리 많은 얘기를
나누어도 끝이 없고 헤어질때는 못다한 얘기가 많아
아쉬움이 남고 다음에 만나서 또 많은 얘기를 나누자 한다.

남자들은 몇마디 나누고 나면
더 이상 나눌 대화의 내용이 고갈되고
그저 곡차만 꾸벅꾸벅 축내고 얼굴만 마주보다 자리를 일어서고 만다.

남녀 평균 수명의 차이가 이런 면에서도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심각하고 아주 재미있는 다큐채널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는 한시간이 넘도록 누구와 뭔 얘기를 나누는지
전화기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방송 소리가 들리지 않고 갑갑할 때가 많다.




























자작나무 숲이 작년에 조성되었고
모든 나무에 기증자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동네 뒷산의 숲을 가꾸어도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을 듯하다.

내 나무가 잘 자라게 거름도 주고
나무 잘자라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질테고
기증인들의 숲에 대한 애착심도 길러질테고...

일거가 십득은 넘게 되겠다.





































잣나무 앞에 심어진 은행나무 단풍의 보색대비가 좋고....




















































































































































낮은 둔덕을 만들어 놓았고
키작은 단풍나무를 심어 놓은게 엄청 예뿌다.












































봄에 솜털이 붙은 연한 잎이
가을이 되면 이렇게 붉어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며칠전부터 컨디션 조절이 잘 되지 않더니
아직도 젊은데 몸이 점점 지처가고 갈증도 심해진다.

이젠 돌아갈 시간도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선착장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얼굴은 보이지 않고 큰 싸움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슬쩍 훔처보니육십 중반은 넘어 보이는
부부가 강가의 큰나무 밑에서 고함을 지르며 싸우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 보는 앞에서 싸우는 것보다
이런 한적한 곳에서 싸우는 게 모양새가 좋아보인다.

"야이!! 여편네야!!! 존대로 나왔으면 쫌
덤비지 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안카나? 제발 주디 좀 닥치거래이."

"그라이까 니가 왜?? 나를 무시했쌌노?
내가 집에서도 당하고 여게까지 와서도 니 심부름이나 하라꼬?"

"야이 여편네야!!! 쫌 조용히 하거라 우째 목소리가 이래 커노?"

"내는 인제 니하곤 절대로 몬산다. 인제 오늘이 끝인기라."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남자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게
같은 남자로서 딱하게 들리는 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멀리서도 다 들리며
남이섬이 온통 다 시끄럽고
이런 싸움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부부도 신혼때는 사이가 좋았을 것이고
처음에는 서로를 위할려고 애를 쓰며 살았을 것이다.

간혹은 부부 싸움도 했지만 밤이면 행복했을테고
살림 늘어나는 재미도 있었을 게고 아이들 커가는 재미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요물은 그 유효기간이
삼년이 한계라 하고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시들해지고 만다.

신혼때 부부가 재미있게 살아갈 때는 
깨가 쏟아진다거나 깨소금맛이라고 표현하는데
도회지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은 깨가 쏟아지는 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깨 쏟아지는 소리를 알려줄려고 한다.

남여가 서로 사랑하고 좋아할  때는 
목소리도 낮아지고 작아지며 온화하게 소곤거리게 된다.

아침에 팥을 타작할때는
장대에 묶인 큰 도리깨로 바닥을 힘차게 내리칠 때의
투닥투닥거리는 소리는 바람을 가르며 둔중하고 거칠게 들린다.

깨 타작할 때의 소리는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깨는 참깨와 들깨가 있으며
가을이 되어 적당히 여물게 되면 밑둥을 베어
단으로 묶어 마당으로 가져와 깻단끼리 어긋나게 세워 말린다.

깻단이 마르기 시작하면 꼬투리가
서서히 벌어지게 되며 이때 깨를 털어낸다.

이 깨를 털때는 작은 깨알이 흩어지지 않게
바닥에 깔개를 깔고 깻단 묶을 걸 거꾸로 세워 들고
작은 막대기로 약하게 톡톡 치기만 하면 깨 쏟아지는
소리가 소르륵 소르륵 들리며 깨의 작은 알갱이가 꼬투리 속에서
오소소 흘러내려 깔개 위에 소복하게 쌓이면 농부의 기분이 좋아진다. 

깨를 털면서 벌써 참기름의 고소한 맛을 연상하니
이 깨 쏟아지는 소리는 듣기에 좋으며 신혼의 재미를
깨가 쏟아지는 소리나 깨소금맛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것 같다.

깨가 쏟아지는 소리는 크지 않으며
시끄럽지 않고 작고 소곤거리듯 들리니
정이 넘처나고 사랑이 넘치듯 들리며 듣기에 좋은 소리다.

모도다 깨 쏟아지듯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살아갈지어다.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소리는 크지 않으며
은은한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해야 운치를 더하니...

내가 나중에 더 자라서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선이 된다면
아주 심한 독재를 해서 우리나라 모든 평야에
깨만 가득 심게 해서 나라의 방방곡곡에 깨 쏟아지는
소리가 울려퍼지게 하겠으며 깨소금맛이 넘치게 살아가게끔
하겠다고 여러번 공언한 바가 있으니... 모도다 저에게 한표를 부탁하옵니다.

공약이 공약으로만 끝나면 아니 되는데...ㅋㅋㅋ






 


한기철 13-11-03 21:36
 
고사장님 앞으로 일년에 두번씩 가시드라도 40번 이상은 충분 합니다
왠지 좀 넉넉한 기분이 드시죠요
그래요 건강 하세요
     
고태환 13-11-04 10:12
 
오랫만에 납시었습니다. 형님.

별고 없시지요?

한 20년정도 살수 있다면 그런 계산이 나오네요.

하지만 10년후에는 카메라들고 댕기기도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젊었을때 열심히 댕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