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 올때는 재빨리 둘러보고
미사리 앞의 한강둔치에서 억새의 새하얀 꽃을 찍어 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말았으니 그곳에 갈 생각은 접고...


멀리에 선착장이 보이고 너무 멀리있는 것 같이 보이고
물가의 족제비싸리의 녹색잎도 떨어질 날이 머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선척장으로 몰려가고 나도 틈바구니에 끼어....

담장안의 노란국화 한그루는 많은 꽃을 피워놓고
담장밖 풍경이 궁금한 모양인지 밖을 내다 보고 있다.



여자분들은 아무리 많은 사진을 찍어도 자신의 모습이 궁금한 모양이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떠날려고 하면 아쉬운 법이고
자꾸만 눈이 뒤로 돌아가며 겨울이 되어 눈이 쌓이면 꼭 다시 와 보기로 하고...


멀리 자라섬의 미류나무 실루엣도 이쁘 보인다.
이른 시간인데도 구름이 몰려오니 하늘이 어두워졌다.





농촌 풍경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머지 않아 벼 베어낸 들판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을 것이다.


전봇대를 감고 올라간 덩굴콩이
많은 열매를 맺었는데 농촌은 항상 바쁘니
아무도 거두어 가는 사람이 없고 방치되어 있으니 아깝다.





농촌에는 언제나 일거리가 넘처난다.
아직도 콩을 거두지 못했고 김장도 담아야하고 땔감도 준비를 해야한다.
어찌 이곳의 두집이 낮설지가 않고
언젠가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저녁짓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 집앞에 가서
밖에서 계시냐고 인사를 하고 무작정 들어가서 좌초지종을 얘기하고...
집으로 들어서는 대문도 정겹고
대문을 열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좋다.
노부부만 살아가는 집이며 남편은 군불을 때고
부인은 시장에 내다 팔 씀바뀌를 다듬으며 묶고 있다.
그런데 이집은 처음 들어와 보는 집이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




옆집인 이 집이 맞다.
예전에 이집에는 들어와 본 적이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마당에서 배추를 다듬고 있었고 외양간도 꼭 같다.
삼년전에 할머니께서 혼자 계실때
들어와 적이 있으며 할머니와 함참 놀다가 갔으며
졸릴때 입에 넣을려고 차속에 둔 사탕 반봉지를 드렸다고 하고
할머니의 안부를 여뿌니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며 아쉬워 하신다.
외양간의 소들은 낮선 나를 구경하고 나는 소들이 신기하고...
벌써 김장을 하시냐고 여쭈니...
"아이... 좋은 김치냉장고 있는데
왜 손이 시려 터질때 고생하며 김장을 한데요.
지금 춥지 않을때 후딱 해치우면 편하고 좋지요."
한말씀도 없으시고 무뚝뚝한
남편분이 할머니께 사탕 얘기를 들었다며
제일 크고 실한 호박 한덩이를 골라 주시며 사탕값이라 하신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아 너무 미안하고
고맙긴 하다만 지금 나는 드릴께 없으니 이 일을 우찌 한다냐.
돈몇푼 드린다고 받으실 것 같지도 않고...
나중에 이곳을 지날때는 꼭 그저 지나치지 않을리라 생각하며 받아 왔다.
세상 어느 곳에나 인심[人心]은 살아있다.
인심이란 게 사람의 마음이란 뜻이고 나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인심이란 것은 모르는 낮선이에게
받아야 더 고맙고 반가운 게 아닌가도 생각해 보고...
특히 요즘은 시골에도 인심이 박해졌다며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시골인심이란 말도 잘못되었고
시골인심 도시인심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며 똑 같은 인심일뿐이다.
짐승들은 자신의 자손 이외에는
절대로 나눌줄을 모르며 오직 자신만이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직 사람만이 역지사지할 수 있으며
모르는 타인에게도 나누어 주며 정을 나누고
서로 동감하는 대화도 나누고 싶어하며 모르는 사람에게도
의지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이행하지 못한다.
요즘 사람들이 점차 이기적으로 변해가서
그 인심이란 좋은 것을 원하면서도 나눌 줄도 받을 줄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 마음속 저변의 본성은 누구나 꼭 같으며
작은 것이라도 상대에게 나누어 주고 또 받고 싶어 하지만
상대를 너무 어렵게 인식하는데서 나누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 원인중에 생활이 넉넉해지니
모든 면에 아쉬움이 없어졌으며 아쉬움이 없어지면
사람을 얕보게 되며 교만해지고 예전보다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느낀다.
또한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줄려고 할때
과연 상대가 고맙다 여기고 받아줄까 부터 생각하니
마음이 움츠려 들고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 같다.
모르는 분에게 나누어 줄때는
항상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하며
받는 상대도 나에게 부담없이 돌려줄 수가 있는
작은 것이어야 하며 그 작은 것에서 정이란 게 우러 나온다고 여긴다.
가령 모르는 사람에게 값비싼 것을
나누어 준다면 누구든지 부담이 되어 받지 못할 것이며
상대가 무슨 꿍꿍이 속을 가지고 준다고 의심하며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세상 어디에나 인심은 넘처 나지만
그걸 나눌줄 모르고 받을줄도 모르니
꼭꼭 숨어 있어서 서로 야박하다며 서운해 하는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마음을 조금만 열면
인심이 넘처나고 정이 넘처나는 사회가 된다.
차안에 사탕 몇봉지나
제철 과일 조금 넣어 다니며 나누게 되면
되가 말로 변하여 돌아오는 걸 알고 있으니
내가 너무 약은 수를 쓰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ㅋㅋㅋ
작은 나눔이어야만 정이 묻어나고
부담이 없고 상대를 좋아하게 되고 밝은 사회가 되리라 여긴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약아빠진 장사치가 맞는 것 같다.
이런 휴무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곧바로 다운...
오늘의 복음...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네가 먼저 손을 내밀어 나누어 줄지니
그리하면 되가 말로 변하어 되돌아 오느리라..."
금강복음 11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