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중랑천 백로들의 쌈박질.3.   15-01-05
글쓴이 고태환   1,983 hit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영감님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며 인간들을 추켜 세웠다.

하지만 인간들만이 사회적인 동물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자나 하이에나 무리나
꿀벌들이나 개미나 고니나 백로무리나
바닷속의 돌고래나 정어리나 멸치까지도
모두가 그들 나름대로의 서열과 질서가 있으니
인간만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한다면 틀린 말이다.

고니나 백로들도 무리를 이루어 
모여 있을때는 꼭 몇마리는 포식자들을
감시하는 보초를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정어리나 멸치도 큰 무리를 이루어 다니면 다른
포식들자들부터 안전을 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당시에는 동물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자만심의 발로에서 그런말을 했을 것이다.



인간도 뭇 동물의 범주를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스스로가
다른 몽둘을 칭할때 쓰는 미개하다는 말이 우습다.

예전에 유럽의 무지한 사람들이
다른 대륙의 문화를 무시하며 미개인이라 했듯이...














































중랑천의 백로들이 이 추운 한파에도
물속에 서서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며 유유자적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듯이 보인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은
자신의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 에너지를 태양 빛과 공기와 땅속의 유기물에 의존하든지
남의 생명을 뺏어서 섭취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포식자는 약자를 잡아 먹어야 하고
식물들도 옆의 나무들보다 빛을 더 많이 차지할려고
경쟁적으로 키를 키우고 심지어 땅표면의 균사 종류도 
남의 주검을 밑거름으로 이용해서 자손을 번성시킨다.

또한 모든 생물은 서로가 공생을 해야하며
필요에 따라 합종연횡을 일삼으며 살아가야 한다.

모든 게 한 개체로서만 존재할 수가 없고
서로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제일 힘센 사자도 가젤이나 영양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고 파리나 모기도 제각각의
역활이 있으니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아야 하는 지구촌 가족이다.

다른 모든 생명은 그걸 진작부터 알고 있는데
인간들만이 독야청청하다 여기고 무수히 많은
종을 절멸시켜 되돌릴 수 없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도 살아 남은 종은
참으로 잘 적응을 했고 갸륵하고 숭고한 일이다.

에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걸 구구절절이 떠들었나 보다,.

용감무씩해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시길,

각설하고..

오늘은 이 백로 녀석들의 행동을 살펴보고
이들의 마음 속내를 무씩한 내 상식선에서 들여다 보고자 한다.
















"내가 이렇게 나올줄 진작에 알았다캉께..

어휴!! 저 욕쟁이 찍사 시키가...
오늘 또 놀부심보가 심하게 발동하여
우리들 욕을 대놓고 할려고 작정을 했구만...

어이!!! 찍사 양반... 그래도 당신은 싸가지가
쪼매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심한 욕은 삼가하라고..
싸가지가 눈꼽만치도 없는 거 보다야 안낳겠나 싶다만.."
















"우랏차차!!! 얼씨구... 피라미 한마리 잡았다."





























"야... 내끼단 말이다. 빨리 뱉어내라."
















































"야이!!! 샤캬... 내가 먼저 봤는데
니가 칵 뺏아가냐? 오늘 내가 뒤통수를 팍 쪼고 말끼다."

"어쿠어쿠!!! 왜 이래쌓노?
발쌔 목구멍우로 넘어간 걸 빼달라카만 우짜노?"


















"허이구!!! 참말로 내 말쎄라 안카나?
우째 백로 체면이라 카는기 있제... 참말로 할말이 없데이
저래 쪼만한 피래미 한마리 땜에 저렇키 심하기 싸와 쌓누?"

"쯧쯧쯧.. 그래 우째 저눔 시키들은
인간들을 쏙 닮아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탐욕시러분기 그 못된 인간들하고 똑 같다캉께."







































"와와!! 저짝에서 물고기 잡는 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아 빨리 달려다고.. 쪼매만 늦어 뿔만 몬먹는다 아이가."


















"아이고!!! 창피 시러바라...
염치 없는기 우째 인간 정치인들을 저러키 닮아가누?
인간들 옆에서 살아가니 그런 것도 다 닮아가는 모양이제?"

" 에구야... 정치인들만 그런줄 아는가배.
요새는 고위 성직자들도... 고위 교육자들도..
고위 법조계라 카는데 있는 눔들도 첨부다 그렇다 카드라고...

지만 잘났다고 어데가서 장자리하나
차지할라꼬 설치는 눔들 중에 올바른 눔이 한눔도 없더라.

장자리 하나 차지해서 돈 띠먹고
권세 부릴라꼬 그러는 속내가 훤하게 보이는데
왜 국민이라카는 어리숙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은
맨날 그런 사람들을 뽑아주는 것도 이상탄말이다.

저기 시커먼 찍사는 그럴 능력도 없으니께
이러키 사진이나 박고 댕기며 우리 흉이나 볼라카는 작자고.."

"국민들이 저들 보고 존 법을 맹글라꼬
뽑아 조띠마는 그걸 권력이라고 휘둘러 뿔고
온갖 더러분 짓거리는 저거들끼리 다해 먹더라 아이가?

어데 먹을 꺼만 보인다카만 지 죽을줄도 모리고
죽기 살기로 덥비더는 꼴이 그치들하고 얼매나 똑 같노?" 















































"야이... 문디 자슥아...
내가 공중에서 고기를 보고 팍 내려앉는
순간에 니가 중간에서 척 낚아채서 먹어 뿔만 우짜노?
문디 콧구녕에 마늘을 빼먹고도 남을 쫌시룬 눔 같은기."

"니 참말로 목심을 걸고 내하고 함 붙어 볼끼가?"

"니는 일마야... 때한민국의 못된 재벌만도 몬한눔이다."

"니 참말로 내한테 그런 큰 욕을 해도 되는기가?
내는 그래도 재벌보다는 염치가 많고 양심적이다."

"야들아... 야들아, 고마해라  고마해라..
재벌이라 카는 치들이.. 정치하는 눔들하고
짜고 싼이자를 쓰면서도 모지래서 띠먹고 내빼고
그걸 국민들 세금우로 막고서도 뻔뻔 시룹기 댕긴다 아이가.

국민들 세금은 임자도 엄꼬 띠먹는 눔이
임자라카는 인식들이 팽배해 있다 아이가
그렁께 나라꼴이 말이 아이고 큰 배가 바닷속으로
쑤욱 깔아 앉아서 어린 학생들만 억울하기 죽었다 카잔아.

큰 공기업이나 사기업이라 카는 거도
전부다 국민 모두의 꺼라는 것도 모리면서
지꺼같이 떠드는 몬된 무리가 인간들인데 
우리 백로들한테 비교하면 너무 서글푸다 아이가.

지까짓 꺼들이 제왕이나 되는 거 맨치로
백명도 넘게 타고 있는 뱅기를 지맘대로 돌리라 카고
남을 개무시하고는 반성도 안하고 복수나 하겠다 켔쌓고
발뺌하는 기 인간들인기라. 아마 공무원이라카는 사람들도
뇌물을 엄청시리 마이 받아 먹었응께 봐주고 입을 꼭 다물고 있을끼구만"

"야들아 말도 마래이.
존 법을 맹글어라고 뽑아논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의 수장도 지 딸보다 어린 얼라들을 농락해놓고
안그랫다고 오리발을 쑤욱 내밀고는 맞고소를 한다는
파렴치한들이 인간들인데 그기에 비교하는 기 젤로 큰 욕인기라.."














































"캬캬캬... 저쪽엔 고기가 마이
돌아 댕기고 있는갑다. 빨리가서 한마리라도 더 잡아 묵자."

















"야 동무야... 저것들 쫌 보거래이...
자들이 인간들보다 한개도 낳을끼 엄따. 우째 저래 한심하노?

인간들이 말이야...
지들을 칭하며 서로 친해보자고 할때 하는 말 아노?

'우리 말이야.. 아푸로 서로 인간적으로 자알 지내 보자고...'
이러더란 말이제.

내가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해 봉께
그말이 참말로 더럽고 웃기는 말이 더라고...

예전엔 참말로 인간들이 인간다웠다고 하더라고..
인자는 인간이 젤로 더러분 눔들이 되 있는데
그말이 왠지 지들이 지들을 욕하는 말같이 들리더라고...

우리 둘이 다같이 치사하고 더럽게
되보자는 뜻으로 변한 것도 모리고 있지.
인간답다는 말이 무신 휴머니스트라도 되는 거
겉이 말하는 꼬라지가 코메디같이 들려서 웃겨 죽겠더라고..

'아푸로는 우리 백로들같이 자알 지내보자 하고 말해야 맞거든'"

"맞다 맞어... 내도 그 말에 동감한데이..."
















"야!!. 저쪽우로 비키라... 씨양..
그 자리는 내가 몇년전부터 맡아 놨다고..."

"머라카노??... 니가 우째 몇년부터 맡아 놀 수가 있노?"

















"어이... 쬐매한 쇠백로야...
내 말이 맞제... 니가 다 봤다... 아이가.."

"이런!! 버르장머리 엄는 샤캬...
내가 키가 짝다꼬 무시하며 함부로 말을
내 뱉아 뿔만 엄청 서운하제. 주디 조심하거래이.
내가 니보다 키는 짝아도 나이는 열살도 넘게 많구마.
한번만 더 까불면 더러분 주디를 칵 물어뜯어 삘고 말끼다."

















"야들이 참말로 마이 변했다.
빤데기만 마주치면 삼박질을 할라캉께 우찌된 영문인지 몰겠다.

이기 첨부다 인간들한테 배와서 그런개비다.
내년에는 저멀리 산속에 들어가서 살아야겠구마.

그래 그래 코피가 터지고 팔이 뿌라지고...
아니... 아니.. 우린 팔이 엄꼬 날개만 있응께
날개가 뿌라지든지 죽기 살기로 싸와 보거래이.
내는 몸띠가 쪼깬하니께 물러나 주꾸마... 퍼뜩 안싸우고 머하노?"

















"어데.. 한분 처볼라카믄 처봐라.
니가 힘이 쪼매 쎄다꼬 임금 할라카믄 되노?
내도 인자 안참고 니죽고 내죽고 하고 말끼다.
빨리 안 덤비고 머해쌓노.. 이 문딩이 같은 짜슥아..."

















"이기 참말로 간띵이가 붓나?
아쭈... 지법 폼따구를 잡고 덤빌라카네. 칵 눈알을 뽑아삘라."
















"그래 간띵이가 붓다.. 니죽고 내죽자.
니가 내를 우짤끼고... 말해바라 안카노?. "
















"하구야!! 이걸 찍이까 살리까..
쪼마 했던기 다 컷다고 아무한테나 덤비고 있네.."

"에이... 빨리 찍이던지 살리던지...
주디가 뿌라지고 다리도 뿌라지게 안싸우고 머하노?
불구경 쌈구경이 재미있다 카던데 우째 말로만 싸우고 있노"

















"니가 내를 이길꺼 겉이 보이나?"

"야이!! 빙신들이 머하고 자빠졌노...
얼릉, 퍼뜩, 쎄기, 빨리, 후까닥, 순식간에,
전광석화같이 끝장을 내고 피를 튕기 보라캉께."

















"에라이!!! 내 이단 옆차기에 죽어 볼끼가... "

"쪼았써... 내는 삼단 돌려차기다.
어데 돌려차기의 매운맛좀 보거래이."

"자알 한다... 더 화끈하게 안싸우고 머허고 자빠졌노?"

















"야야.... 인자 고마하자..
니캉 내캉 싸와서 머하노?
우리 둘중에 누구라도 팔이나
다리 몽뎅이가 뿌라지면 우리만 손해 아이가?"

"야야.. 니는 인간들같이 팔이 달린나뵈..
몬생긴 시키가 깡다구만 남아서 까불고 있어."
















"내 인자 니같은 시키는 다시는 안볼끼다."

"내도 글타... 세상 끝날때 까정 니를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다."


"에이!! 오늘 신나는 쌈구경 할라캤디마는
벨 볼일이 없이 끝났네.. 용기도 엄꼬 억수로 재미없는 시키들...

저 시키들은 암만해도 뿡알도 없는 시키들일꺼끼구만..."
















숨을 죽여가며 구경을 하던 관객들도
폼만 잡는 싱거운 싸움에 싫증이 나고 말았다.
















"그래도 저만하길 다행이제..
젊은 혈기에 인간들같이 진짜로 진인하게
피터지게 싸우고 죽이고 하면 클라제. 클라고 말고..."

"그렇제... 그 인간들이 카는 눔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잔인한지 모르겟다 말이여..."



단테선생께서 신곡을 집필할때
지옥편을 그릴 때가 제일 쉬웠고
천국을 그릴 때가 제일 어려웠다고 한다.

인간들 살아가는 사회를
지옥으로 표현하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며
천당이란 곳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하더란다.

인간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곳에는
무지막지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니
어느 곳이나 지옥이나 진배가 없을 게다.




절라도 사투리가 겁나 잼나는데
갱상도 사투리를 구사할라칸께 디기 애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