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그립고 아쉽고...   15-01-22
글쓴이 고태환   1,739 hit
 
제주도 한번 다녀오고 제주를
다 아는양 일기를 쓰고 여러번 울궈먹는다.

친구가 쉬는 동안 잠시 동네 한바뀌 휘휘 돌아보며
묵었던 펜션 가까이 오니 마침 출발하자는 전화가 왔다.

돌아오는 뱅기는 오후 9시인데
겨우 네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이른 게 아닌가 했었다.

친절한 펜션 주인장의 배려로..
지금 출발해서 소천지라는 곳을 둘러 보고
저녁을 먹고서 제주 공항으로 가야 시간이 맞단다.

소천지가 어떤 곳인지 자못 궁금하다.














































소천지에 가기 1키로 정도 전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 풍경과 오솔길을 즐기며 걸어서 오라고 한다.

늦은 오후의 바다는 해 그림자 드리웠고
조각배와 함께 졸고 있는듯 평화롭고 아늑하고
소나무 가지 사이에 보이는 한라산도 휴식을 치하는 듯하다.

여름 제주는 바람이 많아 시원하고
좋을 것 같은데 한번도 와보질 못했고
겨울 제주는 바람만 불었다 하면 몹시도 춤다.

제주에서는 어디서나 한라산이 잘도 보인다.

제주도 부동산 중개업소의 삼대 거짓말이 있단다.

1, 한라산이 정면으로 보여서 경치가 좋다.
2, 푸른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해수욕하기에 좋다.
3, 주위에 관광서와 대단위 상업지구가 조성되어 금방 값이 오른다.

서울에 앉아서 업자의 말만 듣고 잘못 샀다간 낭패를 본다고 한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가니 바위위에 돋아난
해초가 더욱 짙푸른 녹색을 띠고 또한 고운 갈색이고
맑은 물속에 있는 고둥을 건져보니 모두 작은 집게가 들어있다. 
















































산국이 지금에야 만개해서 역광에 빛나며
한사람이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며 살살 걸어야
옆으로 뻗은 소나무 가지에 부딪히지 않을 오솔길이 너무 좋다.

















































소천지가 뭔가 했더니 한눈에 보아도
백두산 정상의 천지못같이 생겨서 작은 천지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물속에
한라산의 반영이 깨끗하게 드러나는 곳이며
이날은 바람에 의한 물결 때문에 반영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마음속으로 상상만 하며 즐기는 수밖에 없다.




























낚시꾼 몇분이 있고 바위에 거북손이 보인다.

지나는 노인분들이 바위틈새마다 
이 거북손이 빈틈도 없이 붙어 자라고 있었는데
발길이 잦아지니 모두 떼어가서 없어졌다면 혀를 차며 가신다.



















바다를 뒤로한 높은 바위 옆에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게 신기하다.

아마 이곳에 까지 파도가 닥친다면
소나무는 염분때문에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튼 바위에 작은 구멍하나 뚫여서
그곳으로 한라산을 보니 마치 넓은 굴속에서 내다보는 것 같다.















































사시사철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의해 몸체가 기울어져
옆으로 굳어진채 자라는 나무의 피곤함이 내몸같이 느껴진다.

언제나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
이런 멋진 곳에 다시 와볼 기회가 있을라나 하는
아쉬움이 들고 한편으론 지친 심신의 피곤함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가 그립기도 하며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언제나 그립고 아쉬움에 젖어 살아지는 게 인생이려니...

내일이면 또 제주 한낮의 따스한 바람과
파도 소리와 유채꽃 향기가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고 그리워질 것 같다.


















저녁 해가 기울어지니 바람이 차가워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식당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일몰을 보며 가니 아쉽다.

바다위로 오메가 형상그리며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해를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10키로가 넘는 큰 방어를 잡은 화라한다.

아주 싱싱하고 입속에서 살살 녹는 것 같이 달디 달다.

어제 과하게 뱃속에다 쏟아 넣은 곡차 때문에
심한 고생을 했는지라 곡차만 봐도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진다.

겨우 한잔을 받아놓고 반만 맛을 보고 말았다.

드뎌 뱅기에 올라 보금자라 찾아가는 길에 올랐다.

나도 뱅기를 돌리게 하거나 못가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내가 말로만 뱅기를 돌리라 하면 
보나마나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으니
뱅기속에다 폭탄을 설치했다고 우기거나
가짜로 배가 아푸다고 떼굴떼굴 뒬굴면 된다는 걸....

요런 요망한 생각을 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친구를 처다 보니
착한 친구는 음훙한 내속도 모르고 나에게 미소로 답한다.

하지만 감옥에 갇힐 수 있는 첩경일 것 같다.

뱅기에 오르자 마자 잠에 골아 떨어지고...


 
 


이덕은 15-01-23 16:54
 
위에서 12번째 숲사진에서 바다 사진으로 변하는 부분.
정말 좋습니다.  수작!!!!!
홀딱 반했습니다.
유중희 15-01-24 20:32
 
한라산 정상의 눈덮인 모습은 보기 좋군요.
소천지 사진의 최고 걸작은 한라산 정상을 반영으로 잡아서 찍어 보는 것이라우
이 사진은 여기에 실려 있지요.

http://baboin79jejutour.tistory.com/319
     
용산점 15-01-25 21:00
 
햐... 좋은 날을 잡으셨습니다.

 이날 한라산에 갔어야 하는데...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