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들어가는데 둘다 양복에 장화를 신고 카메라를 들었으니 페션이 가관이니 우리를 보는 이들마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처다보니 조금 어색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다닌다.
이날 이 친구는 몸을 심하게 수그리다 바지의 똥꼬 부분이 타져서 옷을 갈아 입으러 집으로 가고 혼자서 물가로...
강의 안쪽에서 밖을 보니 덕소쪽 풍경과 팔당댐쪽 외에는 나무와 풀에 가려서 별로 볼 게 없다.
댐 위에는 여전히 안개가 심하고 기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매서운 강바람이 불어오니 몹시 춥고 맑은 물이 강바람에 작은 파도가 생겨난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물결이 마치 만져보면 말랑말랑하여 감촉이 젤리 같을테고 대단히 매끄러울 것 같다.
이 물결은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금방 없어지지만 사진을 찍어 영원한 것으로 고정시켜 놓았다.
맑은 물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으니 빛이 물을 통과하며 굴절되어 모래가 금빛으로 변하며 기하학적으로 변하는 물결의 무늬도 내가 보기엔 참 이뻐 보인다.
이런 사진도 잘 찍어 보지 않으니...
아마 이런 걸 찍고 있는 순간의 나는 만사를 잊고 씰데없는 곳에 몰두하고 있는 천진하고 순진무구한 철없는 어린아이로 볼 것 같다.
조약돌 하나 있으니 물은 돌의 주위에 맴돌다 유연하게 넘어간다.
어떠한 장애물이나 난공불락의 상대와 부닥치더라고 성내거나 다투지 않고 유연하게 피해서 돌아가는 게 물이다.
이런 걸 말로만 알고 지내며 항상 불만에 가득차서 씩씩대는 나는 덜 떨어지고 모자라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이 물을 그대로 적당히 응고시켜 말랑하게 만들어 발이나 손을 맞사지해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은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며 기체나 액체 고체로도 마구 변신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은 변신의 귀재가 아닐까 한다.
원래 자신 고유의 굳어진 형태나 색이 없으니 다른 어떠한 사물이나 색에 따라 형태와 색을 바뀌어지니 가히 변신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때로는 그 색도 황홀하게 변한다.
물은 빛의 방향에 따라 옥빛 바다와 작은 개울물의 보석같은 황홀한 색과 작은 이슬방울의 신비로운 색도 많은데 이번에는 그러한 신비한 칼라가 없어 아쉬운 아침이다.
치산치수라 했던가. 물을 잘 다스리는 자가 정치를 잘하는 것일진데 니북의 김정은이는 이제사 산에 나무가 없으면 물이 고갈되는 걸 알았고 향후에 우리도 물을 잘 다스려야할 것 같다.
물이 제일 귀한 곳이 나미비아 사막이라는데 그런 척박한 곳에서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아침이면 바다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짙은 안개가 황량한 모래 사막으로 바람에 날아오면 풍뎅이가 엉덩이를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처들고 있으면 물방울이 맺혀 등과 배를 지나 입쪽으로 밀려오면 그걸 섭취하고 하루를 지탱한다.
이런 풍뎅이를 도마뱀이나 쥐가 잡아 먹고 수분을 보충하며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단다.
물이 풍부한 나라인 우리는 중동쪽의 석유를 가진 나라보다 훨 복받은 땅에서 힘들지 않고 풍요롭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
요즘 유럽은 기후 변화로 홍수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많다고 하니 전세계가 합심하여 치산치수에 힘을 써야할 것 같다.
우리 몸도 70%가 물이라 한다. 하루에 2리터 가량의 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하나 억지로 물을 마시는 것도 힘들고 지켜지는지 모르겠다.
물같이 살아갈지어다.
박장로14-11-18 11:00
물같이 살아갈 지어다~~
아멘~~~
쥔장 나리 너무 리얼하게 표현 하지 말고 집에 급한일이 있어서 갔다고 함 안될까? ~~~ ^^*
고태환14-11-19 10:02
장로님 노여워 하지 마시오소서.
평상시엔 거짓말을 밥먹듯이 잘도 하오나
이럴 때는 진실만을 얘기하고 싶어지니 이도 병이 아닌가 합니다.
bach14-11-20 15:06
찰랑이는 물결을 보고 있으니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고태환14-11-20 22:33
별고 없으시지요?
요즘은 놀러 아니 오십니까?
초롱14-11-23 22:20
강물도 파도처럼 바람불고 그럼 일렁일렁 거리는 모습 유심히 자세하게
써 놓으셨네요
그림이 그려지시네여 양복에 몸장화 신으시고 강물에서 왔다갔다 하시는 모습이요
얼마나 움직이셨으면 조위에 장로님께서 그런 일이 리얼하게 일어났을까
웃음을 먹금고 글을 읽습니다.
개구장이마냥 카메라 머리에 이고 물에서 어그적 거리면서 걷는 모습으로
좋은 사진 보여주세여
고태환14-11-24 13:50
복장이 요상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처다보며
니북에서 온 무장공비가 아닌가하며 처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