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감나무 예찬.   14-11-20
글쓴이 고태환   3,900 hit
 
내게 있어서 감이 많이 달린
감나무만 보면 고향에 대한 아련한 옛 추억과
풍요로움과 그리움과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져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눈길을 떼지 못한다.

10월 휴무일에 강화도에서 본 감나무에는
잎이 덜 떨어졌었고 흐린날 이어서 별로 크게 감동적이지 않았다.

하여 잎이 모두 떨어진 감나무를 보러
일요일 새벽에 다시 강화도를 찾아갔다.

























기후가 좋으면 감잎 단풍도 곱게 물이 들지만
그것보다 잔가지가 수없이 뻗은 수형좋은 나무에
잎은 모두 떨어지고 새빨간 감만 오롯이 남아 가지가 휘어져
묵묵히 서있는 감나무를 보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감동적이다.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빨게진
홍시는 영롱한 보석 색보다 좋은 것 같다.

과연 예상했던대로 잎은 모두 떨어지고
무수히 많이 열린 감만 남아서 가지가 축 늘어져 있는게 보기에 좋다.




































































이 감은 아주 작은 아기 주먹만한 감이니
이렇게 많이 딜릴 수가 있고 가지가 부러지지 않는다.

내 고향의 감같이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면
벌써 가지는 물론 둥치째 부러지고 말았을 게다.

하지만 이렇게 풍성하게 많이 달린 감을
보고 있는 마음은 고향의 감나무 못지 않게 기분이 좋아진다.

온전하게 전체의 모습이 나오는 감나무에는
감이 무려 한동도 넘게 달려 있을 게 확실하다.

감을 세는 단위는 백개가 한접이고
백접이 모이면 한동이라 하며 곶감 한동을 했다함은
그야말로 셀 수 조차 없는 엄청나게 많은 양이며
그야말로 농부들의 피땀이 서린 결과물이다.

예전에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곶감을 만들었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감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온마을 사람들이 멍석 가에 둘러 앉아서
각자 작은 칼하나씩을 들고 늦은 밤까지 감을 깍았었다.

아마 한시간만 앉아서 감을 깍으면
다리가 저려 감각이 없어지고 한사람이 하루에
깍을 수 있는 양이 한접도 되지 못했는데 요즘은
기계가 발달하여 한사람이 몇천개는 후딱 깍아내니
흔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곶감을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깍아진 감의 껍질은
잘 말려 두었다가 아이들의 겨우내
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먹을 좋은 간식이었는데
이제 먹거리가 풍부해지니 가축의 먹이로만 쓰인다.

또한 감을 따다가 깨진 것이나
상한 것은 얇게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시루떡할때 고명으로 놓으면 그 단맛이 일품이어서
그 부분만 쏙쏙 빼먹다가 혼이 나기도 했었다.

감을 깍는 시기가 추수를 하는
농번기와 겹치니 낮에는 허리가 휘어지도록
벼를 베고 고구마를 캐고 깨나 콩을 거두어 들이고
밤에만 초롱불을 켜놓고 늦도록 감을 깍아야 하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으며  이 당시의 어른들은 모두들
골병이 들어 단명을 면치 못했을 것 같다.

감을 잘 깍아 채반에 담아 지붕위에나
멍석을 깔아 마당에 널어 말리다가 혹시 비라도
내리면 모두 물러 터지거나 곰팡이가 나서 못쓰게 되어
버려야 하니 무엇이든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어렵고도 어려웠다.

요즘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냉동창고에서 더욱 위생적으로 건조하며
곰팡이를 막기 위하여 유황을 약하게 피워 소독을 하니
깨끗하고 말랑말랑 할때까지만 건조하니 먹기에도 그만이다.

유황성분이 발암물질이라 하나
우리의 몸에는 무해함이 밝혀졌단다.

예전에는 보관중에 상할까봐 단단해질 때까지 건조하니
곶감의 표면에 하얀분이 났었고 너무 단단하여 먹기가 힘들었었다.
















































































청옥빛 하늘과 주홍색 보석이
하늘에 가득하니 너무 황홀하게 이뿌다.

하지만 넘치는 건 모자람만 못한 것 같다.

올해는 어느 지방이나 감이 종류를 불문하고
넘치게 열렸다고 하니 가격이 폭락하여 인건비 조차도
건지기 힘들고 판로가 막혀 나무에 달린채 홍시가 되어간다.

지난번에 장흥의 천관산에 갔을때
꼬부랑 할머니께서 단감이 50개도 넘게 한보따리
가득 싸서 단돈 만원을 달라며 길가에서 팔고 있었는데
저 꼬부라진 허리로 어떻게 높은 곳의 감을 땃을까 하고 딱하게 보였다.

내차가 없으니 가지고 올 방법이
없었고 팔아드릴 수가 없었서 미안했었다.

까치들만 넘치는 양식을 얻어 좋아졌겠다.

그래도 올해같이 풍년이 들었으면 좋다고 여기니 나는 욕심이 과하다.

























까치가 아닌 녀석들이 까치 먹으라는 걸 떼로 몰려와서 훔처 먹고 있다.

















































































하늘 향해 감나무를 올려다보니
감이 나를 내려다 보며 함박 웃고 있는 것 같다.






























감도 많이 달리면 알이 작고
수량이 적으면 크고 실한 게 달린다.

몇개 남지 않은 큰감나무에 잘 익은
마알간 홍시가 입에 군침을 돌게 하지만
높은 곳에 먹음직스럽게 달린 저 홍시는 틀림없이 시어터졌을 게다.






































감나무가 참 좋다.

둥치 가까이에 렌즈를 대고 하늘을 행해 찍어보니
가지가 뻗어나간 곡선이 너무 신하기하고 이뿌다.

대봉이나 둥시같은 큰 감의 씨를 심으면
고염나무로 자라며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를 풍종이 좋은 감나무 가지를 잘라서
가지접을 붙여서 키워야 실한 감이 달린다.

모심고 농번기가 지나고 나면
잠시 쉴 틈이 생기고 그 때는 한창 더위가 시작되며
큰 감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 깔고 누우며 먼산 위의 하늘에
뭉게구름 피어올라 세상의 선악을 살피며 어디론가 흘러간다.

이때의 어리고 보드라운 감잎을 곱게 따서  
잘 덕어 감잎차로 사용하며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이런 풍요로움을 선사해 주며
일곱색으로 물드는 감잎 단풍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큰 감나무가 늙어 죽으면 좋은 목재가 되며
판재로 만들어 놓으면 검고 하얀 기하학적적인 무늬가 나온다.

소목장들은 먹감나무라 하여 장농을 만들때
고급 무늬목으로 사용하며 아주 귀하게 여긴다.

겨울이 되면 가는 가지를 하늘 향해
무수히 많이 뻗은 감나무의 나목은 더욱 멋스럽다.

특히 몇개 남지 않은 마알갛고 빨간 홍시에
하얀 눈이라도 소복이 내려 앉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게 이뿌다.

무엇하나 남김없이 사람에게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내어 주기만 하는 감나무가 너무 좋다.

이러하니 감나무를 예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게 없다고 하니
세상 만물은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올해는 마알간 홍시 위에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탐스러운 모습을 볼 수가 있을라나...





 


초롱 14-11-23 22:14
 
오랫만에 들어오니 감나무 옛찬이 ~
얼마전 소백산에 들렸다가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것을 핸드폰으로 가까이 찍어왔어요
멀리가서 본게 없어서나서리~
요즈음 티비서 상주지역이나 농촌지역 감깍고 곶감말리는게 티브에 많이 나오던데
감은 까치만 먹어야하는가 싶어요
난 까치는 하나도 안주고 다른 직박구리나 다른새 주고 싶어요
심심치 않게 까치가 주변의 작은새들을 못살게 구는것을 봐서인지
약삭빠르고 욕심많은 까치는 밉더라구요
위에 써놓으신것 다른새도 그냥 먹어도 되어요
훔쳐 먹은것아니죠 ㅎㅎ
     
고태환 14-11-24 13:47
 
직박구리나 박새들도 아무때나 와서
쪼아먹고 가는 걸 보았고 땅에 떨어진 걸
금방 사람이 줒어가지 않으니노래기가 수도 없이
달라 붙어서 먹고 있었습니다.

모두다 잘 나누어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