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오!!! 큰광대노린재여... 너의 참모습은 이러했구나!!!   14-12-23
글쓴이 고태환   3,188 hit
 
9월25일날 찾았을 때도 그대로였고
10월 2일 날 또 오기를 갖고 광대노린재를 찾았다.

이제는 이 많은 녀석들이 진짜로
광대노린재의 약충이 맞는지 의심스럽고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개체의 벌거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닌가한다.

어디 추위가 닥처 얼어 죽을때까지 만나 보자 다짐했다.

















장미가 가을의 한가운데서 마지막 남은
한송이 봉오리를 피워 올려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아무리 신기하고 경이롭고 멋져 보여도
너무 자주 접하고 흔하게 보이면 그 신비함은 사라지게 된다.

이제는 이 녀석들이 예쁘거나 신기하게 보이지 않는다.

아주 예쁜 처녀를 만나서 십년동안이나
열과 성을 다해 섬기며 애타게 청혼을 했고
아주 어렵게 결혼에 골인하게 된 친구가 있었다. 

내가 보아도 신비스럽고 예뻣고
저런 여자를 부인으로 두었다면 평생동안
얼마나 행복할까 하며 질투가 나고 부럽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신혼초 1년정도는 행복하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5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파혼하고 말아 의아해 했었다.

전화를 해서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둘이서 곡차 한잔 하자길래 만났더니 구구절절
그의 심중을 털어 놓는데 이해가 갔었고 그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더니 이제 속이 좀 후련해졌다며 이해해 주어서 고맙다 했었다.

얼굴만 예뻣지 성격도 전혀 맞지 않았고
집안의 가풍이 맞지 않으니 함께 살아가는 3년 세월동안
사사건건 다투기만 하다 해어졌다고 하며 씁쓸해 했었다.

얼굴과 몸매가 예쁘면 마음도 고울 것이라는
자신의 고루한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을 깨달았단다.

시간이 지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꼭 그 부인쪽만이 나쁜 것도 아니고
손바닥이 마주처서 소리가 난 게 아닌가 한다.
그 친구는 아직도 혼자서 외로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예뻐도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나면 그 신비함은 사라지고
사랑이라는 허구도 순식간에 없어지고 마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요녀석들을 자세히 찍을려고 나뭇잎을 건드렸더니
한 녀석이 도망을 가다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추락한 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니
배부분의 칼라도 참 황홀하게 이뿌고
제법 기다란 롱다리를 자랑하며 버둥거리고 있다.

평생 일어나지 못할까 염려되어
나뭇잎에 올려 놓으니 적이 안심을 하며 고맙다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쑥부쟁이꽃이 절정을 이루었고
꽃위에서 신방을 차린 작은 노린재가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그의 한달여만인 10월28일날 다시 찾았더니
담쟁이와 튤립나무와 은행나무와 붉나무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무더위에 땀으로 목욕을 하던때가 어제 같았는데
벌써 손이 시렵고 겨울옷을 입고 오지 않은게 후회스러웠다.

















































고운 은행나뭇잎 단풍이 바닥을 곱게 장식하며 깔려 있다.

벌써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고
이런 멋진 가을을 몇번이나 더 볼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인생살이가 더욱 허무하다는 느낌이든다.







































예쁜 보라색 꽃을 피웠던 제비꽃이
씨앗을 모두 떨구고 찬서리에 무너지고 말았고
이보다 생명력이 강한 개망초는 하얀 서리를 뒤집어 쓰고 추위에 떨고 있다.







































삘기꽃이 한두송이 꽃을 피우더니
이내 꽃은 사라지고 잎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대단한 녀석들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추위를 어떻게 견뎌내고 지내는지 모르겠다.

저번에는 서로 모여서 나를 비웃는 것 같아 보이더니
이번에는 갑자기 닥친 강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으며
서로가 가까이 붙어서 체온을 나누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내 눈이 보는 것 모두가 헛 것이 맞다.
모든 게 내가 처한 입장이 상대방도 같은
입장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리라 여기고 있으니...

자연도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당시의 내 감성대로 보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단정지으며 결론을 내리고 내가 옳다 네가 틀렸네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자하니 우리는 이 얼마나 우매한 눈과 사고를 가졌는가.

광대노린재의 생각과 감각기관을 전혀 모르면서
순전히 내 감성에 의지해 가타부타 결론을 내리고 있으니...

이 광대노린재의 실체는 변화하는
그 순간의 찰나 모습일뿐 실체가 없고
허상만 보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져 든다.

나의 실체도 사실은 허상에 불과하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남을 평가하다니
내 스스로가 가소롭고 한심하다.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의 내 모습도 한시를 쉬지 않고
늙은이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머지 않아
허리와 무릅관절이 휘어져 걸음새도 이상해질테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 가득한 노인으로 변할 게 분명하다.

이제는 이보다 더한 강추위가 닥칠테고
이 녀석들도 얼어죽든지 아니면 약충인채로
가랑잎 속에 숨어서 한겨울을 견뎌내고 봄에 성충으로 변신을 할 게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으니
헤어지는게 못내 아쉬워서 일곱마리를 잡아왔다.

이눔들을 크다란 커피잔에다 넣고
컵의 주위에 환기가 되게끔 칼로 뚫어서 회양목 가지를
꺽어다 넣고 바닥에는 습도를 유지하라고 물을 조금 넣어주었다.

그리고 가끔씩 들여다보면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






































에구머니나!!! 이거이 워찌된 일이당가!!!????

이게 우째서 이렇게 화려하게 변신을 했단 말인가?

네눔의 광대노린재의 참 모습이 진정 이렇게 우아했단 말인가?

















































이 녀석의 아름다운 색에 넋을 잃고 말았다.

내가 이제까지 보아온 벌거지들 중에
최고의 황홀한 색을 가지고 있는 이뿐 눔들이다.

빛이 좋은 날을 택해서 자연광 아래서 
세상에서 젤로 이뿌게 다시 찍어 보아겠다.

오!!! 큰광대노린재여... 너의 참모습은 이러했구나!!!

오!!! 조물주 영감이여... 당신은 어이하여???
이런 이뿐 녀석에게 좋은 향기로운 냄새를 주지않고
다시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역하고 고약한 냄새를 주었나이까?

아마도 내가 이 녀석들을 주구장창
괴롭힐까 염려하며 역한 냄새를 주었나 보다.


참으로 이뿌고도 이뿐 벌거지도 다있다.


에구 졸려 벌써 밤이 깊었네.. 낼 낮에 정서를...


 


초롱 14-12-23 21:17
 
큰광대노린재 약충과 성충의 비교사진보면서~~
좀더 제가 관찰하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잡아다가 변화된것을 보신것 존경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것을 알았어요
계절의 변화도~~참 아름답게 보고 갑니다.
     
고태환 14-12-24 16:34
 
내년에는 이 녀석들을 잡아다
번식을시켜 대량으로 사육을 해볼까 합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초롱 14-12-24 20:56
 
전 줄서볼게요 분양받으려고요
몇마리나 절주시려나 싶네여
아님 저도 큰광대노린재가 좋아하는 식생나무 주변을 어슬렁거려야하는데
도무지 우리동네는 보이지 않으니 올해 한마리도 못봤습니다.
그리 다녀도 수목이 많은곳을 가야하는데
풀밭을 주로 누비고 다니니 뵈지 않은듯 싶어요
기대합니다.
분양에~~
전 옹기에 열대어 여섯마리 키우는데
일년을 넘게 키워도 한마리도 늘이지 못한 자격없는 사람이랍니다.
자주 물을 갈아주면서  새끼도 분비물이랑 다 버리는것 같아요
안보이니간요
그래도 아침마다 꼬리치면서 밥달라고 하는 열대어 얼마니 이쁜지
한 참 들여다 보면서 밥을 줍니다.
     
고태환 14-12-25 14:54
 
가게에 있는 녀석들이 살아있을지나 모르겠고
가을 본 서식지는 지금 공사중에 있어 파헤치고 있습니다.

내년에 가면 그곳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대량으로 키우면 쫒겨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초롱 14-12-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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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으로 하신다고 하시면 아마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큰광대노린재 비단색감으로 유혹시켜서리요
요즈음은 마구재비 공사가 많아 다음해에 가면 없어진곳도 많아 아쉬울적도 많아요
부디 큰광대노린재가 그자리 그식생나무에서 잘있길 아기예수 오신 이날을 맞아
곤충들이 잘 살아 남아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