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이라?
이름도 요상한 덩굴풀이 있다.
이 녀석은 땅이 아무리 척박해도 잘 자라며
봄에 새싹이 돋아 덩굴로 뻗어나가 다른 나무를
기어 올라가 뒤덥어 버리는 여러해살이의 고약한 녀석이다.
원래 태생이 그리하여 어쩔 수 없지만
웬지 남에게 패를 끼친다면 별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고 남에게 빌붙어서 영양분을 뺏어가는
얌체같은 기생살이 삶을 살아가는 녀석같은 인상을 준다.
기어 오른 나무에게 햇볕을 막아
탄소동화작용을 막으니 이 풀이 기어오른
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얼마나 숨이 막히겠는가
아마 아버지께서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거나 게을러서 남에게 빌어먹는 것을
제일 나쁜 행동이라고 교육시킨 탓이리라 여긴다.
나무들같이 뼈대가 없으니
혼자서 꼿꼿이 설수가 없는 것 또한 딱하게 여겨진다.
잘잘못을 논하자는 게 아니고
다른 나무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는 처지가
딱하기도 하거니와 나의 고루한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겨우 2 미리미터 정도나 될까한
가느다란 줄기가 겨우내 죽지도 않고 살아 있다가
아주 여린 새싹을 피워내는 게 신기하고 가는 줄기가
큰나무를 뒤덥는 위력에 감탄사가 절로나게 하는 풀이다.
한여름인 7월이 되면 나무를 뒤덥은
줄기에 하얀 꽃이 피어나고 10월부터는
씨앗이 맺히기 시작하여 단풍이 들면 새하얀 솜털을
단 열매가 무리를 이루어 여물어 나무를 하얗게 덥는다.
새싹도 이뿌고 꽃도 이뿌지만
한겨울에 하얀 솜털을 단 열매가 햇볕을 받아
나무 전체가 역광에 새하얗게 빛나는 게 제일 아름답다.

전국 어디에나 너무 흔한 풀이며
출근길에 불암산 초입에도 아주 흔한 녀석들이다.
다른 나무에는 더욱 풍성하게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었지만 빛이 들지 않아
별로 이뿌지 않은 나무에 걸처진 녀석을 찍었다.


흔하면 귀하지 않고 귀하지 않으니
누구도 눈여겨 보지도 않지만 사진을 찍고나서 부터
자세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고 참으로 예쁘다는 걸 느꼈다.



키가 작은 찔레나무에도 기어올라서
질레 열매와 함께 대조를 이루며 익었다.
이 찔레나무는 사위질빵과 평생함께
살아야 하니 팔자가 별로 좋은 편이 아닌 것 같이 여겨지고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같이 평생에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이 생각된다.
누구나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르고
자신도 아무때나 장애인이 될 소지가 많은 걸 모르고 살아간다.
하루이틀도 아니 몇년도 아니고 평생동안
자식의 안위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부모를 가까이서
대하며 나는 얼마나 행복에 겨운가를 느낄때가 많기도 하다.
이제 찔레나무는 사위질빵 줄기를
걸친채 평생을 살아야 하는 고달픈 운명에 처했다.



아마 하얀 솜털은 세찬 바람이 불때
조금이라도 멀리 날아가서 넓은 면적에
자손이 퍼지게 하기 위함으로 진화된 게 아닌가 한다.
하얀 솜털을 볼에 대고 문질러 보니
그 보드라움도 기분이 좋고 사진의 실루엣이 참 이뿌다.




이런 솜털도 많이 모아서 방석을 만들거나
옷속에 넣어 입어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불편한 진실이란 다큐 프로를 보았었다.
우리가 제일 흔하게 입는 겨울 옷중에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넣어 만든 옷이 있고
모자의 끝부분에 털이 복슬복슬한 모자가 있다.
이게 진짜 오리와 거위의 털이며
여우나 너구리털로 만들어졌다는 걸알았다.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의 앞가슴의 털을
강제로 뽑아서 한겨울에 새빨간 닭살이 돋은 피부를
드러낸체 추위에 떨며 다니는 오리와 거위를 보았고
너구리나 여우가 무지막지한 나무 망치에 머리을 맞고
사지를 바들바들 떨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도 보았다.
사람들은 참으로 지독하게 남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젤로 악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도 오리털 외투 하나가 있고 가볍고 따뜻해서 좋아하며
즐겨 입고 다니지만 왠지 그 프로를 보고 꺼름직한 기분이다.
하지만 조물주 영감이 인간에게는
자체 보온 털을 주지 않았고 명석한 두뇌를 주어
다른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할 수 있는 지혜를 주었지만
그렇게 살아있는 생명을 잔인하게 죽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목화나 사위질빵같은 좋은 보온재가 어디에나 널려 있지 않는가.





씨앗과 솜털은 새가슴에 붙은
솜털같이 보드랍고 나를 기분좋게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신의 손길이 닿아
생겨났으니 이뿌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너무 많이 번식해서
숲속의 다른 모든 나무를 괴롭히지는 말거라.
이풀의 다른 이름은 위령선이라 불리기도 한다.
독성이 있는 풀이라 이른 봄에
연한잎을 따 먹을때는 삶아서 여러번 울궈내고
먹으면 털이 없다고 하며 실제로 그렇게 먹어 보았다.
이 풀 이름의 유래는...
사위를 지극히 사랑한 장모가
힘든 일을 도와주러 처가에 왔단다.
지게를 질때 어깨에 걸처지는 두꺼운 끈을
이 풀의 줄기로 만들어 잘 끊어지게 만들어 사위의
고생을 들어 주었다는 전설같은 얘기에서 나왔단다.
실제 이 풀의 마디 부분은 잘도 부러진다.
소염, 진통,이뇨에 효과가 있고
신경통, 안면마비, 두통에도 효력이 있고
요통과 관절염, 설사와 이질에도 사용한단다.
아푸면 병원을 찾아야지
이런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가 천덩갈지 모르니 조심하시길.
에구야!!! 밤늦게 까지 일기를 쓰다보니 후딱 한해가 지나갔네.
예전에는 한해가 바뀌면 기분이 이상했는데
이제는 해가 바뀌긴 했지만 여느 날과 다름이 없는
또 다른 하루가 이어질 거라 여겨지며 무덤덤해졌다.
모도다 올해는 이루싶은 꿈을 모두 이루시길.
낼 부터는 예뿌고 멋진
백로시키들 얘기를 여러번에 걸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