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로지 왕이 되어 보고자 하는 꿈을 안고
땅속에서 수많은 동료와 몸만 단련하며 평생을 보냈지요.
어느날 생에 단 한번의 기회인
혼인 찬스가 있어서 세상밖으로 나와 수많은 동료가 서로
여왕을 차지할려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으나 그 찬스를 놓치고 말았소.
하지만 그 영광은 언눔이 차지 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이제는 존재 가치가 없게 되어
밥만 축내고 있다는 미명 아래 구박덩어리로 전락되어
자칫하면 일개미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불쌍한 처지가 되고 말았소.
온몸이 갈기갈기 뜯겨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
혼자서 조용히 낙하하여 이승을 하직할려고 이리 높은 곳에 올랐소.
평생 간직한 꿈도 사라지고 눈물만이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같은 불쌍한 처지의 동료가 너무나 많다오.
어느 생물이나 세상을 허무하게 하직하는 건 너무 슬프고 쓸쓸한 일이라오.
개미 혼인식이 있던 며칠후의 모습이오.
내일 죽음에 임할 것 같은 자세로 살아야겄다.
일기를 오랫동안 쓰지 않았더니
행여 큰 병이 난 게 아닌가 아니면 장기간 해외로
여행을 떠난 게 아닌가 하여 염려하여 전화를 해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한량같이 씰데없는 짓거리 같이 생각되어
일기 쓰기가 망설여져서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진퇴가 양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