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내 손을 잡아요."   14-10-24
글쓴이 고태환   1,965 hit
 
완연한 가을이고 새벽에는
모닥불 피워놓고 쬐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춥고
머지않아 하얀 무서리 내리고 강추위가 닥칠 것 같다.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인심도 야박해지는 것 같다.

어릴때 같이 모두가 다같이 못살아 배가 고팟지만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살았을 때가 훨 좋았던 것 같다.

한파가 닥처도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마음이라도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이눔의 곰부따가 사람들을 점점 야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원인중의 한가지를 들라면...
 
작은 생필품 하나를 구매할려고 해도 
검색창만 열면 어디에 최저가가 얼마인지 나오니
남보다 단돈 천원이라도 비싸게 사면 바보가 된 느낌이 들게 된다.

판매자는 남보다 백원이라도 싸게 팔아야
고객이 생기고 따라서 과당경쟁으로 이어지고
그 여파로 수익이 줄어드니 직원고용도 어려워지고
취직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고 도미노 현상이 되어 모두가 어려워진다.

사실 돈 천원을 더쓰고 덜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바보가 된 느낌이 더 싫어서 곰부따를 검색을 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곰부따가 없던 시절에는 단골도 있었고
마음을 열고 흥정도 하며 서로를 믿고 거래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젠 단골도 없어지고
출혈 과당경쟁만 남아 서로가 어려워지고 있다.

곰부따를 모두 없애는 것도 불가능하고
사회구조가 모두가 연쇄반응으로 어려움을 격을 수밖에 없다.

또 씰데없는 푸념만 늘어 놓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일요일 새벽에 중랑천에 왔다.
억새와 갈대가 무성하여 꽃이 새하얗게 피어나니 
이도 볼만하며 새벽에 뿌옇던 하늘이 맑게 개이기 시작한다.

새벽이니 자전거 타는 사람도 없고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는 차만 바람을 가른다.






























늦게 피어난 제비꽃이
가을이 되어서야 씨앗이 여물었다.

이 씨앗도 떨어져서 새싹이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운명도 다를 것이며 꽃이 피어나면 그 모양새와 꽃의 색이 다를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자신의 실제 내면의 마음과
겉으로 표현하는 행동의 모습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언제나 옳고 정당하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부모와 자식의 잘못된 행동을 안타깝게 여기고
자식은 부모의 생각이 고리타분한 구닥다리라 여기며 비웃는다.




























이제 겨울 잠에 들어갈 달팽이가 마지막
세상 구경을 나왔는지 억새풀 높은 곳에 붙어 있다가
아침이 되니 포식자를 피해 숨을 곳을 찾아 땅으로 내려가고 있나 보다.


















한마리 있는 곳을 찍느라 억새를 건드렸더니
심하게 흔들렸고 옆에는 여러 눔이 모여 잠을 자다가
포식자가 왔는줄 알았는지? 놀라 깨어났는지 일제히 움직이며
두리번거리다 땅이 있는 곳으로 일제히 방향을 틀고 기어 내려간다.

눈이 없고 코가 없고 귀가 없어도
제 안전에 대해선 모든 걸 알고 있는듯하다.





































달팽이가 이렇게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모여 있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제가 먼저 살겠다고 다른 녀석 위를
기어 넘어가 내려 가고 있는 눔도 있다.













































제일 먼저 밑으로 내려간 녀석이
더 내려갈 곳이 없다 아우성을 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밑으로만 내려오는 녀석들이 있다.

"애들아 더 이상 내려 오지 마라
밑에는 천길 낭떠러지닷. 떨어지면 내 등위의 집이 깨어질지도 몰라..."

이 녀석들도 서로 먼저 살겠다 먼저 내려갈려고
남의 등을 타고 밀치며 소리없이 난리를 치고 있는듯하다.



















































결국은 아래에 있던 달팽이 세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땅다닥으로 떨어지는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에이쿠!!! 놀래라...
방금 밑으로 떨어지는 비명 소리를 들었지?
우린 절대로 떨어지면 안되니 빨리 다시 위로 올라가자고."

"혹시 이 풀잎이 끊어지면 셋다 죽으니 빨랑빨랑 오르더라고..."






























































"어휴!! 무서워!!!
저 밑은 어두워 보이지도 않네.
그런데 어찌하여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불쌍한 친구들의 아우성이 전혀 들리지 않지?

어휴!!! 죽었는지 살았는지 기척도 없네."
어이... 밑으로 떨진 친구들아!!! 다친데는 없고 괜찬으냣?"







































"아무래도 그렇지 친구들이 떨어져 생사를 모르는데
우리만 살아서 돌아가면 마음이 아파서 제명데로 살지도 못할 것 같다.

내 다시 밑으로 내려가서 생사라도 알고 와야겠다."

"아니야... 나는 너무나 무서워...
죽은 목숨 다시 살려 놓을 수도 없으니 그냥 올라갈꺼야."





































"아니 난 올라가고 싶은데
왜 당신 등에 업혀서 내려 가야 하는거야?

이것도 운명이니 어쩔 수가 없는거야.
우리는 생사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거야."

"그런데 밑에는 뭐가 보여?"

"아냐... 암것도 보이지 않고 암흑뿐이야.
이러다 우리도 떨어질지 몰라 빨리 다시 올라가자고."


















"아니!!! 지금 우린 밑으로
떨어져 죽을 운명에 처해 있구만...

참으로 염치도 없는 아저씨야.
찍사 아저씨는 뭐가 그리 신기하다고 마구 찍어 있는거요?

어쩌면 어쩌면 저럴 수가 있다냐?
모든 인간들은 도와주지도 않고 저리도 야박한지 모르겠단 말이야?"









































"어휴 너무 무섭다...
어떻게 하든지 꼭 올라가야한다. 알았지?"

"형.. 염려말라고 어떻게 하든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꼭 올라가서 형과 함께 살아날테니까."






























































"에휴!!! 이젠 살아났구다.
우리 이젠 뒤도 돌아 보지 말고 올라가기나 하자고?"

"그 왜 인간이란 작자들은 이상도하지?
많은 어린 학생들을 싣고 바다에 나갔다가
배가 뒤집어지니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놓고
저희들만 몰래 살아서 올라와 놓고는 잘했다고 변명하기에 바빳다지?

참으로 한심한 것들이 제 잘났다고 으시대고 있으니...
아마 저 찍사도 그 부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을거야."





























"자자...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니다.
까치나 왜가리가 오기전에 우리도 줄기를 타고 올라갔다가
땅밑으로 내려가서 몸을 숨기고 저녁에 다시 나와 놀자고..."































"아니... 내가 등에 업어서 살려놓으니 혼자서 가는거야?"

"인석아 빨리 올라오기나 해라. 지금은 서둘러야할 시간이야."








































"아니??? 저 밑에서 무슨 비명이 들리는 것 같잖아!!!
혹시 살아 있어서 내 손길을 기다릴지 몰라. 다시 내려가 보아야겠어."































"혹시 그 밑에 누가 살아있소.
살아 있으면 대답을 하시고 내 손을 잡아요?"






























































"어이...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 찍사 양반...
이젠 그만 물러가시지 복채도 주지 않으면서... 씨양..."




















"어이구 불쌍한 내 친구들아...
이젠 나도 지첫고 최선을 다했으니
저승에 가서 만나더라도 부끄럽지 않겠지.

인간들 보다야 더욱 인간적이지 않았어요?
아니 아니 인간보다는 훨 우월한 달팽이답지 않았어요?"



지난 일요일 아침 중랑천 갈대밭에서 있었던 일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