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아름답고 경관이 멋진산.   14-11-11
글쓴이 고태환   1,669 hit
 
혼자서 호젖하게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천천히 좌우상하를 둘러보며 산에 오르는 맛도 일품이다.

고도에 따라 서식하는 식물군도 틀리고
아래에는 더러 고운 단풍이 보이나 위로 오를수록
키작은 참나무 종류가 많고 간혹 팥배나무에 빨간 팥배 달린 게 보이고
나머지 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져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다.























































평지에서만 보는 초목과 
고산지대에서 보는 초목이 완전히 틀리니 이도 신기하다.

거센 바람이 많이 불어오니 키 크기를 포기하고
키를 줄인 작은 나무로 자라서 밀생을 하여 서로가
바람막이를 해주며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 같이 보인다.

사람들도 어려운 환경일수록
서로 협조하며 살아가나 풍요로워질수록
더욱 다투며 남보다 더 풍요롭고 우월해질려고 다투는 것 같다.



















































이제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 듯하다.
아래를 그윽히 내려다 보는 풍경이 그만이다.

생태 여행가 김재일님은 최고의 학문은 풍수라고 한다.

그 풍수라는 게 바람과 물만 보는 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섭하여 두루 알아야 하며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살아가기에 적합한 곳을 가리킨다고 한다.

요즘이야 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우고
큰 강을 막아 물길을 바꾸는 게 다반사가 되니
풍수가 뒤바뀌고 사람들의 심성이 거칠어져서 스스로 재앙을 초래한단다.

최창조 교수님은 제 사는 곳을 잘 가꾸고 이웃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게 스스로 풍수를 다스리는 첩경이라 강조한다.

옛 선인들은 정확하게 풍수를 읽었다는데
요즘에는 마구 파괴해 버리니 그런게 소용이 없어진 것 같다.

자연 스스로의 자정 능력으로 수십억년에 걸처
제자리를 잡아 안정을 찾아 형성된 이 금수강산을
십년 앞의 작은 이익만 내다보고 마구잡이로 파헤처서
영원히 망가뜨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가만히 두었으면 좋겠다.
















































이곳 정상 가까이는 벌써 늦가을에 접에 들어
모든 초목이 겨울잠 준비를 마친듯한데 억새꽃이 빨리 올라가라 재촉한다.





































바위 사이로 한줄기 가는 빛이 스며들었다.

이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후배 한녀석이 와서 발칙한 상상을 하고 있다.

고얀눔 같으니라고...


















































산모롱이 쪼르르 돌아 오르니
일행이 보이는 게 이곳이 천관산의 일미인 환희대란다.

그런데 우째 웅장해 보이던 하늘의 면류관은
어디에 가고 이리도 허망하고 펑퍼짐해 보인다냐.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연을 닮는다 한다.

바위들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게 되어 있는 게
태고적에 강속에 있으며 자갈과 모래에 쓸리며
닳고 닳아서 이런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된 게 아닌가 추측해 본다.

모나지 않고 항상 유머감각과 예술감각이 뛰어나고
호남의 풍요로운 인심은 이런 자연에서 우러나는 것 같다.

뾰족 바위가 아닌 둥근 바위 산의 정상은 처음으로 대한다.




























































힘들게 올라오면서 몹시 더웠던 열기가
산들바람 불어 오니 금방 추위로 바뀌었고 땀이 금발 말라버렸다.

십대말에 치악산에 오른 적이 있다.

비로봉 정상에 섯을 때 큰돌탑을 만난 적이 있었다.

저 많은 돌을 어떻게 줏어와서
커다랗게 쌓았을까하며 경이롭게 처다 본 적이 있다.

나중에 은퇴를 하고 이곳에다
그런 멋진 돌탑하나 만들어 놓아도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이 먼곳 까지 찾아온 보람이 크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니
더욱 사회가 점점 어려워지고 삭막해지는 느낌이다.

모두가 사업이 안된다며
모두 네탓이고 울상이며 불만만 털어 놓는다.

이럴 때 한마디 유머가 활력소가 된다.

손님은 없고 썰렁한 상가에
상인들만 가게에 들어 와서 커피를 축내고 간다.

"저 커피 한잔 마셔도 되지요?"

어떻게 하나 가만히 두고 보다가...

"안되요... 두잔 드세요," 하면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오랫만에 찾아와서
그 간의 안부와 고생담과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 가는데 그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어이... 길 가다가 힘차게 자빠지시라고.."

"....." 

뭔 말인가 의아하고 뚱한 눈초리로 처다본다.

"자빠질 때는 말이지... 꼭 금덩이가
코앞에 있는 곳에서 자빠지라고... 알았지?"

"나도 그런 곳에 자빠지면 좋겠어.
그런데 똥덩이 위에 자빠지면 어쩌지...."

"에이... 그런데선 절대로 조심하셔야지..."


또 하루가 저물었다.


 


초롱 14-11-11 21:46
 
"안되요...두잔 드세요"
압권입니다..요즈음 처럼 삭막하고 쌀쌀해져오는 계절 커피 인심이라도 쓸수 있는
주인장님의 여유로움이 참 따사롭게 여겨집니다.
     
고태환 14-11-12 14:10
 
웃을 일이 없으니 억지로 만들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