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보고싶은 얼굴들.   14-06-01
글쓴이 고태환   2,537 hit
 

세월호 때문인가?

모든 게 허망하게 느껴지고 기운이 빠져서
일기 쓰는 것 조차 스스로 이상하게 느껴지고
꼭 쓰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도 싫어지고 말았다.

이제 일기를 어떻게 쓰야 하는지도 잊어 버렸다.

일기를 쓰지 않으니 내게 뭔일이 있는가 싶어
걱정 섞인 인사를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이도 송구스럽다.

에구야... 우찌할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작년 이맘때 쯤에 양평 남종면 분원리에 있는
얼굴박물관의 조경자관장님께서 이해인 수녀님과
여러 지인분들을 점심에 초대하셔서 맛난 식사를 하며
담소도 나누고 시 낭송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보냈었다.

그 때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고 모였던 분들이
매년 모임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을 가졌었다.

지난 5월10일 이곳에서의 두번째 만남이고
이제는 해마다 정례행사로 정착이 될 기미가 보여서 좋다.

















































분원리 가는 길에 이곳을 둘러 보는 재미가 그만이다.

5월의 초록빛 나무가 무성하고 햇빛을 받아
나뭇잎 잎새마다 빛이나고 모든 생물이 생기가 넘치는
강가의 오솔길을 혼자서 독차지 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오월의 훈풍이 강물 위를 지나며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며 
내코에 스며드니 이도 너무 상쾌하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5월의 바람이 최고 좋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상쾌하기 그지 없는 강가에는
온갖 새들이 번식철을 맞아 먹이 물어 나르기에 부산하고

물속에 뿌리를 두고 있는 풀에 빛이 드니 그 색이 더욱 신비롭다.

천상병 시인께서 귀천이라는 시가 실감나게 와 닿는다.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넓은 강이 고요하게 보이지만
그 속내에는 생명들의 엄청난 아우성이 들려 나를 놀라게 만든다.

내 허벅지보다 긁고 큰 잉어들이
물을 가르고 튕기며 난리법석을 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입구에서는 작약이 한송이 꽃을 피우고 번겨주고
길가에는 몇백년 혹은 몇천년 전의 표정도 다양한 얼굴이
미소를 머금고 혹은 험상 굿은 얼굴을 하고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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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렇게 소개를 했고... 



















오늘의 주인공이신 이해인 소녀 수녀님께서
얼굴 가득 온화한 함박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맞고 계신다.

암에 걸리셨다가 수술을 받고 5년이 넘게
재발하지 않았으니 이제 완치되었다는 판정도 받으셨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이 모여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