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친구야 너는 아니?   14-06-20
글쓴이 고태환   2,401 hit
 
유유상종이란 말이 맞다.

이곳 얼굴박물관에 모인분들
모두의 얼굴이 부드럽고 온화하고 정감이 묻어나며
세월의 무게를 더한 만큼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배어나는 모습이며 
나같이 엉성한 사람도 합류할 수 있는 영광이 있었다는데 저절로 즐겁고 행복해진다.

나같이 시커먼 얼굴은 괜히 주눅이 들고
이중삼중 인격의 속내를 눈치를 챌까 두렵고 외톨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분들과 어울리며 끝까지
속내를 숨기며 지내다 보면 좋은 점을 닮아가지 않을까 한다. 

부디 그렇게 닮아 가기를 바라며...




























이곳에 처음 오시분들도 있고
많은 분들이 두번 이상 뵌분들이고 반갑다.







































관장님의 지휘 아래 맛난 음식이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지고 차려지고 있다.



























틈만 나면 수녀님께서 준비하신 선물과 함께 사인도 받고...




































각자의 가슴에 이름표를 붙이니 
새로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기분이고
돌아가며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도 나누니 금방 친해졌다.


















































만년 깡페 소년인 김정식 로제리오님께서
사회를 보고 이해인 소녀시인의 인사 말씀과
얼굴박물관에 기증할 선물이 주어지고 분위기가 점점 좋아진다.















































사회자의 재치가 모두를 웃게 만들고
모두들 시장했는지 맛난 음식이 나오니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어 화기애애해지고
다소 서먹했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내성적이어서 찍사로 참석했던
나도 카메라 들이대는데 스스럼이 없어졌고
모두들 얼굴이 익숙해지니 사진이 찍히는데도 지연스러워졌다.



















새벽부터 여러곳을 다녔는지라 허기가 져서
많은 음식을 잔뜩 가져와 후딱 배를 채우고 사진을 찍어야 하니...


























김정식님의 반주에 맞추어
소프라노 이미경님의 고운 목소리가 자리를 흥겹고 빛나게 하고..


















김수연님과 이영경님의 플룻과 오카리나 연주가 이어지고...

이영경님은 이해인 수녀님의 막내 여동생이라 하고..
항상 녹음된 음악만 듣다가 이런 실황을 접하니 너무 좋다.




























성형외과 의사이지 시인인 나해철님의 시낭송과
이강남선생님의 축사와 시낭송도 이어지고..


수녀님의 시한 수가 마음을 저리게 한다.



제목;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때
꽃이 질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참 아픈 것들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이런 시를 접하니
가심이 아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