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위대한 깡충이 엄마.   14-07-20
글쓴이 고태환   2,135 hit
 
작은 것일수록 앙증맞고
정교하고 예쁘며 감탄사가 절로 난다.

주위를 잘 살펴보면 작은 생명이 엄청 많으며
자세히 살펴 볼수록 작은 꽃과 벌거지들도 많다.

아침에 풀밭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수많은 벌거지들이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며
먹이를 구하고 또한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는
살육의 현장이 펼처지며 사랑을 나누고 알을 낳아 보살피며 살아간다.

작은 풀밭도 이 작은 생명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정글 같은 곳이며 자연섭리의
오묘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며 자신의
마음도 돌아보게 되니 저절로 인생수양도 겸하게 되는 것 같다.

한순간에 포식자의 먹이로 전락하는 과정이나
죽음을 불사하며 자신의 2세를 결연히 지켜내는 모습을 대하면
미물이라 칭하는 곤충들이 되려 사람들보다 거룩해 보이며
이들의 생이나 인간의 삶이나 한치도 틀리지 않는 게 신기하다.



























침노린재가 풍뎅이를 잡아 물고 진액을 먹고
작은 거미가 제 몇배나 되는 나방을 잡아 먹고 있다.

어떤 생명이나 타종을 먹이로 삼고
또한 자신도 먹히며 모든 게 서로 얽히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게 세상 생물의 이치인 것 같다.

이런 벌거지들의 삶이 오히려 인간의 삶보다.
더욱 숭고하게 보이며 진지하게 살아간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요즘은 멀리로 갈 수가 없으니
출근하며 가까운 산길을 돌아 걸으니
항상 같은 풍경만 대하니 벌거지를 찍으며 보낸다.

벌거지란 말은 고향에서
모든 작은 동물들을 통칭하는 사투리다.

불암산 자락 아래의
어느 종중묘지가 있는 곳이 나의 중요한 놀이터다.

어느 종중 묘지의 양지 바른 곳에
넓직한 자연 풀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으니 벌거지들이 많은 곳이다.



























묘지에는 가을이면 벌초를 하니
참나무가 자라다 잘려 버리고 다시 새순이 돋아 나오니
키가 클 여유가 없고 새로 돋아난 여린 잎에 거미가 붙어 있다.

팥알보다 작은 녹두 두알 크기의
거미 사진을 찍고 도감을 찾아 보니 "털보깡충거미"란 녀석이다.

옆에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살펴보니
계속 주위를 맴돌며 집을 다독이며 들락거리고 있으니
이 녀석의 집이 맞고 깡충거미는 거미줄을 내지 않는 걸로 아는  
분이 있었으나 집을 지울때는 거미줄을 뿜어내어 알집을 짓는 게 맞다.

이 알집에 다른 벌거지들이 다가오면
집속에서 덕달같이 달려나와 위협을 하고
쫒아내고 있었으며 심지어 저보다 수만배의 큰 덩치를 가진
지상 최고의 포식자이며 횡포가 심한 나를 조금도 겁내지 않고 아주 당당하다.

정말로 가소로운 시키가 아닐 수 없다.



























요 이뿐 털보깡충거미 녀석은 연한 참나무잎을
거미줄을 내어 이어 붙여서 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집을 만들어 알을 낳아 놓고 지키고 있는 게 틀림없다.

집속에서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녀석의 얼굴을 볼 수가 없고 내가 안달이 나고
몹시 답답하여 나무가지를 톡톡치니 까불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빤히 노려보는 모습이 매섭고 위협하는 눈이다.

햐!! 요 녀석의 알이 우찌 생겼는지
집을 열어 보면 좋을 듯하나 열어보면
알을 버려두고 영영 어디론가 가버릴까 두렵다.

[6월30일 사진]





























이 녀석의 알을 보고 싶은
내 호기심은 무모하기 짝이 없어 참나무 잎을 벌려 놓고야 말았다.

잎사귀를 벌릴때 놀라서 밑으로 떨어지더니
십여분 후에 다시 오니 되돌아 와서 정신없이 주위를 살피며
알위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보살피고 있는 게 대단한 모성애다.

자칫하면 내 손에 죽을 수 있다는 걸 알텐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느다란 풀을 꺽어서
알집을 살짝만 건드리며 팩 돌아서 풀끝을 내치곤한다.

그 사이에 요녀석의 똘망한 이뿐 눈을 찍어 보고...

거미줄 집속에 노오란 알이 가득 들어있다.





























개미가 다가오면 앞발로 톡처서 쫒아 버리고
저보다 훨 커다란 거미가 다가와도 겁도 없이 
순식간에 달려나와 목숨을 걸고 퇴치해 버리니 용기도 대단하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키우기 힘들다
버리는 엄마가 많은 게 인간사회인데
이 녀석의 모성애는 사람보다 강하고 극진하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 렌즈가 아무리 가까이 가도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고 더욱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7월4일 사진]







































손가락을 가까이 대며 위협을 해도
애써 외면 하며 뒤로 물러설줄을 모르고
조금만 더 가까이 오면 콱 물어 버릴 기세다.

나는 단순한 호기심의 발로로
장난삼아 이 어미를 대하며 놀리고 있지만
행여 자식을 잃을까 얼마나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었을까?

이 녀석의 독이빨 침에 찔리기 전에 미리 조심해야겠다.

알집속의 알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 걸로 보아 부화는 하지 않은 것 같다.

[7월5일 사진]




























































이 녀석은 식음을 전패하고
알을 지키고 있는지 작은 체구가 더욱 수척해지고 작아진 것 같다.

하지만 눈은 더욱 초롱초롱해져서
잠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노려보고 있다.

알집의 색이 검어진 것을 보니
알이 부화한 게 틀림없어 보이고 아기 깡충거미가 꼼지락거리고 있을 것 같다.

어미를 쫒아내고 알집을 헤집어 보고 싶으나
아무래도 큰 죄를 받을 것 같아 오늘은 참기로 하고...

[7월12일 사진]

















흐이구야!!! 이게 웬일이다냐.
알집에 아주 작아지고 어미도 없고
아기거미들이 엄마와 함께 이사를 갔거나
모두 제 살길 찾아 뿔뿔이 흩어져 떠났나 보다.

이런 낭패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있남.

새벽에 잠만 깨면 요녀석들이
어찌 되었을까 궁금하여 빨리 뒷산으로 달렸는데...

알집이 검어졌을때 헤집어 아기깡충거미의
얼굴을 볼 걸 이미 어미와 아기가 모두 떠난 것 같으니...

알집이 홀쭉해지고 한시간 가까이
주위를 맴돌며 가끔씩 지켜봐도 어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행여...
아기거미들이 있을지... 알집을 헤집어 봐야지.






































아주 조심스럽게 알집을 떼어
사진 찍기 좋은 잎위에다 옮겨놓고 보니
까맣고 앙증맞은 아기거미가 가득들어 있으며 꼬물거리고 있다.

너무나 작아서 내 육안으로는
까만 점으로만 보이더니 렌즈를 통해 보니 너무 구엽다.

요 녀석들은 검정참깨 알보다 작다.





























요런 깨알보다 작은 녀석들도 위험한 걸 알고 있는지
깡충 뛰지는 못하고 살살 기어서 도망을 갈려고 한다.

요런 녀석들을 다시 긁어 모아 거미줄에 붙여서 원위치를 시켜 놓았다.

행여 어미가 돌아와 보고 아기가 없으면
실망을 하고 넋을 놓고 통곡을 하며 울까 두렵다.

[7월16일 사진]






































7월 17일 아침에 다시 찾으니
어미는 체력이 다해 지처서 사망했는지?
아기들이 무사히 부화를 마첫으니 임무를 완수했다고
여기고 떠났는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 섭섭하다.

녀석을 만나면 정식으로 사과도 하고 
수고 했다고 칭찬을 해줄려고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어미가 보다 안전한 장소를 택해
집을 짓고 무사히 부화를 마첫으니 다시 원위치로 돌려 놓고...

이 녀석들의 자손도 크게 번창하기를 빌어보고..

18일 동안의 털보깡충거미의 관찰을 마치고...

우리가 아주 하찬게 여기며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
아주 작은 녀석들이지만 우리보다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동안 더욱 강인한 생명력으로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의 삶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뇌에 각인된 본능에 충실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종교지도자는 사진을 찍으며
멋진 피사체를 발견했을때 저절로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숙연해져야 하나 신도들을 착취하며
불법을 일삼고 사진 찍는 것도 돈벌이 목적에 더 큰 무게를 둔 것 같고
대한민국이 법치국가가 아니라고 비웃으며 행방을 감추었고
법을 제정하는 정치인들은 나라의 근간을 지키지 않는 범법자를
잡아들이라는 호통이 없는 걸 보니 모두 뒤가 많이 구린 모양이다.

아니 법을 제정한 사람들은
자신을 비웃는 것도 모르는 멍청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국민을 대표해서 법을 제정했으면
국정감사 때는 법을 지키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란 작자들은 국회를 열어도 
양심과 염치와는 장롱속에 처박아 두고 댕기며
서로를 비방하기에만 급급한 주둥이만 가지고 댕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