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각뿔노린재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녀석들은 찌는듯한 한여름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물주가 뇌리에 심어준
본능에 충실하며 열심히 삶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혼인 적령기를 맞아
불철주야를 가리지 않고 배필을 찾아 헤메며
저마다 짝을 찾기 바쁘며 사랑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어이!! 찍사 친구 안녕하신가 보네...
가네는 두루 평안하신가. 장가간 큰놀부네도 잘 있구?
자네가 말하는 크산티페 아주머니도 건강하시고?"



야외의 아주 멋진 며느리배꼽 꽃위에
신방을 차리고 어느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오로지 사랑 나누기에만
골몰을 하고 있는 게 세상에서 젤로 단순한 삶을 사는 것 같아 행복해 보인다.
우리의 삶은 수만가지의 일에 얽히고 설킨
삶을 사느라 머리속이 터질 것 같이 복잡하게 살아가며
모두가 그 스트레스를 우찌 해결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여 있다.
아마 우리도 몇만년전에는 이들같이 살아 왔을 것이다.
인간이란 동물은?
인구가 많아지고 욕심이 과해져서
자신의 안위만 챙기며 남을 지배할려고 하니
남을 속여야 하며 남의 약점을 잡아 뺏어야 하니
온갖 권모술수를 부려 야비해지는 걸 마다하지 않아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어 혼란을 야기시키는 괴물로 변하고 말았다.



이슬방울 하나 매달린 풀잎 위에도
행복한 사랑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행여 나의 출현에 놀라 물방울이 떨어질까 조십스럽다.
해마다 많이 번식하는 종이 다른 것 같다.
작년에는 호랑나비가 풍년이 들었고
어느 해 한강가에는 네발나비가 발에 차이도록 많았는데
올해는 어디에나 이 사각뿔노린재가 너무 많이 번식한 모양이다.

"여보.. 저치가 누구여요?
맨날 이곳을 지나다니는 몰염치한 친구 아녀요?"
"관둬요... 그래도 염치는 쪼매 있으니
지 맘대로 하게 가만 두고 봐요. 우리를 해치지는 않으니까?"




"야이.. 덜 떨어진 인간아...
뭐가 그리도 신기한듯이 마구 촬영을 하고 염병을 하냐?
너희 인간들은 시방 우리 부부의 행동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로구나?"
"어.. 노린재도 말을 한다요?"
"야이!! 덜 떨어진 친구야.
너희들은 괜한 수다를 떨다가
상대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별안간 쌈박질을 하고 웬수가 되고 난리를 치지?
우리는 이미 그런 얄팍한 꼼수는 넘어선지 오래되었지.
내가 배필에게 자랑을 할께 무어며
배필이 내게 바라는게 뭔지 다알고 있으니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인간들만 말이라는 해괴한 것을 만들어
그 말이라는 이상한 것을 입밖에 내뱉어서 시비를 일으키고 나아가서
전쟁까지 일삼는 따위의 어린애같은 쌈박질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지.
그와중에 갓난 아기까지도
죽음을 맞아야 하는 걸 왜 모르는가?
요즘 어느 나라 뱅기도 격추시켜 꿈많은 여학생도 희생당했고...
너도 마찬가지로 그런 속좁은 인간들의
속물근성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
그래서야 쓰 것는가. 이제는 좀 더 건전하게 깨달아 보더라고...
우리는 기분이란 말도 애초에 없었고
언제나 평상심만 있을 뿐이며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휴식을 즐기며 새가 나를 채가더라도 담담하며
죽음은 곧 또 다른 탄생이며 언제나 고요하게 살아간다네."
"아.. 예!! .. 그러 하옵니까?"


"자네 마침 잘 꿇어 앉았네...
그래도 겸손이라는 걸 쪼매 아는가 보구만..."
"지는요 버르장머리가 없는디요.
사진 박느라 자세를 낮추어야 하니 꿇어 앉았지요."
"그럼.. 그렇지 자네도
교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란 동물이니...
꿇어 앉고 말고는 세상에서 젤로 하찮은 일이지만
그런걸 인간들은 비굴하다고 여기며 상대는 제압했다고 여기나 보구나.
지고 이기는 건 없다네.
다만 지금 이 순간 삶의 평온과 충만만 있을 뿐이네."


"자네는 뭐가 그리도 궁금한 게 많은가?
나는 지금 닭의장풀꽃의 향기 그윽한 곳에서
나의 배필과 아름다운 사랑만 즐기고 있을뿐이네..
제발 방해하시지 말고 못본듯이 썩 물러가 주면 고맙겠네.
디오게네스 영감이 당신에게 가르처주지 않았남?
지금 우리는 신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후세를 남겨
이 세상 모든 생명의 평형을 유지할려는 뜻을 받들고 있는 중이라네.
에이!!! 덜 떨어진 친구 같으니라고..."
"여보 그래도 저치는 겸손이리는 기
쪼매 있는 것 같으니 그렇게 너무 야멸차게 나무라지는 말아요."


"자자... 저치는 버려두고
우리의 일에나 몰두하며 즐겨나 보더라고..."
"여보 한날 한시에 같이 핀 꽃인데
아래 꽃보다 위의 꽃 향기가 더 좋지요?"
"아무렴... 당신 말은 언제나 옳아요.
설사 말이 틀려도 당신 뜻에 언제나 동의하오."
"당신 말씀 들으니 행복해요"



세상에는 언제나 딱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우찌하여 배필을 구하지 못해 먼산바라기를 하며 외로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돼지풀잎벌레도 사랑을 나누고
녹두허리노린재도 사랑을 나누고
밤나무잎벌레도 숭고한 사랑을 나눈다.
누구나 이렇게 하여 세상의 평형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