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어제 같이 느껴지니
한해의 반이 후딱 지나 7월인가 했더니
팔월도 저물어 가고 머지않아 추석이라니
세월의 빠름이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올 휴가는 멀리로 낮선 풍경 찾아 멀리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쉬엄쉬엄 다니며 안빈락도를 부르짖으며 세상에서 젤로
게으르게 보내자니 괜히 서글퍼지고 우울한 휴가가 되고 말았다.
사람이 덜 떨어져 절약이라는 게 기운빠지게 한다.



출근길에 뒷산을 천천히 오르자니
벌써 알밤도 떨어지니 머지않아 추위도 닥칠 것 같다.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어느 노숙자분이 또 겨울의 호된 강추위가
진저리 나도록 싫다며 몸을 부르르 떨며 얘기하는 모습이 선하다.
풍요의 계절이 찾아 왔건만
괜히 가난한 이들이 더욱 염려스러워지니 이도 참으로 이상하다.



예년같으면 7월 초순부터 피어날
예쁜 노랑망태버섯이 너무 가물어 피어나지
못하다가 8월 하순이 되어서야 겨우 피어났다.


늦게라도 예뿐 노랑망태버섯이 풍성하게 피어나니 좋다.

새송이가 함께 잉태되었으나 한송이만 먼저 피어났고...

이 버섯은 하루에 한송이씩만 자실체를 피워 올릴 모양이다.

죽은 참나무 덩걸에 구름버섯이 꽃송이모양으로 피어났고...



산길을 돌고 돌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온갖 것을 모두 샅샅이 살피며 유유자적 걸어가니
매일 다녀도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낙옆의 유기질을 잘 분해하여
흙으로 고이 보내주는 게 이 애기낙엽버섯이 아닌가한다.
균사가 퍼져 자실체가 나오며
곧게 자란 것도 있고 장애물이 있어 굽어지게 자라기도 하고...










세상에는 경이로움 투성이다.
예쁜 애기낙옆버섯 감상으로 행복한 아침을 보내고....


노원구청에서 운영하는 목공소 아저씨가
미소를 보내며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지나가신다.
자전거타고 옆 작은 언덕에는 버섯이 가득 피어났다.
버섯 구경하고 가시라 해도 별거 아니라는 듯 눈웃음만 보내고 달리신다.
이런 아름다운 버섯 감상 삼매경에 빠져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나는 달리는 아저씨보다 백배는 행복할 것 같다.
경이로움이 넘처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