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경이로움이 넘치는 아침.   14-08-24
글쓴이 고태환   2,079 hit
 
새해가 어제 같이 느껴지니
한해의 반이 후딱 지나 7월인가 했더니
팔월도 저물어 가고 머지않아 추석이라니
세월의 빠름이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올 휴가는 멀리로 낮선 풍경 찾아 멀리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쉬엄쉬엄 다니며 안빈락도를 부르짖으며 세상에서 젤로
게으르게 보내자니 괜히 서글퍼지고 우울한 휴가가 되고 말았다.

사람이 덜 떨어져 절약이라는 게 기운빠지게 한다.





































출근길에 뒷산을 천천히 오르자니
벌써 알밤도 떨어지니 머지않아 추위도 닥칠 것 같다.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어느 노숙자분이 또 겨울의 호된 강추위가
진저리 나도록 싫다며 몸을 부르르 떨며 얘기하는 모습이 선하다.

풍요의 계절이 찾아 왔건만
괜히 가난한 이들이 더욱 염려스러워지니 이도 참으로 이상하다.






































예년같으면 7월 초순부터 피어날
예쁜 노랑망태버섯이 너무 가물어 피어나지
못하다가 8월 하순이 되어서야 겨우 피어났다.



























늦게라도 예뿐 노랑망태버섯이 풍성하게 피어나니 좋다.



















새송이가 함께 잉태되었으나 한송이만 먼저 피어났고...


















이 버섯은 하루에 한송이씩만 자실체를 피워 올릴 모양이다.


















죽은 참나무 덩걸에 구름버섯이 꽃송이모양으로 피어났고...







































산길을 돌고 돌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온갖 것을 모두 샅샅이 살피며 유유자적 걸어가니
매일 다녀도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낙옆의 유기질을 잘 분해하여 
흙으로 고이 보내주는 게 이 애기낙엽버섯이 아닌가한다.

균사가 퍼져 자실체가 나오며
곧게 자란 것도 있고 장애물이 있어 굽어지게 자라기도 하고...












































































































세상에는 경이로움 투성이다.

예쁜 애기낙옆버섯 감상으로 행복한 아침을 보내고....
 

























노원구청에서 운영하는 목공소 아저씨가
미소를 보내며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지나가신다.

자전거타고 옆 작은 언덕에는 버섯이 가득 피어났다.
버섯 구경하고 가시라 해도 별거 아니라는 듯 눈웃음만 보내고 달리신다.

이런 아름다운 버섯 감상 삼매경에 빠져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나는 달리는 아저씨보다 백배는 행복할 것 같다.


경이로움이 넘처나는 아침이다. 




 


bach 14-08-24 16:51
 
사진 잘 봤습니다.
두 종류의 버섯을 작년에 이어 멋지게 촬영하셨네요.
세상에는 작고 신비로운 생명이 가득하지만 바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옆 식구에게 애기낙엽버섯을 보여주니 불을 켜놓았냐고 묻습니다.
고태환 14-08-24 16:56
 
아침 햇빛이 불을 켜 놓은 것 같이 만들었습니다.

손톱만큼 작은 버섯이니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습니다.
표창기 14-08-24 17:36
 
애기낙엽버섯 보기도 힘든데 이렇게 빛까지 있어주니
정말 행복한 아침이 되셨겠습니다.
거기에 망태까지 가지런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들이 넘 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태환 14-08-27 13:17
 
항상 행복에 넘처 납니다.

그런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상 표선생님 사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재완 14-08-25 09:59
 
캬~
빛의 잔치로군요
고사장님의 심미안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봐도봐도 예쁘네요^^
     
고태환 14-08-27 13:17
 
쌤님... 요즘도 짝궁도 열심히 다니시네요.

놀러 오십시요.
초록숲 14-08-25 15:27
 
세상에서 젤로 행복하신 작가님의 사진은 예술입니다요~~~
     
고태환 14-08-27 13:22
 
찍으나마나 작가의 사진을
칭찬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많이 찍긴 했지만 사진을 크게 뽑아서
오래도록 걸어둘 만한 작품이 없습니다.
김을희 14-09-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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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황홀합니다 나도 가야산 장수골에서 10년넘게살면서어지간히 해집고다녓는데 노란 망태버슷은 첨봅니다 불밝힌 초롱꽃버슷도 느무 에쁩니다  만수무강 하소서 ㅎㅎㅎ
고태환 14-09-13 14:56
 
어이쿠!! 아가씨께서 들어오셨네요?
많이 편찬으시다고 들었는데 건강은 좋아지셨습니까?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피어나니 서울 오셔서 구경함 하십시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들꽃사랑 18-12-30 19:21
뎃글 삭제  
허락을 하신다면
한번 따라가 버섯 촬영기법을 배워야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나 황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