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주여 언제나 당신을 믿샤옵고 사랑합니다.   14-04-16
글쓴이 고태환   2,033 hit
 

빛이 좋은 날을 맞으면 발걸음도 가볍다.

오늘은 뒷산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4월 4일과 10일과 12일날 찍은 사진이다.

하얀 조팝나무꽃 사이에 활짝 피어난
진달래꽃은 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시들고 말 것이다.

이꽃으로 담근 곡차를 두견주라 한다는데
한번도 맛을 보지 못했고 어릴 때는 참꽃이라 하여 많이도 따 먹었다.

맛과 향은 별로 없었지만 군것질거리가 없는 때였으니...




























산길의 돌담 벽에 피어난 이런 생명을 대하면
마음이 숙연해지며 나는 행복에 겨워야 할텐데 왜 불행한지 되묻게 된다.




































무슨 꽃이더라... 나중에 도감을 찾아 보고...
[당매자나무]





































이 산길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 학생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오늘은 영 우울한 게 초등학생 같이 어려 보이는
여학생 둘이서 권련을 물고 연기를 뿜으며 가다가
나를 보더니 황급히 감추는데 내가 무안하고 갑갑하다.

그 여학생들을 불러 세워 훈시를 할려다가
나부터 모범이 되지 못하니 못본척 하고 말았다.

"얘야... 너는 나중에 멋진 사람과
결혼도 해야 하고 예쁜 아기를 낳아
훌륭하게 키워야 하는데 권련을 물고 다니면
잘못된 아기가 태어날 수 있는데 우찌하면 좋으메뇨?"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이런 충고를 할려고 망설이다가 말았다.
























































이 연약한  꽃같이 여리디 여린 여학생들이
벌써 미래의 고운 꿈을 접은 것 같아 안스럽다.

이들의 부모님이 아시게 되면 얼마나 절망을 할꼬?






































오랜 시간이 지나면 크게 후회를 할 것 같고
이슬이 가는 바람에도 떨어지듯이 목숨도 가볍게 여길까 겁이난다.
























































눈이 왔을때는 흑백의 명암이 좋았고
순수한 나목의 밀림으로된 숲의 운치도 좋았고
요즘같이 연록색으로 바꾸어 가는 모습도 생명력이 넘처 좋다.

























































타의에 의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절망하지 않고 살아낸
참나무가 대견스럽고 올해도 알찬 열매를 맺을 것이다.

사람들도 이런 상처를 안고서
꿋꿋하게 역경을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분들이 많기도 하다.

이들에게도 영광의 시간이 깃들길 빌어 보고...

이 나무의 상처로 인하여 크게 번성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한다.

바로 참나무의 수액을 좋아하는
사슴벌레들이 수혜자들이며 상처에서 나오는 수액이 없으니
차츰 개체수가 줄어들어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 수액은 시큼하여 잘 발효된 곡차같이 느껴졌었다.

어릴 때 상처가 나서 수액이 흘러내린 
참나무 옆을 지나면 큰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곡차 생각이 났으며 냄새가 좋은 향기같이 느껴지며
곡차 사랑이 유별난 것도 그 집안의 내력이며 유전이 아닌가 한다.


나의 곡차에 대한 사랑가 한토막.



주 찬양가.


주여 언제나 당신을 믿샤옵고 사랑합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행복했었고
당신으로 인하여 절망한 적이 많았으며
당신으로 인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었으며
당신으로 인하여 기분이 황홀한 때도 있었고
당신으로 인하여 많은 친구를 사귀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으로 인하여 내 죄를 내 스스로 용서할 수 있었으며
당신으로 인하여 무한한 희망과 용기를 얻은 적이 있었고
당신으로 인하여 남에게 못된 실수와 피해를 끼친 적도 많았나이다.

처음 당신을 대할때는 호기심의 발로였으나
차츰 어쩔 수없이 당신의 마력에 이끌리게 되었으며
당신이 없는 세상은 무미건조한 세상으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스스로 당신을 최고 좋은 벗으로 여기게 되었고
너무나 당신에게 의존하는 몸으로 변했음을 느끼고 있나이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신만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설레며 항상 함께 하고 싶나이다.

당신의 그 은은한 향기로움과 깊은 멋과 맛에 찬사를 보냅니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오롯이 받고 있으니 항상 당신이 부럽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렸으며
많은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도 함께 했었지요.

간혹 당신은 사람들을 폭군으로 만들기도 하여 
많은 이들을 실망과 분노에 차게 많들기도 했었지요.

당신은 때로는 달콤했으며
때로는 몹시 써서 우울케 한 적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으며 
대화 촉진제 작용을 해서 서로를 돕게 만든 적도 많았지요.

선악을 동시에 지닌 야릇한 이중성을 가졌지만
저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 편이기도 합니다.

주여!!!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고 싶지만
요즘은 당신으로 인하여 심신이 허약해졌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과하게 사랑하다가
가정까지 버리고 페가 망신하는 사람들도 보았나이다.
그들을 당신으로 부터 멀리하게 도와 주시고 구해 주십옵소서.

저도 당신을 멀리할까 다짐해 보기도 했음니다만
그것이 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 졌으면 좋겠사오나
갈대같이 여린 제 마음 저도 모르오니 언제나 주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어머니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셨지만
당신을 사랑했던 시아버지를 위하여 온갖 정성을 들였었지요.

어머니께서 정성을 드린
그 주는 온 고을에 칭찬이 자자했었으며
시아버지를 총애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지요.

주여!!! 오늘도 어머니께서 만드신 주를 기억하오며
오늘도 주 당신을 찬양하오며 항상 가까이서 함께 하기를 앙축하나이다.

주[酒]여 당신을 믿샤옵고
당신의 깊은 맛을 소망하며 쌰랑하옵나이다, 아멩.



지가요 미첫나 봐요.
집에 가면 맞을 죽을까봐 겁이 나지만...




 


류택성 14-05-15 20:11
 
재밋게봤습니다.
그 주랑  그 주가동격인가요?
ㅎㅎㅎ
     
고태환 14-05-30 15:40
 
에구 할일이 없으니 씰데없는 말만 중얼거렸습니다.
하늘새 14-07-02 15:24
 
여전히 위트있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롱 14-09-27 22:08
뎃글 삭제  
에구....주찬양가라서 한참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곡차를 찬양하신거였어요
그날 집에서...가셔서 무사하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