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필연.   14-04-21
글쓴이 고태환   1,784 hit
 
날씨가 어찌나 더워졌는지
산하는 연록색으로 물들어 봄이 완연하나
봄은 오다가 말았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일요일 오전에 동구릉을 다니니
등과 이마에 땀이 흘러 눈속으로 들어가니 눈이 따갑다.
















































동구릉 관리소의 단아한 기와집 마당에
여러 화초가 피어나니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난다.

채송화 봉숭아 피어난 장꽝에서 간장 걸러시다가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반기며 미소를 지으며 서 계실 것 같다.














































옛 관리소 건물이다.

낮은 담장 너머 개나리 복사꽃 피어나니
옛 건물과 어우러져서 시심은 절로 솟으나
워낙 무식하여 글로 표현이 안되니 이런 한심한 일도 없다.














































예전에는 능참봉도 큰 벼슬이었고 권세가 대단했단다.

요즘은 권력은 없어졌고
관리 소장님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공기좋은 이런 곳에서 근무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두 놀부 시키들에게 산림학을 공부해서
이런 곳에 근무하라니 싫다는데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 때 아비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걸 하며 후회하게 되겠지.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은 꽃피는 산골"을
흥얼 거리며 사진을 찍으니 신이 나고 고향이 그리워진다.

많은 진사분들이 이런 좋은 곳은 두고도 처다보며 지나치고 만다.






































이제 잔디도 파랗게 돋아 나오기 시작하니 금방 여름이 오겠다.
















































사람들이 없는 풍경보다 산책하시는 분들이 있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지인 분들을 만났다.

언제나 혼자서만 다녀 버릇하였더니
누군가 아는 분들이 옆에 있으면 시간을 맞추어
함께 다녀야 하니 사진 찍기가 어려워 금방 헤어지고 말았다.

평소에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나
몰두하고 싶을 때 누군가 옆에 있으면 부담스럽다.

느긋하게 함께 다니며 배워야 하는데 성질머리가 고약해서...














































올해는 아직도 잔디를 깍은 적이 없으나
풀의 종류가 다르니 칼라도 다르게 나온다.













































이곳에 올 때마다 찍어 보는 모습이다.

단풍에 고울때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을 때 모두 다른 모습이다.
























































언제 다녀 보아도 이렇게 좋은 곳이 흔하지 않다.

온갖 야생화가 철마다 다른 꽃을 피우고
곤충이나 새들이 흔하니 사람 살아가기에도 적합한 곳이며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계절의 변화를 빨리 알 수 있는 곳이다. 

불과 한달여 전인 3월 중순에 눈이 내려
온천지가 새하얀 세상이었는데 이렇게 변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 만물은 때를 맞추어 변화하며 잘도 돌아가는데
사람들의 욕심은 한이 없어서 변화하기를 거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의 관료나
국민들의 사고는 변화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외양간 관리를 잘못하여 소를 잃었고 이미 업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티비만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눈물이 나고
너무 안타깝워 울화통이 터지고 억장이 무너져 채널을 돌리고만다.

세월호의 참사는 이미 예견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이었다.

국민 모두와 관료와 기업들의 총체적인
부패고리가 끊어지지 않는한 영원히 고처지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격고도
변화하지 않을 게 틀림없어 보이니 갑갑하다.



이 업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한강 유람선 업체인 [주]세모에서
배에 오디오를 설치할려니 시험을 해보고
승객들의 반응이 좋고 합당하면 설치를 하겠다고 하였다.

CD player가 출시되기 전이었고
Turntable이 음질이 좋다하여 시험을 했었다.

일요일날 차에 오디오를 싣고서 배에 설치하여
시험을 하니 승객들이 신기해 하며 좋아했었고 계약단계 까지 갔었다.

최종적으로 결재방식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물으니
언제나 6개월짜리 어음으로만 지급한다고 했었다.

우리는 설치가 끝남과 동시에 현금결재를 요구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그후 3개월여가 지났을 무렵 언론에 [주]세모의 부도 소식이 실렸었다.

하마터면 돈을 날릴뻔한 경험이 있었다.

세월호의 청해진해운이란 업체가
세모의 후신이라 하니 놀랍고 그때가 떠올랐다.

부도난 주식회사가 어찌 더 큰 회사를 운영하는지
그 뒷면을 캐보면 더욱 큰 비리가 숨어 있을 것도 자명하다.

이제는 양심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직원들에게도 최소한의 긍지심이라도 갖게끔 월급을 지급했으면 좋겠다.

자신들은 최고의 호사를 누리는 생활을 하며
그 큰배의 선장과 직원들의 월급이 쥐꼬리 만큼 주어서야
책임감도 들지 않을 것 같고 하루라도 빨리 배에서 떠나고 싶었을 게다.

어디서 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한비자 영감과 마키아벨리 아저씨를 데려와 상벌이 어떤지 가르처야할 것 같다.

에구... 에구... 쉬나니 한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