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천지가 환한 백주 대낮에..."   14-03-13
글쓴이 고태환   2,194 hit
 
지난 겨울은 큰 추위가 없이 지나간 것 같고
이제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면 바빠질 것 같다.

요즘은 대부분의 풍경이 황량하기만 하고
동네주변은 너무 많이 돌아 다니니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지난 3월2일 일요일을 맞아
창경궁에 원앙이나 보러 갈까 하고 집을 나섯더니
9시에나 개장을 하고 천천히 가도 너무 이른 시간이다.















































왕숙천에나 들러 백로가 많이 돌아 왔는가 했더니
왜가리 몇마리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날아가 버린다.

갈대만 몇컷 찍어보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천천히 창경궁으로...





































창경궁 주차장의 양지쪽에 주차를 해놓고
늘어지게 자다보니 너무 추워서 깨어 났더니 입장 시간이 가까웠다.

정문앞에 오니 젊은 남자 진사분이 할머니 진사분들을 인솔해 모여있다.


























































이렇 이뿌게 생긴 녀석들도 아주 이기적이어서
제 가까이에 적수가 될성싶은 녀석이 있으면 사정없이 쫒아 버린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은 언제나 착각속에서 살아간다.

원앙이 같이 예쁘게 생긴 동물을 보면
성격도 순하고 착할 것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고
얼굴이 예쁘게 생긴 여자는 마음도 고울 것이라 여긴단다.

나는 얼굴 예쁘고 날씬한 여자를 보면
속이 좁아 터지고 자신만 공주 받들듯이 해야 하며
성질도 까칠하다고 여겨지니 이도 나의 편견이 아닌가한다.

이 원앙이 녀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의 위치에 따라 물의 빛깔이 틀린다.

수컷 한녀석이 외따로 떨어져
혼자서 놀고 있는 녀석들은 왠지 힘이 없거나
고독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또한 측은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원앙이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놀고 있다.
이 녀석들이 원래는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나 먹이를 주니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나 한마리가 외롭게 있는 것보단
둘이서 정답게 눈을 마주 보며 함께 있는 게 좋아보인다.



























둘이서 아주 가까이에 붙어서 졸고 있는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런 왠 변고가 있다냐?
온천지가 환한 백주 대낮에 이 친구들이 뭣을 하고 있다냐?


























"안녕하세요!!!!?
 이렇게 이뿐 숙녀분께서 청혼을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는요. 당신의 그 늠늠한 모습에 반했다니까요.
어떻게 오늘 우리의 사랑을 확인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쩌으기...
관음증이 심한 찍사 녀석이 망원렌즈를 들고
우리를 유심히 노려 보고 있는데... 그래도 괜찬겠어요?"

"이그... 뭔 상관이람요. 염려 말아요.
저치들이 겉으론 우리보다 숭고한척 하지만
척으로만 끝나고 얼마나 지저분한 것들인지 모른다고요."















































이런 모습으로 이들의 사랑을 나누었다.




























"여보 기분이 워쪗어요?"

"지는요. 당신만 옆에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오로지 번식을 위해서만, 번식철을 맞아서야 숭고한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히한한 녀석은
요즘이 번식철이 아닌데도 사랑을 나누는 게 이상하다.

인간은 언제나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나누며 즐기게 만든 게 신의 뜻이라 한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씰데없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인간들도 여느 동물들같이
수컷은 사랑만 나누고 암컷이 모든 출산과 육아를 책임지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어느 사회학자가 적어 놓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아기를 낳는다고 하며
그 휴우증이 심하여 출산후에 옆에 보호자가
없다면 다른 포식자에게 당하게 되어 있다고 하며
또한 육아 기간도 너무나 길어서 여성 혼자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

신께서 그에 대한 묘책으로...
번식기가 아닌데도 수컷에게 섹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서로가 섹스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옆에 붙잡아 둘 수 있게 만들었단다.

세상의 많은 남성들이 도망가지 못하는 연유가 
이런 본능에 있는 게 분명하며 그럴듯한 가설이라 여긴다.

가끔씩 모든 걸 팽개치고 도망가는 이상한 남성이 있긴 하지만...

나도 그 범주에 들기도 하고...



요즘 군대 가있는 둘째 놀부가
나를 도망가고 싶도록 만들때가 있다.

군대간 녀셕이 하루가 멀다하고
곡차를 사들고 집으로 오며 권련 냄새가 진동을 한단다.

볼록배 아줌마가 곡차는 왜 사가지고 왔으며
어린 눔의 몸에서 권련 피워서 냄새가 난다고 역정이 심하다.

그럴때마다...  제 어미를 놀리듯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온갖 애교를 부리며...

"왜 그런지는요?... 아부지께 물어 보시라.
그 아부지에 그 아들인데 왜 저만 야단을 치신데요?
아부지께 그 해답을 구하시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울 것입니다요. 마님..."


어이구!! 머리를 쥐어 박을 수도 없고
놀부 시키가 없는 저 먼곳으로 빨리 도망을 가고 싶다.

나쁜 업보는 언제나 되돌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