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조선이 망하길 잘했다????   14-03-14
글쓴이 고태환   1,683 hit
 
3월 8일 저녁에 8센티도 넘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며
봄가뭄이 해소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잠이 들었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동구릉으로 오라했다.

이 친구 새벽에 광주에서 동구릉으로 오며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소나무가 척척 늘어졌다고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동구릉에 오더니 이곳에는 너무 적게 왔다며 투덜댄다.

다시 광주로 돌아가라 하니 싫다고 하여 동행했다.














































날이 완전히 밝지가 않아 빛이 없으니
약간의 푸른 기가 돌지만 이 정도의 눈이면
설경이 그만이고 발이 빠지지 않아서 걷기에 좋다.

눈이 조금만 더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만족하고 말아야지.















































동구릉 관리사무소 건물이 마치 시골의
어느 외딴집같이 호젖하고 아침 밥짓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마당에 강아지 두어마리 뛰어 다니고 할아버지가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고 계신다면 고향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 것 풍경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시골의 일상 풍경을 그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관리소 직원분이 일찍도 출근을 하신다.

양해도 구하지 않고 함부로 사진을 찍으니
미소를 지으며 싫지 않은 표정으로 나무라시는 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온천지가 하얀 세상이 되었으니 누구나 기분이 좋을 것이다.














































굴뚝에 밥짓는 연기가 솟아 오르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더니 구 관리사무소의 굴뚝에서
진짜로 연기가 솟아 오르고 경릉에 제사가 있는 날이란다.












































빨간옷을 입은 연로하신 아가씨 두분이서 정답게 지나가신다.

두분을 모델로 삼아 파파라치를 하며
사진을 찍으며 따라가서 수작을 붙여 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게 우찌된 일인가?
뒤에 짝궁분들이 모두 따라오고 있으니...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수작을 걸었다가 큰 실수를 할 뻔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순전히 탐스럽게 내린 멋진 눈풍경 탓이다.

이방인 뫼로소는 빛나는 태양 때문에 살인까지 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동구릉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항상 카메를 둘러메고 다니는 나를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게고 모두가 낮이 익으니 언제나 인사를 하며 다닌다.

이분들도 나보다 한참 연배시지만
친하게 되어 말을 마구 해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어이!!! 앞에 가시는 아가씨들...
좋은 말로 할때 빨리 이리 오세요.
젊은 사람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어른이 됩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 나를 처다보고 있다.

모두들 말을 잘 들으시니 착한 어르신들이시고 나는 깡패가 맞다,.ㅋㅋㅋ













































안갯속에 동녁이 붉어 오고 있다.
안개가 확 걷히고 쾌청하게 맑아졌으면 좋겠다.




























한껏 부푼 생강나무 꽃봉오리 위에도 눈이 곱게 쌓였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빛도 좋아지고 있는데
낼모래면 육학년이 가까워 친구가 눈위에다 엉가를 하면 어쩌누?

그런데 우째 바지도 내리지 않고
엉가를 하고 있는 걸 보니 혹시 망령이 들지 않았나 겁이난다.ㅋㅋㅋ








































안갯속에서 붉은 태양이 나타났다.

이곳의 릉속에 안치되어 있는
옛 왕들은 역사의 중심에서 어떤 업적을 남겼으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연구해도 무척 흥미로운 야화가 많을 것 같다.

요즘 보고 있는 책이다.

















오래전에 출판되었다가 내용을 보강해서 다시 나온 책이다.


조선말에 격동기에 역사의 중심에 서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며 사라져간 사람의 일대기다.

저자는 되도록이면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시의 문헌을 샅샅히 뒤져서
사실을 그대로 서술할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독자의 흥미를 끌려고 각색을 하지 않을려고
노력을 했으나 저자 자신의 마음도 어느 정도 기미된
느낌이 들었지만 격동기의 무능한 왕권에 대한 지탄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로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우리의 많은 선인 정치가들의
이기심과 무능함과 당시 왕가의 무책임함 등등.. 시대상황을
가늠할 수가 있었고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저자가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싶어하는
진정한 내용은 매국을 주도한 인물은 명성황후와 대원군과
무능하기 이를데 없는 고종이며 이완용은 그들과 합세하여
자신의 안위와 황실과 아주 친한 밀월관계를 유지 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황실 분위기는
백성들이야 죽거나 말거나...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권력을 장악하려는 아집과...
짐이 국가라는 의식과... 나라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고...

그러나 많은 역사가들은 이완용이
고의적으로 고종을 위협하여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하였는다는 것을 부정하는 내용과 스스로 일본에
나라를 바치고 매국을 했다는 사항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군중의 심리는 화풀이 대상이 있어야 하고
황실의 비리는 알고 있어도 발설하거나 매도 하면
불충이 된다는 게 일반 백성들의 심리였고 이완용을 지탄의
대상으로 삼아 현실보다 더욱 가혹하게 매도 하게 되었다는...

다시 말해 격동기 시절에 이완용도
관리의 한사람으로서 그 역사에 휘말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안위를 챙기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두둔에 가까운 내용이 아닌가 한다.

비교적 세계의 시대상황과
우리나라 역사의 현실을 비교분석하여
그 시절의 상황을 상세하게 연구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 봄으로 인간의 역사는 반복의 연속이라는 깨닫게 된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고가 선과 악의 인식차이도
비슷하며 그 시대 상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모르겠다.

지나간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각자의 생각이 모두 틀리니 불가능할 것 같다.

사람들은 그저 주어진 시대상황이
자신의 안위에 벗어나면 싫을 뿐이다.

부패하고 무능하고 통치철학도 없는 조선이 망하길 잘햇고
그 시대가 이완용같은 사람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아마 나도 당시에 태어났고
머리가 비상했다면 매국에 앞장을 섰을 것 같다.

시간은 그저 흘러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