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역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길이다.
아침에 유아원에 가는 어린 딸을 마중 나왔다.
유아원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다
아파트 입구의 담벼락에서 엄마와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행여 엄마에게 들킬까 발걸음도 조심스럽게 옮기며 긴장하고 있다.
"언니가 요기에 숨어 있었구나." 하는 소리에
안고 있는 간난쟁이가 더 큰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고 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이들 삼모녀가 세상에서
젤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언제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때
자신들은 알지 못하고 지나며 보는 이가 느끼게 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
어린 시절의 이러한 광경을 기억할 때는
그 때가 행복했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며 그리워 할 것이다.
나도 이런 행복한 시절이 있었을 게다.

행여 들키면 야단 맞을까
순식간에 네 컷을 찍고 시치미를 떼고 전철역으로 줄행랑..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