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처음 가 보면서
마치 일본에 대해서 젤로 잘 아는 양
떠뜨는 게 아닌가 하는 비웃음을 살까 걱정부터
앞서긴 하지만 내가 보고 들은 데로 느낀대로 적어 보자면...
두사람의 발걸음은 왜 이리도 빠른지 숫제 달리기를 하는듯 했었다.
행여 일행과 떨어지면 길을 잃고
집에도 못갈까 두려워 간이 쪼그라들어 사진도 찍지 못했다.

점심은 기내식으로 해결하고
호텔에 도착한 게 12시가 되지 않았다.
코딱지만한 호텔 방에 짐을 후딱 내려놓고 오디오 가게를 찾아 나섰다.



일본에도 고급 자전거가 없는 것은 아니고
가게에 진열된 것은 바뀌 하나가 천만원이 넘는 것도 많단다,
길거리 어디에나 자전거가 질서정연하게 서 있고
우리나라와 다름없이 자물쇠가 채워져 있지만
이곳의 자전거는 우리의 80년대나 다름없는 구식의 기어가 없는
자전거가 더 많은 게 일본 사람들 특유의 근면성과 실용성이 옅보인다.
우리나라는 기어가 없는 자전거는
보기가 힘들고 복잡할수록 고장이 많게 마련이다.




전자상가 집단지가 있는 아키하바라 근처에 왔다.
길만 나서먼 어디나 너무 화려하고 깨끗해 보인다.
적어도 남여 옷차림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고
화려한 것이 사람들 몸의 균형이 잘 잡혀서 그런 모양이다.



일본도 오디오업계는 최고의 불황이라하며
우리나라보다 규모가 너무 적고 볼 게 없어서 실망이 크다.
아주 싸구려 제품 몇개를 전해 놓고 있고 곳이 대부분이었다.
일본에는 소비세가 5%였는데 4월1일부터 8%로 오른다 하니
상가마다 미리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지인이 시계에 관심이 많아서
시계점에 들렀더니 무려 34,500,000엔짜리가 있었다.
이런걸 차고 다니면 손목이 무거워 다니질 못할 것 같고
누가 보아주고 칭찬해 주지 않으면 무척 섭섭하고 안타까울 것 같다.
나같은 무식쟁이는 이런 시계를 알아보지 못하니...




"헤이... 학생들 여기 좀 보세요?"
라고 하며 카메를 들이대니 금방 알아듣고 미소까지 지어 보인다.
일본의 어느 대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라한다.
우리나라는 양복이나 양장으로 정장을 하고
시각모를 쓰고 졸업식을 하나 이곳은 전통의상을 입고 졸업을 한단다.
꿈많고 앳된 젊은 처자들이 이뿌기는 하나
왠지 우리나라 처자들같이 순수하고 이뻐 보이지 않는 게
기모노를 입고 있으면 왠지 술이나 차를 따르는 객주집의
화류계 여성들같이 보이는 나의 편견이 가미되어 그런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서 최대한 굵은 목소리로 "학생들 고마워요."
라고 하니 뭔 얘기인지 몰라 그저 깔깔거리며 미소만 보내고 있다.
길거리 사람들의 체격이나 키가
우리보다 훨 작고 왜소하고 치아도 고르지 못하며
미인이 귀하고 심지어 방송에서 조차도 미인은 보이지 않았다.
호랭이보다 무서운 엄처시하에서
벗어 났으니 이젠 천방지축 내 세상이 도래했도다.
우찌하든지 일본의 멋진 미인과
로멘스라도 만들어 가야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한데 일본 말은 아는게 전혀 없고
더구나 늘씬한 미인도 없고 체격이 아담하면 구엽기나 해야지...
어찌하여 일본에는 이리도 이뿐 여성들이 없는지 모르겠다.
체격이 작고 왜소하여 모두가 고만고만한 것은
단일민족이어서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피가 섞여서 그렇다고 한다.
신라때에 이주해온 허씨의 시조가 인도 여성이었으며
천년도 넘어 전에 베트남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화남이씨이며
지금도 베트남에 가면 자신들의 왕족이라 칭하며 대접을 받는다고 하며
고려때에 몽골의 칭기스칸이 우리나라를 침범하여 피가 섞여서 그렇단다.
일본은 외따로 떨어진 섬나라니
어느 나라에서도 침략하지 않아 고립되어 있었고
땅이 척박하여 살 곳이 못되니 어찌하든지 남을 침략하여
먹거리를 구해와야 했으니 우리의 남쪽엔 왜구들의 침범이 잦았으며
실상은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예전의 역사교육이 허구가 아닌가 한다.
일본은 지금도 사촌간의 결혼이 허용되고 있다고 하며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열성화되어 이상하게 생겼나보다.
2차대전이 끝나고 오키나와에 미군기지가 건설되었을 시기라한다.
미군기지가 들어오게 되면
그 주변의 아가씨들이 몸을 팔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당연히 혼혈아가 태어나기 마련이고 그 방지 대책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사창가를 패쇄시키고 그 아가씨들을 데려와
모두 난관수술을 하여 아기를 못갖게 하고서야 미군기지 주변에
배치했다고 하며 자신들 단일민족의 우수한[?] 혈통을 지켜냈다고 한다.
그 후에 각지방마다 성범죄가
기성을 부리게 되어 다시 지방에 사창가를 허용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정부의 시책이라 하면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서라도 잘도 따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눈만 돌리면
모든 여성들이 쭉쭉빵빵 미인이든지 키가 작아도
균형이 잡힌 몸매며 치아도 가지런하고 얼마나 이뿌고 구여운가.
일치감치 요망한 생각일랑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
갈무리를 하고 본연의 업무에나 전념하기로 하고...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이 밝지 못하고 어둡지만
눈이라도 마주치면 연기자 같이 금방 입가에 미소를 떠올린다.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스미마생...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다.
이 말은 전혀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인데도
항상 스미마생을 입에 달고 살아가니 이상하기까지 하다.
복잡한 전철안에서 남의 발을 밟아도
밟힌 사람이 도리어 스미마생을 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약간 미안한 미소 한번 보내면 모든 게 해결이 되는데...
실제로 이뿐 여성들이 있으면 발을 밟아 볼까 했는데
어디에도 이뿐 여성들이 없어서 밟아 보지 못했다.ㅋㅋㅋ
얼마나 많이 빨리 돌아 댕겼는지 다리가 뻐근하니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조금 쉬었다 저녁을 먹기로 하고...



코딱지 만한 호텔방에 들어 오니
참으로 아기자기하게 잘도 꾸며 놓고
필요한 건 다 있고 모든 게 작고 철저하게 절약형이었고
작은 것 하나를 이용할려고 해도 기가 막히게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냉장고 속에는 음료수나 생수도 없고
수돗물로 차를 끓여 먹으라고 차한봉지만 달랑 놓여 있었다.
심심해서 야동한번 볼려고 해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못하지만 돈을 요구하고 있어서 야박해 보였다.
도쿄가 바닷가에 있어서 그런지 세수를 해도
물이 까맣지 않은 걸 보니 공기가 서울보다 깨끗한 모양이다.






후딱 세수를 하고 NHK 티비를 켜니 마침 저녁 6시 뉴스가 시작되었다.
어느 나라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가 보다.
아베시키의 행동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판기사와
일본과 중국의 청소년들의 문화 교류가 재개되어 다행이며
정자를 제공받아 낳은 아기의 아버지를 알려달라는 내용과
남자 고교생 야구 선수가 자살을 해서 여자 교장선생님이 머리를 숙여 사과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