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절대로 절대로...   14-02-20
글쓴이 고태환   1,665 hit
 
전자랜드 정기 휴무일이며 등산을 가는 날이다.

오래전부터 눈내리고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상고대 가득 붙어있는 대둔산을 보고자 건의를 했었다.

가을의 대둔산 단풍도 너무 좋지만
겨울의 눈내린 대둔산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 모습을 환상적인 사진으로 여러번 보았었다.

이번 산행에는 얼마나 멋진 상고대가
펼처져 있을까 상상하며 차에 오르니 가슴이 벅차다.

북서쪽에서 차가운 불어와서
나목의 가지마다 새하얀 상고대가 가득 피어나 있을 것이다.

집을 나설때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더니
휴게소에 내리니 바람도 없고 날씨마져 따뜻해지니 불길한 예감마져든다.

대둔산은 충남 금산, 논산과 전북 완주에
걸처있는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이다.
















































언제나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안겨 주는 법이다.

행여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상고대는 없고
산은 그 자리에서 침묵을 지키며 초연하게 우리를 맞고 있다.

이곳의 단풍나무는 벌써 움이 자라 바알갛게 변해가고 있다.















































성급한 개구리 녀석은 개울가의 물에
벌써 알을 낳아놓고 어디론가 숨어서 보이지 않고
가파른 산길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간간히 보인다.























































엄청나게 큰 바위가 다른 위에 덩그러니 얹혀있고
그 위에는 낙낙장송도 두그루나 자라고 있으며
한참을 올라 협곡을 지나니 금강구름다리가 나타난다.

되도록이면 자연을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만
이런 구름다리를 놓았으니 더욱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으리라 여긴다.

무엇이든 내 마음에 들면 좋고 성가시면 싫다.ㅋㅋㅋ












































벼랑 중턱과 위에서 자라는 낙낙장송과
첩첩이 이어지는 우리산들의 능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다.

























































지금은 황량한 것 같아도 열흘정도만 지나면
기암절벽의 온산의 나무에 물이 올라 붉어질 것이고
바위 틈새에 진달래가 피어나고 연록색 녹음이 우거질테고
검푸른 숲으로 덥히다 다시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뒤덥힐 것이다.

새하얀 상고대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엄청난 바위 절벽이 만폭병풍을 이루어 펼처져 있다.

기암괴석 바위 틈새마다 초목이 자라고 있으니
그대로 두고 보는 자연의 모습은 참으로 대단하다.

신은 참으로 위대하다.
어느 예술가가 이런 작품을 빚을 수가 있을까?























































만폭병풍이 펼처진 곳에 삼선계단이 하늘 높이 떠 있다.

































































































넓은 대륙을 가진 나라는 면적의 크기에
비례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상대적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나라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모습이 도처에 널려 있으니 이를 금수강산이라 하지 않는가.

꼭 해외에서 멋진 경치를 찾아 즐기기 보단 이런 곳에 와도
멋진 경관에 반해서 크게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많을 것이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와 보아도 각각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가 잇을 것 같다.

이 산을 보다가 가만히 눈을 감고
계절별로 바뀌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기고 있다. 

절벽의 틈새마다 자라는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며새움이 돋아나
붉그레하게 변하고 바위틈새에 자라는 진달래 가지에
분홍색꽃이 가득 피어나고 온갖 새들이 가지틈과 바닥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동안 산은 연록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녹음이 짙어짐에 따라 등산객들의 옷색도
산색을 따라 바뀌었고 짙푸른 나뭇잎이 무성하게 되었고
점차 산이 원색의 향연을 펼치기 시작하게 되면 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할 게고 단풍으로 뒤덥혀 경치가 절정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과시할 게고 숲은 깊은 잠에 빠질 것이고 새하얀 상고대가 덮힐 것이다.

수억년을 이렇게 바뀌어 가며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황량하기만 바위절벽을 바라보며 이런 모습을 그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 가을에는 잊지 말고 꼭 다시와 봐야 쓰겄다.





드뎌 삼십년 동안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싸움질을 일삼던 나으 최대의 적군 하나를 물리처서 쫒아 내고야 말았다.

속이 다 션하고 묵은 체증이 확 가시는 느낌이다.

첫째 놀부 시키를 시집보내 치웠다는 얘기다.
요즘은 여자가 남자보다 힘이 쎄니 시집 보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루의 첫 싸움 소리는 밤열한시 가까이 되면 시작된다.

늦은 밤에 집에 들어 오는 녀석이
밥을 먹고 오는지 아니 먹고 들어 오는지
말도 하지 않으니 항상 식은밥이 남는다는 다툼이 시작된다.

"야... 너는 이제 들어오며
밥먹고 온다는 전화도 못하냐?
문자 멧세지 한번 보내면 어디가 덧나냐?
다음부터는 절대로 밥주지 놓지 않을테니 알아서 해."

때로는 늦게 들어와서
"엄마... 나 밥 안먹고 왔는데..."

"어이구!!! 저 지겨운 눔의 시키 빨리 장가보내 치워야 되는데..."

자식이 안스러운 엄마는 계속 투덜거리며
또 부엌에서 덜거덩거리며 밥을 차려 내온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잔소리다.

내가 출근할 때쯤엔 겨우 잠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세수를 하고 밥은 거르고 옷을 챙겨입고
전날 입은 옷과 내의와 다른 잡다한 물품을 온방안에 늘어 놓고 출근할라치면...

"야 임마... 도대체 네 방이 이게 뭐냐?
귀신 나올까 겁난다. 빨리 치우고 나가... 치우기전에는 절때로 못나가..."

"아이 엄마는... 내가 회사에 갔다와서 치울께... 늦었단 말이야."

그리고 후딱 사라지고 만다.

학생때부터 시집보내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이런 싸움을 하며 지냈으니
이젠 그 지겨운 싸움에서 헤어나게 되어 속이 얼마나 션한지 모른다.

하지만 시집을 보내 놓고도 걱정이 앞서서
한마디를 빠트리지 않고 "절대로... 절대로..."란 토를 달아 충고해 주었다.

"절대로 절대로 소박맞고
친정집으로 오지 쫒겨 오지 말아라.
너하고는 삼십년 동안이나 싸웠으니 이젠 정말로 지첫다."

"얘야?? 메누리야... 착한 메누리야...
얘는 정말로 지겨운 아이니 절대로 절대로 길을 잘 들여야 하느니라.
행여 우리집에 오더라도 얘는 절대로 절대로 데리고 오지 말고 너만 오너라."

에이구!!! 이눔의 시키를
시집 보내놓고도 잘 살아갈지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