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제 손을 잡아주오. 덩굴손   18-08-09
글쓴이 고태환   2,456 hit
 
너무 더우니 많이 돌아 다니지
않아도 될 곳을 찾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사람이 앉아서 쉴 벤치를 만들어 놓았고
그 지붕 위에 수세미. 박을 심어 놓아 그늘이 좋다.

하지만 그늘이라고 별로 시원하지 않고
바람한점 없으니 어디나 덥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덩굴 식물들은 어딘가에 기대어
남을 괴롭히며 손을 잡고 기어 올라가야만
살아가게끔 만든 조물주가 야속하고 원망스러울 것 같다.

아느 지점까지는 올라갔다만
더 이상 올라가고 싶어도 손잡을 곳이 없으니
줄기를 늘어뜨릴 수밖에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덩굴손은 무엇이나 닥치는대로 잡아야만 한다.
하지만 잡을 수 없으니 곡선을 그리며 말려 버리니
나에게는 이게 곡선미가 멋진 아름다움으로 보인다.



















수세미나 박은 덩굴손으로 잡아야 생존하나
나에게는 잡지 못하는 불행이 아름다움으로 여겨진다.















제발 제 손좀 잡아주오.
그리해야만 살아 남을 수가 있을진데
아무리 애타게 손을 내밀어도 잡아주는 이가 없어
안으로 안으로만 말려들었고 이제 줄기는 땅으로 처지게 되었다.

우리 주위에도 작은 손하나 내밀어
약간의 힘만 보텐다면 충분히 자립할 수 있가 많을 것 같다.

아니 작은 위로의 말한마디만 있어도
큰 힘으로 작용해 용기백배할 수가 많을 것이다.

덩굴손의 애처로움이 내게는 기쁨으로 다가 왔다.

덥다 더워... 물을 먹지 않으면 땀이 나지 않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