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질투와 시기로 똘똘 뭉처진 이기심 덩어리로
만들어져서 어떻게 하든지 남을 제압해야만 한다.
식물도 더 많은 햇볕을 차지 할려고 극심한 경쟁을 벌인다.
강원도를 여행하다 보면 같은 수종의
소나무가 밀생하는 지역을 보면 줄기는 가늘지만
키만 하늘 높이 자라서 태풍이라도 불면 모두 쓰러질 것 같다.
여러 수종이 섞여 있어도 마찬가지....
하물며 움직이는 동물들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랴.



녹두알만큼 작은 밤나무잎벌레가
조용하고 호젖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체격이 더 커다란 암컷이 남편 수컷을 등에 업고 있다.
이들은 주위에 경쟁자가 없으니 온전하게 사랑을 즐길 수 있다.



밤나무잎벌레 두쌍이 싸리나무 잎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직 완전히
합체가 된 건 아닌 것 같고 수컷이 구애를 하고 있는 중인 모양이다.



무슨 연유인지 두쌍이 한꺼번에
심사가 틀어진 게 분명해 보이고 각자 떨어졌다.
아마 이들만의 언어가 통했고
수컷들은 서로 심사가 크게 뒤틀린 게 확실해 보인다.




앞에 있던 암컷은 어디론가 날아 가버리고
수컷 두녀석이 화가 났고 시기와 질투에 불타는지
급히 싸움 태세를 갖추고 달려와 사생결단을 낼 모양이다.




얼굴을 물어뜯고 더듬이를 떼어내려 하고
코를 쥐어박고 할퀴고 아우성을 치고 난리가 났다.
이 녀석들은 불과 며칠을 살고 저 세상으로 갈 녀석들인 것이다.
이 녀석들의 싸움은 아주 싱겁게 끝나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인간들의 결투나 전쟁은 얼마나 잔인하고 처절한가.
사람의 한평생이나 이 녀석들의
며칠이나 시간 길이의 개념은 똑 같은 것일테고...

결국 체격이 작은 녀석이 밑으로
떨어져 버리고 싱거운 싸움은 금방 끝나고 말았지만
이 코딱지만한 녀석들도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싸움을 일삼으며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게 역력해 보였다.
힘겨운 싸움을 끝내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모든 생물은 삶자체가 이런 시기와 질투와
경쟁심으로 뭉처진 이기심 덩어리가 아닌가 한다.
여기에서 양보하거나 탈락한다면 낙오자로 전락하고 만다.
조물주는 지독한 개구쟁이가 맞다.
어쩌면 모두 이리도 비숫한 삶은 살아가게 만들었는지...
사랑과 질투는 같은 단어로 느껴지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