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톤은 구리나 은 단결정 도체로 만든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의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 업체이다.
솔리톤에선 최근에 파울리(Pauli)라는 이름을 붙인 케이블들을 출시하고 있다.
파울리 실버 XLR 인터 케이블은 기존의 SBS11 인터 케이블에서
한층 더 개선된 것이라고 한다.
즉, 선재는 기존의 SBS11 인터 케이블의 선재와 같은
은 단결정(Ag 싱글 크리스털, TSC 와이어 20AWG)의 3가닥이다.
그런데 파울리 인터 케이블들이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접지선과 접지 단자에 있다.
즉, 솔리톤에선 새로운 시도를 한 접지 단자를 파울리(Pauli) 단자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이 파울리 단자는 단결정 기판을 정밀 가공해서 제조했다.
게다가 접지선도 정밀 가공한 단결정 선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신호 전달의 위상차를 없앴다고 한다.
그 외에 Pb-프리 방식으로 단자와 선재를 압착 방식으로 연결해
연결부의 열화 및 노이즈 발생을 억제했다고 한다.
개별 편조선 실딩 처리를 해서 신호선의 전자기파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원음 재현에 충실하고 기존 인터 케이블보다 해상력이 더욱 좋아지고
정위감이 뛰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소리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져 음악적 분위기를 잘 살려 내게 된다.
솔리톤의 파울리 실버 XLR 인터 케이블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파울리 실버 XLR 인터 케이블의 성능을 상대적으로 비교 확인하기 위해서
시청실에 구비되어 있던 중·저가격대의 인터선과 비교 청취했다.
오디오랩 8200CDQ를 소스 기기로 하고 에이프릴 뮤직의 스텔로 Ai500 인티앰프를
연결하고 스피커는 마르텐 듀크를 연결했다.
파울리 실버 XLR 인터 케이블은 CD 플레이어와 앰프 사이에 연결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비교 케이블에 비해서 소리의 입자가 더 세밀하고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깊고 입체적이다.
배음이 살아나면서, 피아노 음이 더 단정하면서도 풍부하고,
또 명료하게 들린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훨씬 더 까칠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며, 바이올린 또한 더 매끄럽고
촉촉하게 들린다. 각 악기의 정위감도 좋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이 세상에 참 평화없어라 RV630’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는 더 명료하고 단정하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청아하고 부드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도입부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더 입체적으로 음향 무대를 만든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선명하다.
악기와 합창단의 목소리, 적당한 잔향도 잘 표현된다.
솔리톤의 은 단결정으로 만든 파울리 실버 XLR 인터 케이블의 성능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솔리톤 케이블의 특징인 정숙성, 뛰어난 정위감, 입체적 음향 등이 이 케이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단결정 기술과 세밀하게 보강된 단자 접점 기술력이 모두 소리로 표현된다.
동 선재와 은 선재의 차이는 가격을 떠나서 취향의 차이로 볼 수도 있다.
은 선재 케이블들이 중·고역에서 좀더 명료한 면을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솔리톤 파울리 케이블들은 변함없이 하이엔드 케이블로
뛰어난 진가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글.이현모/2012.7 월간오디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