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Melody SP7   08-04-05
글쓴이 고 명섭   3,177 hit
 
7은 행운을 뜻하기도 하고
오디오에선 마란츠의 진공관 프리 7을 연상하기도 합니다.
마란츠7은 진공관 프리의 기념비적인 모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7이라는 숫자가 붙으면 뭔가가 다르게 와닿습니다.

그간 신성처럼 나타난 멜로디라는 회사는 이름으로만 들어왔으나
SP7이라는 제품으로 이 회사와 상면하기는 처음입니다.
SP7은 외관에서 보는 느낌이 매우 산뜻하고 깔끔하여
마치 도시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금속성 색감에다 앞판넬의 불도저 같은 느낌,
회색의 보호 그릴은 마치 거대 공장의 기계 같은 느낌도 들고요.
양쪽으로 널어선 초단관의 보호캡은 둥근 기둥 내지
굴뚝같기도 합니다. 마치 Plant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6L6 진공관은 출력은 그리 높지 않은데 음질이 부드러워
3극관의 싱글 앰프를 사용하기는 어려운, 감도가 좀 낮은
스피커에 사용하면 안성맞춤의 음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푸시풀로 구성된 앰프는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
간에 인기를 끈 진공관이기도 합니다.



6L6을 푸시풀로 구성하여 보통의 다른 앰프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을 갖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보통 25W를 내면 많은 출력을 자랑하지만 45W라는 출력을
뽑음으로서 현대의 스피커들에 맞춘 설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력은 CD, AUX 두 가지 있으며 스피커는 4 오옴, 8오옴에
대응합니다. 진공관의 상태에 따라 바이어스를 조정할 수 있어서
보다 더 정확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트랜스가 두 개만 보여서 Mono 앰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전원트랜스는 밑에 위치합니다.



오펜바흐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제1모음곡 III 폴로네이츠’에서
첼로의 힘이 느껴집니다. 첼로가 발레를 하듯이 연주되는
느낌은 봄날 연인의 상큼발랄한 발놀림처럼 보입니다.
첼로가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아일랜드 민요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에서
피아노 반주는 청아하고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낭랑합니다. 힘이 동반되지 않으면 목소리나 피아노는
흐려지기 쉬우나 작은 앰프이지만 힘을 느낄 수 있는
소리결을 가졌습니다.

힘을 느끼려면 합주곡을 들어보면 될 것입니다.
벨슈테트의 ‘나폴리’에서 트럼펫의 쭉쭉 뻗는 느낌도 좋지만
총주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지만
작지 않은 앰프의 괴력 같은 것이 감지됩니다.

아이렌베르크의 ‘숲 속의 물레방아’에서는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져 겨우내 얼었던 자연이 봄을 맞아서 새 생명의
환희를 느끼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크지 않지만 소리는 큰, 질감이 좋으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은 거인 같은 느낌의 SP7은 비싸지 않은 제품들 중에서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경 오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