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Avantgarde Duo Omega - Yellow   08-01-11
글쓴이 고 명섭   2,924 hit
 
Avantgarde를 개업하고서 개업 인사차 안내장을
보내드렸더니 어느 손님께서 축하한다고 전화를 주시고는
Duo Omega를 주문하셨습니다. Color는 Yellow로.



주문을 하고선 2개월 넘게 기다렸더니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이 손님은 이 제품, 즉 Uno를 사용해보신 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소리를 낼까 하는 많은 노력 끝에
점퍼도 바꿔보고 내부 배선도 교체해 보고,
우퍼에서 조절하는 볼륨이나 주파수 등 모든 걸
최적의 조건으로 맞추어 사용하신 그야말로
매니아 중의 매니아였었지요.
그 중에서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점퍼 교체를
권하시며 가장 좋았다는 점퍼를 보내주시기까지
하신 고마운 기억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COEX에서 오디오쇼가 열렸을 때
소리를 튜닝하던 중 그 손님이 관람객으로
오셨다가 음질을 보다 좋게 하는데 또 한번
도움을 주기도 하였지요.

그런 매니아이신 분께서 2개월을 넘게 기다렸다는 건
참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국내에 물건이 없으니 그 긴 세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도 전혀 불편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제품이 도착하자마자 내부 배선과 점퍼를 모두 갈았습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MC-Lab의 "Soliton"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배선을 가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여러 군데를
갈아야하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그 작업만 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기대하면서.



배선이나 점퍼가 너무 길어도 좋지 않고
짧으면 무용지물이 될 터인데 Duo가 진열되어
있기에 적당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점퍼는 정확하게, 배선은 작업을 위하여
약간의 여유를 두고 주문하였습니다.
길이는 아주 잘 맞더군요.

겉으로 보면 Duo와 Duo Omega는 차이가 없습니다.
겉에서 볼 수 있는 차이는 고음의 혼 뒤에
Omega라는 마크가 있을 뿐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Omega는 Alnico Magnet을 사용하는 것인데
일반 Duo와는 임피던스나 감도도 달라집니다.



배선과 점퍼를 교체하고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첫소리가 다르게 와 닿습니다.

우선 맑은 느낌을 줍니다. 케이블에서 오는지
오메가 드라이버라는 Alnico에서 오는지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맛이 깊게 느껴집니다. 같은 물이라도 맛이 깊은
것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마치 그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Stage가 뚜렷하게 잡힙니다.
좋은 제품 사고서 그런 것이 잡히지 않고 밋밋하게
소리만 낸다면 얼마나 김 새는 일입니까?
악기들의 위치가 선명하고도 뚜렷하며
결코 강하지 않은 소리로 무대를 펼칩니다.



오디오라는 취미를 가진 분들을 대하는 직업이다보니
정작 저는 오디오라는 취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오디오도 갖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하나
팔려고 가져다 놓은 제품은 많고 팔아야 한다는
중압감은 결코 취미로 다가서지 못하게 합니다.

음악을 즐기시는 분들을 보면,
오디오가 바뀌어서 좋은 소리가 날 때
즐거워 하시는 그 모습을 보면
왜 나는 이런 즐거움을 찾을 취미가 없을까 라는 회한에
잠기기도 합니다. 취미는 분명히 생활에 활력소를 가져다 줍니다.
언젠가는 저도 좋은 취미 하나 쯤은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Duo Omega를 즐겁게 기다리는 그 손님을 그려 봅니다.



이 잘 생긴 눔이 가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