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일본의 유명한 앰프 제작자인 Uesugi氏가 작년에 사망하여
스테레오사운드에 실린 기사를 보았습니다. 오디오파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던 이 제작자는 한국에도 아주 유명합니다.
Uesugi씨는 장인으로서 수작업만을 고집하여 너무도 유명한
앰프를 많이 남겼습니다. 그의 앰프들을 세세히 살펴보면
이는 상품이라 아니라 작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그런 제품들을 남긴 Uesugi씨는 가고 없지만 그의 앰프가
존재하는 한 오디오史에 한 획을 그은 사람으로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의 작품이 저희한테 중고로 들어와 소개합니다.
모델은 U.Bros11로 EL34를 3극 구동하는 파워앰프입니다.
원래 EL34는 5극관으로 5극관 중에선 고운 소리결을 보이나,
3극관에 비해선 거칠기 때문에 EL34를 3극 구동시킴으로서
힘은 증가시키고 결은 곱게 하여 앰프의 특성을 변화시켜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U.Bros11 파워앰프도 3극 구동을 하는 앰프입니다.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공관과 트랜스입니다.
U.Bros11의 진공관은 사진에서 보듯 일본의 마츠시다 제품입니다.
이는 Mullard EL34를 제조하던 장비를 들여와 마츠시다에서 특주한
음질특성이 매우 뛰어난 진공관입니다. 이런 진공관을 보고 있으면
소리가 저절로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오디오파일들이 침을 흘리는 진공관입니다.

Uesugi 앰프들은 항상 트랜스를 Tamura에서 주문하여 특별 제작합니다.
어느 앰프든 맞는 트랜스를 사용하겠지만 진공관앰프에선 트랜스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조금만 맞지 않아도
험이 발생할 수 있고 음질특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현존하는 트랜스
메이커 중 가장 오디오적으로 성공한 회사의 제품이니 더 말해 무엇하리오?
빈티지 매킨토시 앰프들의 트랜스를 감는 소녀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감았으니 얼마나 숙련되었을까 하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트랜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U.Bros11은 진공관앰프용
트랜스의 세계적인 제작사에서 제작한 트랜스로 만들어진 앰프라 더욱 신뢰가 가고
이도 또한 저절로 소리가 술술 나올 것만 같습니다.

헤머톤의 칼라에 전원트랜스, 출력트랜스, 초크트랜스까지 장착하여 음질을
극대화하였습니다. 초크트랜스는 전류를 저장하고 노이즈를 제거하며 전류의
surge를 방지하여 앰프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음질을 향상시켜 줍니다. 헤머톤의
트랜스는 시각적으로도 좋게 보여 소유하고자 마음을 자극합니다.

밑 커버를 열고 속을 들여다보면 Uesugi씨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게 만듭니다. 저항과 콘덴서 등이 가지런하게 배열되어
소리가 전류에 실려 이동할 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수가 없도록
너무도 단정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소리가 좋다하더라도
선이 엉망으로 배선되어 소리가 마치 어디로 튈 것 같으면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가 될 수 없을 것이며 그런 앰프들은 실제로 소리도
좋지 않습니다.

하드와이어링을 하였습니다. 모두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집니다.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진공관앰프는 하드와이어링으로 구성하면
음질도 좋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작업이지만
음질이나 내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고집하였습니다.
밑의 커버를 열려다 본 나사의 와셔!
여기서도 아주 작지만 큰 감동이 있습니다.
나사를 조이면 조인 곳은 반드시 스크래치가 생기지만
작은 플라스틱 재질의 작은 와셔를 중간에 삽입하여 청소를 하거나
밑을 구경하기 위하여 나사를 풀고 조일 때 스크래치를 방지하려는
이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이 되어 이 앰프의 주가를 올립니다.
U.Bros11은 분명 세계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작품은 아니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작품을 만들듯 제품을 만든 이 앰프는 상품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얘기하고픈 앰프입니다.
소리요?
소리는 예술입니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깁니다.
따라서 Uesugi의 이름은 영원할 것입니다.
작품 하나 들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