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Digital & Analogue / Calyx DAC   11-09-19
글쓴이 고 명섭   5,360 hit
 


Calyx DAC 24/192



Calyx Mono power amp가 출시되어 제작자인 사장님이 직접 앰프를
들고와서 같이 듣게 되었습니다. 전에 다른 회사의 디지털 방식의 앰프를
듣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이 앰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입견은 일순간 떨치게 되었습니다.
B&O의 모듈에다 D&A의 튜닝이 더해진 Calyx Mono는 전에 들었던 앰프와는
전혀 다르게 따뜻하면서도 음이 넓게 확산되어 무대가 넓게 펼쳐지는 게
일품이었습니다. 이 앰프의 소리가 꽤나 좋았던지 인터넷을 많이 보셨던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오디오계에서 말썽도 참 많았었습니다.


그 모노는 진공관 프리인 호블랜드 HP-100과 짝을 이루니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파워앰프에 비하여 너무 비싼 프리라 고민하던 차
마란츠7 타입의 KTS Audio의 Minuet과 짝을 이루니 금액도 적당하지만
소리의 궁합도 잘 맞았습니다. 그렇게 짝을 이루어 꽤 여러 대 거래
했었지요.


Digital & Analogue에서 담뱃갑만한 USB 컨버터인 ‘Kong’이 출시되어
작지만 음질이 좋고 편리하면서도 또한 저렴하여 판매가 많이 되었었습니다.
Kong의 성공에 힘입어 이보다는 상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Kong보다는 덩치가 큰 ‘Kingkong’의 시제품을 선보였을 당시 Kong보다는
컸지만 타제품에 비해 1/4인 이 제품이 음질에선 많은 다른 제품들을 압도하는
Kingkong의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마치 덩치가 작은 이만기선수가 훨씬 더 큰
선수들을 연파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Kingkong은 끝내 출시되지 않고
디자인이나 음질, 편리성 등이 더해진 ‘Calyx DAC’로 출시되었습니다.





Calyx DAC의 외관을 주의 깊게 봐주세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당당한
모습은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220x220x45(mm)의 알미늄
덩어리 속에 회로를 넣었는데 이렇게 하면 cost 상승의 한 요인이기도 하고
시세말로 ‘간지 나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작은 외관을 보고서 들어보면
무게에 놀랍니다. 겉에서 보면 조립한 나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알미늄괴를
후벼파서 회로를 구성한 고급스럽고도 속이 꽉 찬 눔입니다. 이렇게 무겁게
제작하는 이유는 음질을 좋게 하기 위함인데 컴퓨터와 연결하여 책상이나
컴퓨터 위에 놓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진동이나 전자파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내부에서도 전기적인 진동이나 음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소리를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것입니다. 또한 잘 만든 제품을 보기
좋도록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영국의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분이 영국으로부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필요한 제품을 검색하던 차 현지의 유력 잡지에 좋은 평가를 받은 Calyx DAC를
구입하려고 보니 ‘Made in Korea'라 국내에서 구입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문의한 것이고 국내에서의 평가를 묻더군요. 금액은 150만원이라고
하자 쾌재를 부르며 귀국하면 꼭 구입하겠다고 합니다. 영국 현지보다
100만원 정도 싸다고 합니다. 싸다고 꼭 구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제대로 된 성능 즉 음질이 좋아야지요. 성능은........?

우선 입력을 보면 USB, Coaxial 두 가지가 있고 출력은 RCA, XLR 다
잘 갖추었습니다. 토글스위치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전원 선택스위치,
하는 입력 선택스위치입니다. 전원은 USB 케이블로도 받을 수 있고
따라오는 어댑터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USB 케이블로는 전원과
신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합니다. 어댑터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본체에 비하여 쪼매 거시기합니다. 전원 ON/OFF 스위치는
없어서 항상 ON 상태이기 때문에 ON 후 시간이 지나 손을 대보니 따뜻한
게 음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고백할 일이 있는데 처음에는 Amp에서 가졌던 선입견처럼 그냥 그럴 것이라
여기며 적당하게 연결하여 손님들에게 들여 주다가 어느 날 저희가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는 Bannaudio의 Music Center Studio Zero에 Coaxial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금액을 생각하면서 적어도 몇 백만 원은 되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뭉개버렸습니다. 중음의 두툼하면서도
힘이 있는 질감, 저역의 확장감, 고역의 맑고도 깨끗함은 Music Center에
연결해 보았던 여러 제품들 중 가장 작고 가장 뛰어난 음질, 가장 저렴한
제품입니다. 선입견을 가지면 춘향이가 기생의 딸이라는 것만 보이겠지만
선입견을 버리면 곧은 절개와 예쁜 얼굴이 보이고 사랑이 보입니다. 왜 이
제품에 그런 선입견을 가졌는지 후회하게 만들고 제작자인 ‘별아저씨’한테는
미안한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아니 Calyx DAC한테 더 미안합니다. 이제
이 제품을 사랑해야겠습니다.

피아노의 타건이 현을 때릴 때 맑은 맛이 있으면서 여운도 적당하게 들립니다.
총주에서도 악기들의 음상이 잘 구분되며 layer를 형성합니다. 자칫 매칭이
잘못되어 자극적일 수도 있는 바이올린과 같은 현소리도 매끄럽게 잘 넘어갑니다.
첼로는 무게감이 느껴지며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Take Five와 같은 재즈도 상당한
현장감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아무리 봐도 마음에 걸리는 허접 어댑터 대신에
Bakoon의 DC power supply와 같은 고급전원을 사용한다면 더 좋은 소리로
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꼭 사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값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음질이 뛰어나고 모양 야무진 Calyx DAC!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국산입니다. 구경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