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알게 된 것도 햇수로 근 20년 가까이 되었네.
그 20년 동안 난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넉넉해지고
원님 덕에 나발 부는 나발꾼 같이 친구가 있어서 나발이라도
불고 싶을 때가 많았다네. 그만큼 늦게 만났지만 친구가 내가
하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었다네.
올 겨울은 다른 겨울보다 많이 추웠었지?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네. 그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친구에게
좋은 CDP를 하나 소개할라네. 봄이 되면 기지개를 켜는 만물처럼
새로이 뭔가를 준비하는 친구이기에 이번에는 CDP가 제격일 것 같고
또 귀한 물건이 나와서 소개한다네. 물론 친구는 언제나 나의 말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니 그 믿음이 고맙지만 사실 믿음을
더욱 소중히 해야겠기에 친구에게 소개하는 것이 장삿속으로만 비춰질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
한때 오디오계에서 지존처럼 군림하던 Mark Levinson社의 최고급
CDP로 이제는 생산 중단되었지만 그래도 옛날의 멋과 품위를 그대로
간직한 제품이라네. 31.5L Transport와 30.5L Converter라네. 31L과
30.5L의 짝은 흔하지만 이짝은 그리 흔하지도 않고 더더구나 중고는
상태가 중요한데 신품이나 진배없이 깨끗하다네. 이런 상태를 일본인들은
極上이라 하고 미국인들은 Mint라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또한 제품의 기능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마음 놓고 사용하면 될
것이네. 제품의 기능이나 상태가 좋다고 해도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과
음질에서 떨어진다면.......썩어도 준치라고 하지 않던가? 음질 좋네.
이런 것들이 더욱 계승 발전되었다면 지금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계승 발전되지 못한 점이 아쉽네.
Mark Levinson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아는가?
처음에 이 회사를 설립하여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후에
Cello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또 한 번 오디오계를 호령하다가
Red Rose라는 회사를 세워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본 것 같은데
지금은 스위스 어느 호숫가에 별장 같은 집을 짓고 아름다운
젊은 부인과 유유자적하며 산다고 들었네. 아직도 오디오 자문을
하며 세계를 누빈다고도 들었네.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재미나게 살 수 있을까? 난 예쁜 마누라보다 그냥 지금의 집사람이
더 좋을 것 같네. 늙어도 같이 등 긁어주는 마누라가 좋지 얼굴만
예쁘고 바가지 박박 긁는 마누라는 겁나네.
31.5L과 30.5L은 얼굴만 예쁘고 앙탈이 심한 마누라가 아닌
같이 늙어가며 등 긁어주는 마누라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네.
친구한테 좋다고만 너무 강조하여 혹시나 마음 상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네. 나중에 시간 되면 재미난 얘기 나누며 회에다 소주나
한 잔 하세. 봄도 멀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