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티가 사라진 우아한 음성 Soliton SBS12
국산 케이블의 자존심이며 세계 케이블 사상 가장 완벽한 기술 특성을
가지고 있는 솔리톤에서 새로운 밸런스 케이블을 내놨다.
이전에 나와 있던 SBS11의 상위 모델이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솔리톤 케이블은 한국 오디오 사상 초유의 쾌거이며,
한국 오디오 수준을 한 차원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사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현자는 고향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구절도 있지만,
아직도 이 케이블에 대하여 국산인데 라는 속 좁은 편견이나, 나중에 중고로
내놓게 되면 가격이 손해가 크지 않겠는가 등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디오 애호가들의 심성은 공통적으로 볼 때 지극히 예민하다.
귀가 엷으면서도, 또 지극히 완고하기도 하다.
편견에 한 번 빠지면 누가 뭐래도 벗어나지를 못한다.
순수하고 소박한 것 같으면서도 의심이 많고, 마음이 대편성처럼
시원한 것이 아니라 3~4인조 실내악처럼 좁은 경우도 많이 보인다.
거기에 오디오 제품은 기본적으로 수입 제품에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수입산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오디오 = 수입산’이라는 등식이 고착화된 지 오래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그 등식이 허물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일부 제품에서 이미 그 격차가 해소된 기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솔리톤 케이블은 주관적, 객관적으로 확실한 그 증표로 내세울 수 있는
메이커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
이보다 더 나은 케이블을 외국산에서 찾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명쾌하게
어떤 제품을 골라낼 자신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애호가들이 조금만 발상을 전환한다면 지금 한국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오디오 제품을 정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도 상쾌한 그런 전환을 결행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자동차나 휴대폰, TV 등을 구입할 때 수입산을 찾는 경우란 지극히 일부 계층일 뿐
당연히 국산을 먼저 선호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다소 시간이 걸릴지언정,
우리 오디오 제품의 경우도 장래는 낙관적이라 생각된다.
이 제품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애호가들은 우선 가장 저렴하고 손쉬운 10만원대의
점퍼 케이블을 시험적으로 사용해 보라고 권고한다.
10cm짜리 가는 그 점퍼선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는 지금까지 들려오던 소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변화를 소리로 들으면서 느끼는 쾌감을 한 번 맛보게 된다면 솔리톤에 대한
선입견도 완전히 달라져 버릴 것이다.
지금은 제품들의 수준이 그전과 달리 전반적으로 안정화되어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디오 제품의 편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스피커에서 인테리어는 젖혀 두고 사운드만을 따진다면 저가 제품이나 고가 제품 사이의
편차가 가장 많이 줄어든 시점이 되었고, 파워 앰프나 프리앰프, CD 플레이어 등이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그런 개념으로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케이블은 그 차이가 가장 큰 시장이었다.
저가의 막선과 하이엔드 케이블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이미 공개된 회로에 따라 중학생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앰프에서
간혹 뛰어난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지만,
케이블은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우선 선재가 모두 수준급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준급이라는 것도 이제는 순도 경쟁의 한계가 다 드러나 버려 차선책으로
중간에 네트워크를 부착하여 인위적으로 필터링을 하고,
소리를 개선시키는 쪽으로 방향이 달라져 가고 있다.
이쪽은 장점도 많지만, 사실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큰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쪽에서 트러블이 생길 경우 상당히 처리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심선 자체가 탁월하여 문제점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인데,
세계 케이블 시장에서 솔리톤처럼 단결정 제조 기법을 사용하는 제작사는 아예 없다.
설사 다른 제작사에서 같은 기법으로 제작하려 들어도 막대한 제작비,
그리고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결론 때문에 따라올 수도 없다.
한국적 벤처 개념, 국가 자금이 지원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동등한 생산품이
등장할 가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솔리톤의 케이블들은 고귀하고 소중하다.
그 진면목에 대한 평가가 좀더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본 시청기는 단결정 심선 3가닥을 사용했는데, 그 심선은 모두 0.5×2(mm) 크기의
직사각형이다.
0.5×1(mm) 굵기의 심선을 사용한 제품이 초기에 나왔고, 지금은 굵기를 늘려
결과적으로 면적이 달라졌다.
솔리톤 케이블의 제품 차이는 이렇게 선재의 재질은 동일하지만 몇 밀리미터의
굵기의 선재가 들어갔느냐의 차이뿐이다.
그리고 단결정 선재의 탁월성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상황이지만,
동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전모를 쉽게 알 수 있다.
기왕의 밸런스 케이블들이 단자를 기성품인 일반 단자를 사용해왔던데 비해
본 제품은 커넥터도 모두 단결정으로 자체 제작을 했다.
코어의 핀이 단결정 단자로 바뀌면서 해상력이 더 뛰어나고, 음악성이 높아졌다.
피복의 특성은 여러 겹의 유전 피복 처리를 통한 절연 다중차폐를 달성하고 있으며,
외부에 확장 튜브를 추가로 장착하여 더 보강하고 있다.
이로써 전기 신호의 진동에 따른 트러블이 사라졌다.
단자와 선재의 연결 방식도 종전처럼 납땜이 아니라 압착 방식을 사용했다.
오디오 케이블은, 처음 사용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서
탈착을 거듭하면 항상 맨 먼저 단자 부분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심지어 심선이 삐져나오는 경우도 있고, 헐거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과거에 사용했던 케이블들 중에서 이런 사례가 일어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단자를 풀고 조이든지, 테이프로 억지로 쳐매서 사용하는 정도로 넘어갔는데,
그런 정도가 되면 정상적인 케이블의 영역이 이미 아닌 것이다.
압착 방식은 그런 점에서 반영구적인 방식으로 열화 및 노화 현상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케이블이 납땜에서 압착 방식으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이 케이블을 연결하니 역시 기대했던 대로 소리가 나온다.
제작사의 테스트 보고서에는 기존의 일반 단자를 사용한 밸런스 케이블에 비해
넓은 스테이징, 정확한 이미지 구현과 함께 매끄러운 질감, 따라서 주파수 대역에
따른 소리의 왜곡이 없어서 재즈, 팝, 클래식을 막론하고 모든 장르에 적합하다고
적시되어 있다.
다소 엷고 거침새가 보였던 조수미의 음성이 주변의 잡티가 사라지며 우아하게 가라앉는다.
그녀가 부른 ‘O Holy Night’에서 다소 코맹맹이 소리로 들렸던 것이 시원히 뚫린다.
도밍고의 ‘Nessun Dorma!’에서 고역에서 저역으로 톤이 바뀔 때 그 주변 분위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반주가 더 웅장해지면서 매끄럽기 짝이 없다.
기존의 케이블도 A/S 차원으로 단자 교체를 해준다고 하니 이 케이블 사용자는 좋겠다.
판매 가격을 구입년도별로 환산해 차액으로 신제품 교체를 해주는 서비스 개념도 최고.
비싸지만 이 제품, 진실로 욕심이 난다.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