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Computer Audio

디지털 앤 아날로그의 하이파이 브랜드인 캘릭스(Calyx)는
첫 작품인 파워 앰프 이후 포터블 기기에 어울리는 USB DAC
'Kong'을 내놨다.
USB 전원을 쓰는 일반적인 USB DAC이지만 음질만큼은 그저그런
USB 기기들과 달리 꽤나 퀄리티 높은 음질이었기에 기존 사운드카드
내지는 컴퓨터의 오디오 출력과는 차원이 다른 음질을 들려주었다.
신제품, 'King Kong'은 이름에서 의미하듯 'Kong'의 시니어 모델이지만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른 수준의 설계로 만든 완전히 다른 USB DAC이다.
단자면을 보면 알 수 있다.
헤드폰 단자는 없다.
오직 언밸런스드 출력과 밸런스드 출력 2가지뿐으로 순수한 하이파이 기기이다.
일단 크기도 'Kong'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거치형 하이파이 기기에 비하면 작지만 (마치 아이팟 도크같은)
일반 오디오 랙에 두어도 부족함없는 크기에 무게는 그 수준을 한층 높여준다.
무게감을 주는 요인은 두꺼운 알루미늄 소재로 완전히 뒤덮는 케이스다.
만듦새가 상당히 훌륭하고 묵직함이 주는 신뢰성은 두 말이 잔소리다.
묵직하지만 내부에는 별도의 트랜스포머같은 것은 없다.
기본 설계는 USB 전원으로 동작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덩어리가 큰
자체 전원 정류 회로 대신 USB 신호에서 분리하여 별도로 전기를 걸러내는
회로를 탑재했다.
또한 리뷰 제품과 달리 실제 판매 제품에서는 USB 전원이 아닌 외부의
5V 전원을 인가하여 동작할 수있는 전원 어댑터 단자가 추가되어 있다.
좀더 여유있는 전원 구성을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내부를 열어보면 하이퀄리티 재생을 위한 회로 설계의 노력이 보인다.
USB 연결은 Tenor의 USB 오디오 칩셋이 담당하여 비동기 전송 방식으로
최대 24Bit/96KHz의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
비동기 방식으로 비트퍼펙트한 신호 전달을 목표로 했으며 USB에서 뽑아낸
디지털 오디오신호들은 TCXO로 보이는 고정밀 클럭에 의해 DAC변환에
앞서 다시 리클럭킹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오디오에서 의구심이 생길만한 지터 요소 대부분이
제거된다.
이후 DAC는 'King Kong'의 최대 차별점이다.
ESS에서 내놓은 하이엔드 DAC칩인 Sabre32 DAC를 사용했다.
높은 스펙과 자체 지터 제거 회로 및 384KHz업샘플러가 내장되어 있으며
크렐과 매킨토시등의 하이엔드 플레이어에 탑재되었을 정도로 고급 DAC의
탁월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8채널, 4개 DAC가 담겨 있으며 'King Kong'은 듀얼 디퍼런셜 모드로 동작시켜
이후 아날로그 출력단까지 밸런스드 방식으로 설계했다.
'King Kong'의 하모닉 디스토션은 0.00005%로 훌륭한 스펙을 자랑한다.
테스트는 PC에 오디오퀘스트 Carbon USB 케이블을 연결했고 앰프는 스펙트럴
DMC30, DMA 150s2 그리고 윌슨 오디오 Watt/Puppy 6를 사용했다.
분명 20~30만원대의 중저가 DAC들과는 다른소리를 낸다.
본격적인 하이파이라는 말을 붙여주어야 할 정도로 안정된 사운드가 나온다.
음색이 밝거나 쏘지 않으며 가벼운 듯한 모양새는 찾아볼 수 없다.
차분한 사운드를 지녔으며 동시에 디테일과 해상력도 상당히 좋다.
유연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패밀리 세단같은 느낌이다.
이에 비하면 저가 DAC들은 경차의 성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질적의 차이를 들려준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이나 골드베르그같은 독주곡들을 들으면 현악기의
곱고 세련된 음색으로 음의 입자감이 아주 귀에 편안하게 다가온다.
절대 경박하지 않다.
스케일이 큰 말러의 교향곡 8번같은 곡에서는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있는
교향악단을 그려주는데 레퍼런스로 사용중인 버클리의 Alpha DAC같은 수준의
규모는 못된다.
스케일은 거치형 DAC들만큼 크고 육중한 모양새를 보여주지는 못해도
정리정돈된 정교하고 깨끗한 음상에 악기들이 분리가 느껴지는 계층 구조를 느끼게 한다.
베이스와 퍼커션이 많은 재즈에서 폭발적인 저역을 앞세우기보다 전체적인 대역의
유기적인 밸런스를 우선시하여 자극적이고 에너제틱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고
내추럴한 사운드로 음악 자체에 몸을 맡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King Kong'이라는 이름으로는 'Kong'의 윗모델이라는 느낌이지만 실질적인 퀄리티는
둘이 전혀 다른 급의 제품이다.
본격적인 컴퓨터 하이파이 시장을 겨냥한 'King Kong'은 'King USB DAC'라 불릴만한
매력적인 자질을 지녔다.
싸지는 않지만 그 만한 값을 충분히 보여준다.
-Hi-Fi Cho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