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곁에 두고 싶은 본능적인 욕심 Seo Byong Ik Audio Cantare MK2
청주에 기반을 두고 내왕하면서 1인 공방으로 완전 하드와이어링 기법을,
그리고 국내의 장인 중 가장 뛰어난 회로와 독창적인 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이 분의 최신 버전 프리앰프가 본 시청기이다.
1인 공방인 만큼 디자인에 크게 투자를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탓으로
그간의 제품들이 다소 평범한 외양을 지녔다면 이 제품은 고전적인
우아함을 풍긴다.
오래 두어도 결코 싫증나지 않는 빈티지적인 향취를 지녔다.
이 분은 소량 수제품 같은 작품을 몇 종, 주문 제작도 했기 때문에 그간의
리스트를 상세히 파악하지 못하겠지만 현재로는 주력기인 프리앰프가
칸타레이다.
그런데 그 칸타레를 개선하여 MK2가 나온 것이 아니다.
제조 방식의 차이를 둬서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기존의 칸타레가 싱글 방식으로 구성된 데 반해 이 MK2는 제작자의
특허 회로를 투입, 약간의 변형을 꽤했다.
가격도 이쪽이 약간 비싸다.

하지만 이 2가지 제품의 특징은 모두 본격 트랜스 방식이라는 점.
이런 트랜스 방식의 프리앰프는 그 음질에서 CR(기존 가정용)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중론.
밸런스가 좋고, 밀도감 있게 나오는 소리는 다른 방식에서 따라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찌감치 웨스턴에서 유명세를 떨친 이 방식의 특징은 중역 밀도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나타난 계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든 트랜스 프리의 특징이 낭창낭창하고 배음이 풍부하며 미려한 음조,
게다가 원근감까지도 뚜렷한 법인데, 이 방식은 일종의 마약 성분이 있어서
한 번 빠지면 다른 앰프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다.
그것이 중론이다.
마치 쓰레기 같은 반세기 전의 웨스턴을 지금도 보물처럼 애지중지하고 있는
것도 그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 방식은 1단 구성을 할 경우 너무 이득이 작아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
제작자는 커플링 콘덴서의 사용을 일체 배제하고 2단 구성의 제품을 만들었다.
제작자는 트랜스 드라이브 방식의 인티앰프로 2A3을 출력관으로 하고
6개의 트랜스를 투입한 파소스도 제작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차츰 관심들이 커지는 것 같지만 아직
트랜스 방식 프리에 대해 생소한 것이 사실.
그 이유는 기존의 가정용 하이파이 기기에서는 트랜스 방식의 프리를
찾아보기 어렵고, 주로 고가의 프로 방송 장비에 채용되었는데,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가격적인 무리가 있었던 까닭이 크다.
현재는 진공관 프로 장비들의 퇴역과 함께 장비에서 적출한 트랜스로
소수의 자작파들 사이에서 조금씩 제작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프리앰프의 핵심인 양질의 프리 아웃 트랜스를 입수하기 힘들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제작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자작기로도 많이
알려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부품의 질이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성능 좋은 트랜스 및 사용 부품을 고급화하는 데에 따라 음질이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통형 미제 구형 트랜스(피어리스/트리아드), 알텍 프로 장비에 채용되었던
트랜스 등이 선호되는 이유도 그런 데 있을 것이다.
피어리스 사에서 알텍으로 OEM한 이 트랜스는 주파수 대역폭이 넓고,
피어리스 트랜스 특유의 음질이 있어 물건 구하기도 어렵지만 잘 제작을
해놓으면 마란츠 등 기존의 프리와는 다른 수준급의 소리가 난다는 것이
그쪽 애호가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본 시청기는 내부에 상당한 용량의 트랜스를 4기 배치하고 있으며
초단과 드라이브단에 사용된 진공관은 12AU7 1개, ECC99 2개, 6CA4가 1알이다.
이득이 12배로 높으며, 논 클립 출력 전압이 53V로 높아 운용 중 파형이 클리핑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증명하면 이렇다.
논 클립 출력이 53V이고, 이득이 12배임으로 입력 전압으로 4.416V,
즉 4416mV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파형이 클리핑되기 시작하는데, 이런 입력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킨토시의 명기 C34V 같은 프리도 포노에서 100mV, 하이 레벨의 상한선이라고
해 봐야 1000mV 정도에 불과하다.
당연히 볼륨 위치에 상관없이 어떤 위치에서도 일체의 험, 노이즈는 없다.
제작자는 그걸 시험하기 위하여 고감도의 알텍 604-8G에 30배의 이득을 갖는
파워 앰프를 연결하여 꼼꼼히 측정을 해본 결과 자신 있게 공개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트랜스 방식의 장점은 뛰어난 중역의 밀도감 외에도 아무리 사용해도
열 폭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안정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몇 십 년을 써도 트러블이 없는 장점이 있는데,
이 점은 자주 기기를 바꿔야 직성이 풀리는 마니아로는 다소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우아한 샴페인 골드 색상의 본 기에 불을 넣는다.
연결은 에어 타이트의 EL34를 사용한 신제품이다.
CD 플레이어는 이번 호 시청기가 나가고 있는 심오디오 제품.
스피커는 PMC OB1i와 B&W 803 다이아몬드.
EMI 레이블에서 발매한
<브라보 도밍고>를 집중 시청한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시작으로 모두 16곡의 성악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음반은 약간 기기를 가린다.
청아한 3극관으로 들으면 마치 음성을 약간 깎아내 버린 듯한 감촉이 들어
노래 전체가 빈약해지기 쉬운 속성을 지녔다.
놀랍다.
시원하고 거침이 없는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거침이 없는 것이다.
사실 그렇기만 해서는 훌륭한 기기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얼마나 윤기가 있고, 밀도가 있으며 고역은 아름다운가, 해상력도 따라오는가,
저역의 끌어당김은 어느 정도이며 입체감이 있는지, 입맛에 따르는
수많은 평가가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도밍고를 뒷받침하는 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웅장하고 섬세하기 짝이 없으며
현을 튀기는 미세한 움직임, 트라이앵글의 작은 흔들림까지도 모두 확실하게
들려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악보 넘기는 소리도 들릴 듯하다.
이런 정도의 설명 외에 더 상세한 근거를 대지는 못하겠다.
처음 접해보는 트랜스 프리앰프에 대한 체험이 이렇게 경이로울 줄이야.
가격을 봐도 이런 정도에 이런 기기를 접할 수 있게 되다니 안도하게 된다.
모든 오디오 기기들이 고공행진으로 애호가들로부터 멀어만 가고 있는
이 시절에 국내에서 이런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
나는 시청기가 끝나고 나면 다시 정밀 시청에 들어가 볼 셈이다.
그리고 인티앰프와 이 프리앰프 중 하나 정도는 꼭 곁에 두고 싶다는 것이
본능적인 욕심이다.
-월간오디오-
사용 진공관 : 12AU7, ECC99(2), 6CA4
이득 : 12배
주파수 특성 : 4.5Hz-68.5kHz(-3dB, 2V)
입력 임피던스 : 100㏀
채널 분리도 : 43dB
크기(WHD) : 45.4×18.5×32cm
무게 : 11.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