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Consequence Ultimate Edition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면서 오디오 업계의 분위기는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다.
IMF 여파로 시작되어 잠깐 저 환율 특수를 누리기도 하고, 저가 AV의 활성화가 있었지만
영화를 누리는 것은 잠깐, 금세 썰렁해졌다.
요즘 매달 새로운 잡지를 손에 쥐지만 유감스럽게도 눈을 확 끄는 신제품이 없다.
월간 오디오에서는 연말에 평론가를 상대로 올해의 오디오를 선정하는데, 해가 갈수록
선정할 제품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제조업체 자체들도 신제품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나마 나오는 것들도 초고가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오디오 시장이 고급화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점차 대중성을 잃어 가는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가계 소득이 엄청 늘어나서가 아니라, 오디오 제품이 적당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판매하여
돈을 벌어들이기가 너무 위축된 것도 이유일 듯하다.
요즘은 살 만한 가격대의 좋은 신제품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가면서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는 사람들도 점차 고령화 되는 것 같다.
요즘 새로 유입되는 젊은 마니아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오디오 말고도 재미난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나 역시도 PC의 전원이 켜져 있는 경우가 앰프의 전원이 켜진 경우보다 월등하게 많다.
손쉽고 저렴하게 MP3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물론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시작하여 오디오로 넘어간 경험이 있는 나는, MP3 세대들이
추후의 오디오 마니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가시화되기에는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어쩌면 이 같은 마니아층의 고령화가 향수를 일으키는 오디오 제품을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전설적인 명기들이 2000년대 들어 많이 재발매 되었다.
탄노이의 오토그래프, 매킨토시의 MC275·C22, 쿼드 2,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 나온 마란츠
복각이나 토렌스 유사 복각 모델 등. 새로워진 기술로 재무장하여 이전의 인기 모델을
더 좋은 소리로, 또는 더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 개발비나 위험 부담 측면에서도 유리한
입장이라 보인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스피커가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오늘날의 다인오디오를 하이엔드 반열에 올려놓았던 전설적인 명기
컨시퀀스.
25년 전 발매되어 많은 화제를 남긴 제품. 아직도 사용자가 많고 수요가 꾸준한 제품이다.
신제품은 그 구성이 거의 흡사한 모습이라 한다. 당시로도 예쁜 모습은 아니었는데,
고집스럽게 외형을 유지를 하고 있다. 대부분 저음을 밑에 배치하는 스피커가 주류인데,
이 제품은 거꾸로 배치가 된다.
이는 고역의 전달속도가 저역보다 빠르기 때문에 시간축을 맞추기 위해 아래쪽,
즉 청취자로부터 먼 쪽에 고음을 배치했다.
물론 유닛은 최신의 제품들이 장착이 된다.
스펙을 받아 들고 보니 재생 대역이 17Hz에서 시작된다.
능률은 예나 지금이나 높지는 않지만, 이전의 경의적인 저음 재생대역을 훨씬 더 낮추어
버렸다.
이 대구경의 우퍼는, 특히 하나로 보이는 우퍼 뒤에는 똑같은 우퍼가 하나 더 자리 잡고
있어 구동하기 힘들다는, 아니 심하게는 제대로 울릴 앰프가 없다는 말조차 들었었다.
이 같은 난점 때문에 이후로 나온 다인오디오 스피커는 이보다 더 하이엔드에서도
이런 구경의 우퍼는 사용되지 않았었다.
20여 년 간 다인의 유닛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를 받쳐줄 앰프 역시 몰라보게 좋아졌다.
물건을 받아 봐야 알겠지만 아마 더 울리기 쉬워졌을 테고, 아마 더 울려줄 앰프들이
강력해졌으니 이전 같은 악명은 좀 없어지지 않을까?
머릿속으로 에비던스가 들려주던 박력을 생각해보면, 새로 나온
퀀시컨스가 들려줄
무지막지한 저음이 벌써부터 기대가 간다.
좋은 스피커, 요즘 참 많다.
지금으로도 다인오디오의 좋은 스피커가 참 많다.
하지만 특히 이 모델에 더욱 기대가 가는 것은 다인오디오가 지난 20여년 동안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고 꿍꿍 숨겨 놓았던 마지막 보따리를 지금 풀려고 한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신제품이 나오는 것 같다.
구성 : 5웨이
재생주파수대역 : 17Hz-30kHz
출력음압레벨 : 85dB
크기(WHD) : 43×113×63cm
무게 : 11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