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랩, 한층 업그레이드된 2009 바이러스 쇼
최근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케이블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늘 외진 곳에서 묵묵히 전장의 최후방을 지키던 입장에서, 어느덧 선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수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추세 때문인지, 케이블 업체들의 경쟁이 예전보다 사뭇 치열해지고 진지해졌다.
순도 경쟁에서부터, 선재 경쟁까지, 최근에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주요한 경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힙 입어 국내 케이블 업체들도 앞 다투어 케이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국산 제작자들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아 외국 케이블들도 브랜드 파워로만
밀고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예전 국산 케이블이라면 저가의 가격대 성능비로서만 인식되던 것에 반해,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국산 케이블들을 보면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은 본격적인
하이엔드 케이블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기 때문.
바야흐로 본격적인 케이블 춘추전국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최근의 국산 케이블 브랜드 중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여준 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엠씨랩이 떠오른다.
단결정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케이블에 응용한 것도 신선하지만, 오디오 애호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자세 또한 가장 눈에 띄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바이러스 쇼’를 기억한다면,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단결정 케이블에 대해 찬찬히 설명하고, 여러 가지 비교 시청을 통해 좋은 케이블을 쓰면
이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직접 선보인, 그야말로 국산 케이블 업체로서의 위상을 선보인
뜻 깊은 자리였다.
그런 엠씨랩에서 다시 한 번 ‘바이러스 쇼’를 개최했다.
작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에, 작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바이러스 쇼.
규모부터 예사롭지 않다.
다양한 시스템에서 엠씨랩 케이블의 진면모를 체험할 수 있고, 엠씨랩과 관련된 많은
오디오 숍이 참여하여, 작게 나마 아이어쇼의 열기까지 느낄 수 있는 자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더구나 각 방마다 엠씨랩 케이블이라는 콘셉트가 있어 더욱 재미있다.
시스템은 확연히 다르지만, 케이블은 모두 엠씨랩으로 통일한 흥미로운 구성인 것이다.
점퍼선부터 카트리지 리드선, 그리고 몇몇 기기들의 내부 선재까지.
마치 참치의 각 부위를 맛볼 수 있게 ‘참치 잔치’를 만들어 내놓은 요리사처럼,
각 시스템에 골고루 녹아 있는 엠씨랩의 모든 것을 맛보게 한 자리였다.
2009 솔리톤 바이러스 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는데,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기획이었다.
쇼 장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엠씨랩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반긴다.
우선 단결정 은행으로 안내하는데, 단결정을 직접 보고, 손으로 느끼는 일종의 단결정
체험 공간이다.
사실 단결정에 대해서는 지면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직접 보고 만지고,
또 모르는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으로 듣는 것이 훨씬 이해가 빠르다.
단결정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다양한 응용 분야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개인적으로 꽤 많이 보아왔지만 볼 때마다 신기한 것이 단결정의 세계인 것 같다.
여자들을 위한 액세서리부터 다양한 모양의 단결정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보기 힘든 것들이니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자리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단결정 술잔과 일반 술잔에다가 독한 술을 따르고, 서로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는데, 직접 맛을 보니 확실히 독한 술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케이블의 마법이 술잔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 재미에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재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엠씨랩의 시청실.
솔리톤 선재로 튜닝을 거친
아방가르드 우노 스피커와 나그라 PL-L 프리앰프,
패스 X600.5 파워 앰프, 그리고 그리폰 미카도 CD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엠씨랩에서 직접 준비한 시스템답게, 밸런스 잡힌 탁월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특히 이 시스템들과의 매칭으로 엠씨랩의 플래그십 제품군인 라이라 케이블들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게 할 만큼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좋은 제품이다.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답게 사실적이고 광활한 무대가 인상적이었고, 여성 보컬의 그 영롱한 목소리는 잊을 수 없게 했다.
특히 나그라 프리앰프와 패스 파워 앰프간의 매칭도 꽤 인상적으로,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한참을 기대하게 만들어준 곳.
금강전자의 시청실.
다인오디오 사파이어 스피커와 호블랜드 HP-100 프리앰프, 호블랜드 라디아 파워 앰프,
그리고 오디오 에어로 캐피톨레 CD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다인오디오의 30주년 기념 모델인 사파이어를 중심으로 세팅되어 있었는데,
역시 그 디자인적인 매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밖에 없다.
소리 또한 에소타 2를 채용한 만큼 완성도가 뛰어난데, 호블랜드와의 매칭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곳에서는 아날로그 사운드도 들을 수 있었는데, 젠오디오에서 최근 출시한 네이처 Wide가
매칭되어 있었다.
가격 이상의 만듦새와 하이엔드적인 사운드는 눈여겨 볼 만한 국산 제품이라는 것은
단번에 짐작하게 했다.
솔리톤 케이블은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오래 들어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역시 솔리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결정 케이블 특유의 투명함·단정함
때문일 것이다.
금강전자의 시청실에서 한참을 들었던 기억이다.(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