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초중반에는 하이엔드로 분리되며
매우 비쌌던 카운터포인트사의 SA-5000A는
지금은 중고가가 상당히 저렴하며 가격에 비하여
음질은 매우 좋습니다.
출시되었을 때 자사 제품 중 최고모델이었던
SA-5000A는 한국으로 수출된 것은 'R'이, 유럽으로 수출된
것은 'E'로, 미국 내수용은 SA-5000A입니다. A/S를 위하여
모델명까지 다르게 한 것이지만 내용은 다 같습니다.
값이 싼 이유는 회사가 없어졌고
오래된 모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사가 없어진 이유는 - 제 나름대로 생각하자면 -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너무 좋은 모델을 개발해 놓고
너무 오래도록 안주한 나머지 새로운 제품개발에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항상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선
같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데.........
전에 '김삿갓'이라는 프리미엄 소주가 처음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회사의 이름을 따서 모두 이름을 붙이던
당시엔 이름조차 획기적이고 단맛을 내기 위하여 설탕 대신에
천연벌꿀을 섞었기 때문에 삽시간에 시장에 소문이 났습니다.
판촉을 위하여 70이 넘은 당사의 老회장이
직접 음식점 곳곳을 다니며 손님들에게 권해 보시라고
무료로 한 박스씩 나눠드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과는 엄청난 히트였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소주를 찾는
애주가들의 취향에 맞아떨어져 주문이 폭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주회사는 이렇게까지 주문이 밀려들 것을
예상하지 못하여 준비가 미흡한 상태였습니다.
소주병이나 생산라인 등은 하루 아침에 준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형 주류도매상은 회사를 찾아가 사정을 하였으나
준비가 되지 않은 관계로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하자
팔아달라고 사정하던 때는 언제고 이제는 배짱을
튕긴다며 언제까지 배부르게 장사할 것이냐고 힐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부랴부랴 많은 돈을 들여 소주병과 생산라인을
늘려서 주문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였으나.........
그러나 그 사이 타회사에서 '참나무통소주'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주류도매상은 앙갚음을 하듯이 그리로 다 몰리고 준비한
소주병과 생산라인은 회사를 엄청나게 힘들게 만들었답니다.
김삿갓을 찾던 애주가들이 다 참나무로 몰리자 준비한
소주병은 회사창고에 그대로 쌓이고 라인은 놀게 되었던 것이지요.
소주 역사상 처음으로 상품명을 붙이고 나와서
크게 히트하였으나 회사를 무척 힘들게 만든 '김삿갓'.
변화에는 성공했으나 계속성을 갖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것 하나는 우리나라의 소주 역사의
물꼬를 바꾼, 프리미엄 소주 탄생의 일등공신입니다.
카운터포인트도 변화를 주도했거나
아니면 변화를 쫓아만 갔어도 아직까지 현역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나..............
음질이 좋은 회사가 없어져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저도 변화에 잘 대응하여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