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좋은 차를 몰게 된다면 분명 지름신(?)이 강림할 것입니다.
카메라는 어떨까요?
오디오나 카메라는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음악을 아주 사랑하시는 분이
보통의 시스템으로 별 불만 없이 음악을 즐기다가
좋은 시스템에다 운용을 기가 막히게 하는 고수(高手)분의
기기로 음악을 듣고는 이제까지 들었던 소리는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며 오디오를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고수분의 오디오를 접하지 않았다면
행복하게 그냥 음악을 즐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그렇지만 업그레이드를 하고 설치하기까지 기다려지면서
소풍가기 전날 밤 잠 못 이루는 아이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
이 행복은 어디에도 비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수분의 소개를 받아서
여러 번의 전화통화로 시디피는 Marantz SA-15S1, 프리는 McIntosh C22,
파워는 McIntosh Mc 275 Silver, 스피커는 Sonus Faber Guarneri Homage로
결정하고 물건을 구하여 최대한 단단히 포장하여 택배로 미리 보내고
지난 금요일(7.14) 조수들(집사람과 작은 딸)을 이끌고 제주 공항에 내려
점심을 먹고 박과장님을 만났습니다.
단아한 모습의 박과장님이 앞서고 저희는 뒤를 따라 과장님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택배회사에서 한꺼번에 이렇게 크고 많은 물건을
받는 집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8박스였습니다.
설치할 장소에 있는 먼저 사용하던 기기를 분리하여 치우고
새로운 기기를 놓을 밑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시디피, 프리, 파워 순으로 놓으면 되는데 순서가
뒤바뀌어 케이블이 닿지 않아서 반대로 놓으니 케이블도 닿으면서
신호의 흐름도 순조로워 보입니다.
스피커는 맨 나중에 포장을 풀었습니다.
그 이뿐 자태를 미리 보이면 재미가 없으므로
뜸을 좀 들였습니다.ㅎㅎ 스피커의 모습이 보이니
다른 여러 가지가 광채를 잃는 듯 합니다. 소리는 더욱 좋겠지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치를 하고 있으니 작은 조수(작은 딸)가 수건을
가져다주면서 땀을 닦으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설치가 끝나고 음악을 들으면서 스피커의 위치를 잡는데
아파트의 거실이라 베란다 창이 있는 우측보다는 트인 좌측의 스피커를
약간 앞쪽에 설치하였습니다. 소리의 발란스를 맞추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소리가 잡히고 나니
박과장님을 전염(?)시키신 분들이 도착하였습니다.
그 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하고 같이 음악을 듣는데 한 고수분이
음악을 1시간 정도 크게 구동시키니 소리의 중심이 처음보다 많이
가라앉으며 들을만하게 소리가 나옵니다. 역시 고수이십니다.
그러나 아직도 더욱 혹사시켜야 제대로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면 가까운 여러 사람들이 와서 축하를 해 주듯이
마음을 나누고 사시는 분들이 오셔서 같이 음악을 듣고 오디오와
음악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시는 모습이 같이 축하를 해주시는 듯 합니다.
(좌로부터 조각가이신 고봉수선생님, 제주항공관리사무소 박경임과장님,
화가이신 채기선선생님, 피부과원장님이신 김세엽원장님, 서시형 한의원원장님)
하시는 일이나 연세가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취미로 인하여
벽이 없어지고 유대관계가 얼마나 돈독하던지........
저도 취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길 빕니다.
한참 음악을 듣다가 밖을 내다보니 한라산엔 비가 내리고
멀리 무지개가 섰습니다. 이는 오디오들이(?)를 축하해 주는 서광처럼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무지개가 보임)
여기까지 음악을 듣고 식사를 위하여, 그리고
고수분의 오디오를 구경하고 듣기 위하여 다음 행선지로.........